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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바로알기 스크랩 “웨지는 공들여 빚어야만 빛나는 예술작품”
고질라 추천 0 조회 74 08.12.03 11:3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웨지는 공들여 빚어야만 빛나는 예술작품”

 

세계적인 ‘웨지의 명장’ 로저 클리블랜드 인터뷰
창업한 회사 떠나 경쟁社로 옮긴 '웨지 명장'의 사연
“만들 때 정성과 열정이 없으면 와인처럼 시어지고 색이 바래…
“깊은 러프서 손쉽게 칠 수 있는 로프트 64도짜리 연말 선보일 것”

 

윤희영 스포츠부 기자(골프팀장) hyyoon@chosun.com
입력 : 2007.07.06 13:19 / 수정 : 2007.07.07 05:33

    • 클리블랜드 웨지를 개발한 장본인으로 현재는 켈러웨이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로저 클리블랜드가 자신이 그 동안 고안해낸 웨지들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 한국을 찾는 세계 골프용품 업체 CEO와 R&D(연구개발) 전문가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한국 골프시장이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로 확대되면서 마케팅 전략상 비중이 커지고 신제품 개발·출시의 시험 무대로도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일반 제품들과는 별도로 한국인 체형에 맞도록 사양을 조정한 ‘한국형’ 신제품을 따로 내놓을 정도다.

      최근엔 캘러웨이의 CEO 조지 펠로우가 국제 담당 수석부사장 토마스 양, R&D 총책임자 제프 콜튼, 수석 디자이너 로저 클리블랜드 등 경영진·전문가 그룹을 이끌고 방한했다. 일본·호주·캐나다·유럽 등 각 지역 지사장들도 서울에 와서 연석 회의를 가졌다. 불과 2~3년 전까지 국내 에이전트 회사에 홍보·판매 등 마케팅 일체를 위임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위클리비즈는 ‘웨지의 명장’으로 불리는 로저 클리블랜드를 만나 웨지에 얽힌 그의 인생 스토리와 골프 클럽의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한국과 세계 골프시장의 현황도 조망해봤다.


      “골프 클럽 중 웨지는 와인이나 예술작품과 같습니다.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빚어지는 것이지요. 정성과 열정이 없으면 이내 맛이 시어지고 금세 색이 바래버립니다.”

      세계적인 웨지의 명장(名匠) 로저 클리블랜드(Roger Cleveland·62)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한국 시장을 돌아보고 서울에서 열린 캘러웨이(Callaway) 지사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웨지의 대명사로 불릴 만큼 유명한 클리블랜드 웨지를 고안하고 디자인한 바로 그 장본인이다.

      하지만 지금 그는 자신이 설립했던 골프용품회사 클리블랜드의 주인이 아니다. 경쟁업체인 캘러웨이의 수석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이름을 딴 옛 자기 회사를 상대로 ‘매치 플레이’를 벌이게 된 우여곡절은 어찌된 것일까.

      그의 인생 자체가 말하자면 웨지 인생이었다. 그는 12세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골프를 시작한 지 올해로 꼭 50년째. 어린 시절 꿈은 투어 프로골퍼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 테스트에서 두 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드라이버 샷에 이어 두 번째 아이언 샷마저 페어웨이를 벗어난 셈. 그래서 잡은 것이 ‘웨지’였다. “투어 프로가 되는 대신 투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골프클럽을 만드는 사업으로 승부를 걸어보자.”

      그의 아버지는 소방대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록히드사 항공기 부품 디자이너로 일했다. 전쟁이 끝난 뒤 안정적인 직업을 찾다가 우연찮게 소방대원이 됐지만, 기계에 관한 한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만큼 손재주가 뛰어났다. 경주용 차를 직접 디자인·제작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만든 경주용 차가 인디애나폴리스 500 레이스에서 우승한 적도 있었다. 고인이 된 지 오래지만, 아버지는 아들인 클리블랜드가 1979년 회사를 설립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후견인이었고, 아들에 의해 고용된 첫 직원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가 드라이버나 아이언 클럽이 아닌 웨지에 매달리게 된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었다. 자본이 부족했던 클리블랜드에겐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비즈니스를 일으킬 여유가 없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손기술·디자인 능력을 살려 ‘홀 인원’할 수 있는 품목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주목한 것이 웨지였다. 당시로선 골프 용품업계의 블루오션이었다. 그때만 해도 드라이버·아이언·퍼터는 벌써 각종 제품들이 출시돼 경쟁을 하고 있었지만, 웨지는 이렇다 할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웨지로 공을 그린에 올려 홀에 어프로치를 시도하듯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미국 전역은 물론, 일본과 유럽 골프업체들까지 찾아가 합숙을 하며 기술을 배웠다. 자신이 수집한 1800년대 중반 이후 골프클럽 250여개를 비교·분석하며 새 트렌드의 향방을 가늠해보기도 했다. 시제품을 만들어 피터 톰슨 등 투어 플레이어와 친구들에게 직접 사용해보도록 한 뒤 그 결과를 낱낱이 분석했다.

      그렇게 해서 1985년 클리블랜드가 첫 작품으로 내놓은 단조 웨지가 ‘투어액션 485’였다. 자신의 힘만으로 네 번째 시도한 끝에 개발했다고 해서 4, 1985년의 85를 따서 485라고 이름 지었다. 기대 이상의 성공이었다. 특히 앤디 노스가 1985년 US오픈에 클리블랜드의 웨지를 들고 나가 우승하면서 많은 골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 그 다음 모델은 투어액션 588. 다양한 스윙 스타일과 클럽 헤드의 회전 궤적을 고려해 로프트에 변화를 주고 헤드 크기를 키웠다. 이것이 클리블랜드 웨지가 공전의 ‘대박’을 터뜨리는 결정적 전기가 됐다. 지금까지도 일부 골프용품업체들은 588을 모방해 웨지를 만들고 있을 정도다.

      자신감을 얻은 클리블랜드는 톰 카이트와 데이비드 펠스 등 당시 쇼트게임에 능하기로 소문난 선수들의 경기를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파5짜리 홀의 그린 주변에선 공을 짧고 높게 쳐올려 그린에 세우는 것이 승부의 관건임을 발견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로프트를 60도까지 올리고 클럽 페이스의 홈을 더 세밀하게 가공한 691모델이었다. 485·588·691로 이어지며 우연히도 3년마다 새 모델을 내놓는 결과가 됐다.

      “지나친 의욕이 되레 화근이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만….” 691 모델이 베스트셀러가 된 1991년, 클리블랜드는 조금 더 나은 시설에서 보다 체계적인 R&D(연구·개발)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자본이 문제였다. 그래서 사장이 아닌 클럽 디자이너로 계속 근무한다는 조건 아래 자본력이 탄탄한 의류업체 퀵실버에 회사를 매각했다.

      환상은 오래지 않아 깨져버렸다. 새로 부임해온 프랑스인 사장은 경영뿐 아니라 연구·개발 과정까지 시시콜콜 간섭하고 나섰고, 급기야 클리블랜드와 서로 낯을 붉히는 일이 잦아졌다.

      “웨지를 와인에 비유했습니다만, 나는 지금도 프랑스 와인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프랑스 와인은 세계 최고급으로 손꼽히지만, 나는 쓰라린 기억 때문인지 씁쓸한 뒷맛밖에 느껴지지 않거든요.”

      클리블랜드가 자신이 세웠던 회사와 결별하고 갈등에 휩싸여 있던 1995년 말 경쟁 업체였던 캘러웨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클럽 디자이너로 함께 일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였다. 클리블랜드는 주저없이 짐을 옮겼다. “정말 훌륭한 클럽을 만들어보자”는 열정 하나로 의기투합했다.

      클리블랜드는 캘러웨이에 합류하자마자 X-시리즈의 초기 형태인 X-9 아이언 개발에 힘을 보탰고, 1998년 출시된 X-12부터 최근의 X-20 아이언에 이르기까지 캘러웨이의 대표작을 빚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 최근엔 캘러웨이 소속인 미PGA 투어의 세계 랭킹 2위 필 미켈슨의 실전 경험과 그의 노하우를 결집한 X-투어 단조 웨지를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 말쯤엔 깊은 러프에서도 손쉽게 공을 쳐낼 수 있는 로프트 64도짜리 단조 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 와서 한국 골퍼들이 당신이 디자인한 웨지로 골프를 하는 것을 보면서 외국에 시집 보낸 딸을 보는 것 같은 심정이 들지 않더냐”고 물었다. 그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내 딸이 외국인과 결혼해 외국에 나가 산다고 해도 본인만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지요.”

      “남은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더 이상 꿈이 없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디자인한 클럽으로 골프를 즐기고, 나는 일하는 기쁨을 느끼며 많은 사람들과 행복한 만남을 갖고….” 그는 자신이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꿈 속에 이미 들어가 살고 있다고 했다. “You see, I’m living my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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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클럽시장 규모 5000억원 '세계 3위'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세계 골프 브랜드들은 한국 골프시장을 미국·일본에 이어 3대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잠재 수요와 가능성이 크고 열기가 뜨겁다. 다국적 골프용품업체들의 가장 중요한 공략 대상 지역 중 하나로 한국시장이 부상한 것이다. 현재 건설되고 있거나 인·허가를 준비 중인 200여 곳까지 완공되면 전국의 골프장은 450여개로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클럽과 골프용품에 대한 잠재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 한국, 어느 나라보다 판매 사이클 빨라

      한국 클럽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 골퍼는 드라이버 교체가 6개월에 한번씩 이뤄지고 있어 그 어느 나라보다도 판매 사이클이 빠르다. 페어웨이 우드는 1년, 아이언은 1년 6개월, 퍼터는 2년 주기로 바꾸고 있다.

      한국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고를 때 디자인보다 비거리에 관심이 많으며, 매년 시즌 초가 되면 으레 드라이버 교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골퍼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주로 미국과 일본 클럽이다. 국산 클럽도 제조·판매되고 있지만 외제에 비하면 시장 규모에서 아직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 클럽시장 규모는 우리의 6배인 3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10여년 간의 경제 불황으로 클럽시장이 위축됐었으나 최근 크게 활기를 띠어 가고 있다.

      일본 클럽시장에서는 자국산에 대한 자부심과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대부분 일본 브랜드가 판매 상위를 보이고 있다. 클럽 교체 사이클은 한국보다 긴 편이지만, 일본 역시 드라이버와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높은 편이다.

      미국시장은 일본 클럽시장의 3배인 9조원 규모로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골프시장이 바로 미국이다. 미국에선 역시 미국산 클럽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제품으로는 일본 브랜드가 어느 정도 팔려나가고 있다.

      미국도 최근 일본처럼 새 모델을 빈번하게 개발하고 있어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미국 골퍼들은 소재와 모델, 디자인에 대해 한국과 일본만큼 민감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 외국산 브랜드 국내 시장 90% 장악

      미국의 캘러웨이·테일러메이드·타이틀리스트가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엔 클리블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뒤늦게 골프채시장에 참여한 나이키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브랜드로는 미즈노·던롭·투어스테이지가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제 고가품 중에선 혼마와 S야드가 주춤하는 사이 다이와·마루망·ASX클럽이 영역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국산 브랜드 제품은 1997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이 23%까지 늘어났으나, IMF사태 이후 10% 이하로 위축되면서 외제 클럽들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토종 브랜드가 자존심을 지켜왔으나, 국산업체들의 잇따른 부도로 인해 국내 골퍼들의 신용도 떨어져나갔다. 그나마 국산 페어웨이우드는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드라이버도 중저가 수준에선 어느 정도 팔려나가고 있다.

      ■ 클럽 소재, 티타늄이 대세

      아직 티타늄이 대세다. 1970~80년대 퍼시몬(감나무) 클럽과 1980년대 말에 선보인 메탈 소재 이후 1990년 중반에 개발된 티타늄은 10년 이상 대체 소재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골프클럽 제조업체들은 소재의 대체성이 희박해지자 최근 디자인 변화로 구매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나이키와 캘러웨이가 사각드라이버를 출시해 골퍼들의 관심을 유도하려 했지만, 당초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의 헤드 디자인 제품들만큼은 팔리지 않고 있다. 주조와 단조 제품 중에선 단조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 국산 브랜드 육성해야

      도쿄올림픽 이후 미즈노가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한 반면 한국은 올림픽 이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한국 골프시장이 균형 있게 성장하려면 국산 클럽시장이 발전해야 한다.

      국내 골퍼들은 지나치게 미제·일제 브랜드를 선호하는데, 실제로는 90% 이상이 중국에서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으로 제조된다.

      한국 골프클럽 대다수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외제와 국산 구분은 별 의미가 없는 실정이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미국·일본·한국 제품들은 5000억원의 클럽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맘때면 제조업체들은 이미 내년도 시장을 준비한다. 내년엔 또 어떤 소재와 가격 그리고 디자인으로 신제품을 출시할 것인지를 놓고 벌써 소리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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