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학교난' |
설립예정교 축소에 주민들 반발 |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2010년까지 설립예정이던 학교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학교설립계획이 축소되면서 동탄지역 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14일 동탄신도시 입주자연합회 공교육정상화비상대책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 분양당시(2004년) 동탄에 계획된 초등학교 15곳, 중학교 7곳 학교설립안이 2005년 5월 초교 12곳, 중학교 5곳으로 축소됐다.
중학교 두 곳, 초교 한 곳 줄어
또 지난 2월 36학급 규모로 2009년 설립예정이던 초교 1곳이 인근단지 세대수 감소로 인해 또 취소됐다.
화성교육청은 이에 따라 인근 학교 학급의 학생 수 과밀을 해소하기 위해 올 상반기까지 24개 학급으로 설계된 솔빛초교에 12개 교실을 추가로 만들고 30개 학급으로 설계된 금곡초교와 반석초교에 각각 6개 교실을 추가 증축키로 했다.
입주민들은 그러나 분양 당시 약속한 학교설립계획을 축소하고 임시방편으로 학생수용계획을 내놓은 교육당국의 대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의 안이한 학생수 예측으로 초.중학교의 잇따른 설립 취소와 과밀학급 운영 등을 초래한 만큼 공교육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성교육청을 상대로 소송까지 벌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현주 동탄공교육정상화비대위원장은 "분양 당시 학교설립계획을 취소하고 주변 학교 증축이란 땜질식 처방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이런데도 교육당국은 예산 부족, 학생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학교설립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탄 학교문제는 지난 2월 설립이 취소된 목리초교로 인해 촉발됐지만 현재 동탄엔 유치원을 비롯해 초등학교, 중학교 모두 부족해 공교육 정상화가 시급한 상태"라고 전했다.
동탄 주민들은 이미 경남.신도.한화.시범월드반도 아파트단지에 공교육정상화를 위한 비대위를 구성한데 이어 동탄 모든 단지로 비대위 구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학생수 전수 조사해 신설 검토"
실력행사에도 나서 지난 11일 동탄 학부모 300여명이 동탄신도시 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며 경기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동탄신도시 전체 단지에서 진행 중인 주민 서명운동을 이달 중순 마무리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탄원을 제출할 예정이며 오는 18일 도교육청 2차 항의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교육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동탄신도시 학생 수 전수조사를 실시해 이 결과를 토대로 학교 신설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