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링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를 기억하시는지? 초보자들이 보통 핀을 보고 공을 굴리면 가르쳐 주는 사람이 와서 일러주던 말.................... “조기 조 앞에 화살표 보이지? 그 오른 쪽에서 두 번째 화살표에다가 공을 던져. 핀을 보지 말고 두 번째 화살표를 향해 던지란 말야...” 물론 멀리 있는 핀을 직접 겨냥하지 말고 레인 위의 편리한 마크를 사용하라는 충고지만 중급 이상의 볼러들은 이 친절한 가르침이 상당 부분 수정되어야 함을 알고 계실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볼링은 선으로 하는 경기이지 점을 겨냥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볼링 레인 위에 표시된 기호들은 바로 그래서 있는 것이고 말이다. 소위 ‘볼링 좀 친다’는 사람들이 초보자들을 가르칠 때 말하는 화살표의 정확한 용어는 Targeting Arrow다. 그 화살표를 조준해서 공을 굴리는 것도 맞는 얘기다. 다만 그 조준의 방법이 점을 향한 것이 아니고 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울 라인의 바로 앞에 있는 점들을 이용해야 한다. 이 점들을 릴리스 스팟(Release Spot)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공을 릴리스 하는데 조준점이 되는 표시들인 것이다. 볼링에서의 조준과 그를 위한 얼라인먼트는 이 릴리스 스팟과 타겟팅 애로우를 선으로 잇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쉽게 느껴지지 않는가? 공이 릴리스 스팟을 지나 겨냥하는 화살표(타겟팅 애로우)를 지나치게 하면 되니 말이다. 그러나 볼링이 쉽지 않은 이유 또한 여기에 있음을 중급이상의 볼러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 중 가장 먼저 궁금해 질 수 있는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두 개의 점을 선으로 연결해 공을 굴린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시선은 어느 조준점에 맞추어야 하는가?’ 선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두 개의 점이 연결되는 것이므로 어느 곳인가를 겨냥해야 하는데 과연 이 두 개의 점 중 어느 것에 눈을 조준해야 하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눈은 화살표에 맞추어야 한다고 답할 것이며 이는 결코 틀린 답이 아니다. 하지만 이 경우 반드시 전제되어야하는 것이 있다. - 시선을 최종적으로는 화살표에 맞추되, 그 이전의 단계에서 반드시 두 개의 점을 선이 관통하도록 맞추어야 한다. 쉽게 말해 얼라인먼트의 단계에서 몸통의 각도와 팔의 방향(팔꿈치에서 공을 쥔 손까지의 선이 향한 방향)이 릴리스 스팟에서 타겟팅 애로우까지를 연결한 선과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어프로치가 타겟팅 애로우까지 직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팔과 발 그리고 몸통을 타겟팅 애로우에 애써 맞추어 놓고는 걸음을 옮기면서 그 얼라인먼트가 모두 흐트러져 버린다면 옆 사람 기다리게 하면서 애써 만든 얼라인먼트가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는 것 아니겠는가? - 파울라인 앞의 릴리스 스팟을 지나는 공의 위치를 지각 시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타겟팅 애로우에 눈을 맞추고 공을 던질 때 흔히 범해지는 잘못은 바로 로프트이다. 로프트는 공의 릴리스 타이밍이 늦어질 때 흔히 발생한다. 물론 프로 볼러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 의도적으로 로프트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박윤교 프로나 타미 존스 같은 볼러들은 의도적으로 로프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 초보자들에게는 절대로 권고되지 않는 것이 로프트다. 초보자들이 타겟팅 애로우를 겨냥해 공을 던질 경우 생기는 로프트 현상은 공을 굴린다는 느낌을 가질 때 해결될 수 있다. 문제는 멀찍이 있는 타겟팅 애로우를 지나도록 공을 굴린다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을 그 ‘점’을 향해 ‘던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고 말이다. 릴리스 스팟에 공을 ‘굴리기’ 위해서는 우선 스탠딩 포지션에서부터 얼라인먼트를 하는 동안 공을 어느 릴리스 스팟에 착지시켜야 하는 가를 알 필요가 있다. 편차라는 용어를 들어 보신 분이 계시리라. 자신의 어깨 넓이와 슬라이드 하는 발의 간극을 편차라고 하고 이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인 한국인 남성의 체격이라면 보통 5보드에서 7보드를 편차로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 스탠딩 포지션에서 5~7 보드 오른쪽에 있는 쪽마루가 바로 릴리스 포인트가 되는 것(퍼스널넘버)이다. 오른 쪽으로 몇 쪽 왼쪽으로 몇 쪽... 이렇게 얘기를 시작하면 골치부터 아파오는 분들이 계시리라. 글을 쓰는 나 역시 숫자와 별로 안친해 그다지 이런 계산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단한 산술이지만 실제로 스탠딩 상태에서 쪽 수를 세어 나가는 일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가끔은 내가 어디 섰는지 헷갈려서 내 발 한번 굽어보고 릴리스 스팟으로 가서 쪽수를 세어나가는 일을 하고 있기란 가끔은 X 팔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같이 볼링 치던 옆 사람이 이렇게 얘기한 적도 있다. “너 당구 치냐?” 그래서 이런 방법을 권한다. 공을 든 팔을 타겟팅 애로우에 맞추고 팔꿈치에서 시작된 선이 타겟팅 애로우까지 이어지는 동안 어느 릴리스 스팟을 지나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원시적이지만 가장 쉽고 정교함에서 큰 손해를 보지 않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타겟팅 애로우가 아닌 그 릴리스 스팟에 시선을 맞추고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5 스텝의 경우, 첫 걸음에 릴리스 스팟에 시선을 맞추고 어프로치(2~3스텝)를 시작한 후 타겟팅 애로우로 시선을 옮겨 푸쉬어웨이를 하면 지각시야(시선이 직접 향한 지점의 바깥 쪽에 잡히는 시야의 범위)에 이미 릴리스 스팟, 즉 공을 놓아야 하는 지점이 포착된 것이다. 이렇게 하면 릴리스하는 지점과 조준하는 지점을 모두 겨냥 할 수 있게 된다. 극단적으로는 타겟팅 애로우를 보지 않고 릴리스 스팟만 보고 공을 릴리스 하는 프로 볼러들도 있다. Brian Himmler의 경우를 보라. 릴리스 때 그의 시선은 슬라이딩이 끝나는 지점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브라이언 힘러의 경우 어프로치를 시작할 때 시선을 릴리스 포인트에 두었다가 타겟팅 애로우를 보고 스탠스을 옮긴 후 릴리스 순간에는 눈을 내리 깔아 릴리스 스팟에 자신의 공이 정확히 놓여지는가를 확인한다. (사진에서 슬라이딩과 릴리스 직전의 브라이언 힘러가 시선을 타게팅 애로우가 아닌 릴리스 스팟에 내려 깔고 있음이 명확히 보인다. 동영상이나 실제 경기 모습을 보시면 브라이언 힘러의 시선 변화가 더욱 확연히 보일 것이다)
- 암스윙의 변화 이 같은 릴리스 스팟과 타겟팅 애로우의 활용이 가능해지면 비로소 선의 볼링이 가능해 진다. 선의 볼링은 항상 강조되는 부분이며 이른 바 ‘선 계란’식 스윙이 아닌 ‘누운 계란’식 스윙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점을 보고 공을 던질 때 팔로우 스로를 위해 팔을 치켜드는 습관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실제로 위의 훈련 방법을 실행해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불필요한 로프트를 피함으로써 정교함과 위력을 더할 수 있다는 이점은 너무 당연해 거론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오늘 연습 계획이 있으신지... 레인에 올라 서실 때 두 점을 한 선으로 연결해 그 선으로 공을 굴려 보시길 바란다. 달라진 자세와 공의 위력을 확인하시게 되리라~~~.... |
첫댓글 이해 안가시는 부분은,,,질문하시면 답해드리겠읍니다.
열심히 볼께요... 볼굴릴때 릴리스 스팟만 보고 치게 되네요ㅠㅠ 고치도록 해볼께요... 타겟팅 애로우가 잘 안봐지네요...
1회독
글이 너무 많아서 보다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