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팔양신주경은 위경(僞經)의 일종으로 중국에서 불교가 도교와 유교가 서로 융합하면서 생긴 민간불교신앙의 경전입니다.
그러므로 인도에는 없는 경전으로 중국에서 생겨났으며 위경에 대하여 설명을 들으면 이 경전의 만들어진 배경을 아실수 있을 것입니다.
위경이란 ? 중국볼교사가 역경의 역사로 대표되듯 중국불교는 경론의 번역이 활발해지면서 발전해 갔습니다. 중국불교는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를 받아드이면서 중국에서 왜래의 종교를 흡수하기 위해 일단 인도의 모든 경전과 논전 등의 저술을 한역화하면서 기틀을 잡아 갔으나 한편으로 유교와 도교라는 중국 고유의 사상을 받아들이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유고와 도교의 사상을 불교 사상에 결합시켜 새로운 경전이 중국인에 의해 민간신앙의 형태로 쓰여졌으니 이것이 바로 위경(僞經) 또는 의경(擬經)입니다.
중국에서 위경의 제작은 일찍부터 행해졌습니다. 동진시대에 도안(道安)스님이 불경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 무려 26부 30권에 이릅니다. 도안시대에 노장의 무(無)의 사상을 빌려 반야사상을 설명하는 격의불교(格義佛敎)가 성행한 것은 이미 대량의 위경 찬술을 예고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은 계속 이어져 북위시대에 <제위파리경(提謂波利經)> 2권이 찬술되었는데 재가불교도를 위해 삼귀오계(三歸五戒)의 평이한 설명을 담아 급속히 유포되었습니다. 또한 위경 <보차경> <정도삼매경>은 계율을 중시하고 이에 따른 복덕을 강조하여 민간인들에게는 접근하기 쉬운 교리를 담았습니다.
위경은 특히 내용에 있어서 도교적 영향을 받은 것과 특정한 교리를 담은 것으로 분류됩니다. 도가풍의 위경은 <사천왕경> <삼품제자경> <정도삼매경> <제위파리경>을 들수 있습니다.
이 중에 <사천왕경>은 현세의 선악의 행위에 따라 사람의 수명의 장단이 정해진다는 도교적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보살계를 주장하기 위해 설해진 호국경전으로는 <인왕반야바라밀경> <범망경> <보살영락본업경>등이 있습니다.
<인왕반야경>은 보살의 계위를 설명하고 있지만 주된 목적은 호국의 법을 밝히기 위해 찬술되었습니다. <범망경>은 남북조시대에 있어서 왕과 승려의 비행을 바로잡기 위해 찬술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요진의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했다고 하는 <보살영락본업경>은 보살의 52위의 계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관음신앙을 고취하기 위해 찬술된 <고왕관세음경(高王觀世音經)>과 <관세음삼매경>은 서민 경전으로 많이 유포되었습니다.
이와같은 많은 위경들이 있습니다. 천지팔양신주경은 말 그대로 음양과 팔궤에 의한 도교신앙이 깊이 내포되어있는 대표적인 민간 경전이였으며 가내의 안택과 가내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하여 많이 독송되었던 경전중에 하나입니다.
굳이 권한다면 위경아닌 경전도 많은데 굳이 위경까지 읽을 필요가 있겠나 생각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찰과 각종단 사찰에서 천지팔양신주경을 독송하는 사찰과 스님들이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독송하시던 경전이므로 그대로 하시는 것을 굳이 독송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수많은 경전과 논서들이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구조와 수많은 종교가 범람하고 있는 사회구조 속에서 어느것이 좋고 어느것은 나쁘므로 하지 말라고 한다는 것은 좀 어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