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그리고....겨울 <빡빡머리 얄개시절>
音波 吳銀鎬
흐르는 강물처럼
한 마음으로 살고픈
언제나 변함없는 소중한 이름 친구.
파란 하늘 바라보며
아침부터 잠 잘 때까지
부르고 불러도 질리지 않는 그 이름 친구.
진주 같이 영롱한 친구의 눈을 바라보며
삶의 길에서 어렵고 힘들 때
무엇이던 숨김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의 친구.
언제나 따스함이 가득담긴 목소리
세상 하나뿐이기에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이름 친구.
보석같이 아름다운 햇살이 비추는 날이 아니어도
꾸밈없는 마음으로
한평생을 같이 갈 나의 소중한 친구.
다정한 그 이름
누구나 쉽게 사귈 수없는 사이
그래서 좋은 우리는 친구.
기쁨과 아픔 속에
행복을 만들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인연의 끈 친구.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만 해도 웃을 수 있고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우리는 친구.
오늘은 나의 친구들과
친구와 친구들에 대한 어릴 적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연인들이 가고싶은 선망대상 그런곳은 아니라도
아늑하고 조용한곳 숲속강가 전망좋은 찾집에서
그대와나 마주앉아 차마시며 음악듣고 밥도먹고
알듯말듯 미소지며 딱한번만 분위기를 잡고싶다
내죽기전 딱한번만 그대와나 데이트를 하고싶다
오색찬란 부유층만 들락날락 유명한곳 아니라도
비빔국수 먹고나서 아름다운 숲속길을 걸어가며
말안해도 따뜻한정 느껴가며 손을잡고 걷고싶다.
빡빡머리 얄개 시절
주머니에서 땅콩 꺼내가면서 술 먹어 봤니?
"나는 해봤지"
아마 눈이 많이 온 겨울날이었을 거야.
어릴 적 경기도 안성에 자취하며 공부하는 친구 만나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친구는 고향에 갔다는 거야
집에 제사 지내러...
주인 아주머니 하시는 말씀이...
총각!
오늘 온다고 했으니 방에서 기다려 보라고 하더군
한참을 기다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는데
친구는 오질 않는거야
방은 차갑지
창자에서는 쪼르륵 소리 나지
해서 부엌에 들어가
이곳저것 뒤지어 대충 먹을 것을 주머니에 넣었지만
친구 놈
술 처먹다 남긴 땅콩 외에는
마땅히 먹을 것은 없더라고
다행히 사 홉들이 쐬주 1병이 있었어.
내가 안성 친구 집에 갔던 것은
우리 하숙집 장롱 서랍 밑에 감춰 둔 돈을 친구들과 어울려 진탕 쓰고
꼰대에게 걸리어 뒈지게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와서
나는 친구 하숙집에서 당분간 눌러 살다가 올 요량으로
안성에 갈 차비만 가지고 갔었기에
주머니엔 노잣돈이 하나도 없었고
친구 부엌을 샅샅이 살펴볼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지금의 내 처지가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분명 나의 행동은 친구 주방을 턴 절도임이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쪽 팔리어 말을 꺼낼 수 없었던 심정을 너는 이해하니?
하여튼
그 추운 겨울밤을 등에 걸머쥐고
안성 중앙대부터 마시면서 평택 해창리 기주네 집까지 걸어 갔어
"뭐"
못 믿겠다고....
그거야 “니 맘이고“
못 믿겠으면 신원리, 중앙리 서정리, 해창면 애들한테 물어보면 알 것이고
하여간 난 그렇다고 기록하는 것뿐이니
믿거나 말거나 신경 꺼 주세요. "네"
그 이후로는
난 안성 쪽 바라보고 오줌도 안 누었으니까
그날 무지 혼났거든...
다리아파서....
그리고 추워 얼어 뒈질 것 같아서...
그런데 하나만 더 말할게
“너” 술 먹고 한쪽 다리 흔들면서 미친 지랄해 본 적 있니?
"나는 해봤는데"
음" 중학교 삼학년 졸업식 날 이었을 거야.
당시 우리 집 앞에 방범초소 하나 있었는데
방범대장 형님이 축하 해준다고
술을 한 병 가져와서
날 보고 졸업축하기념으로 잡수라고 하면서 따라 주는 거야
나는 술에 대하여 잘 몰랐기에
이케' 쳐다보니 허연 물 이더라구
방범대장 형님과 쫄다구들이 ‘먹어! 어서 먹어! 먹어!“ 그래서 나는 또 개폼 잡고
나는 냉수 먹듯 “벌컥”벌컥” 마셨어
'캬" 맛이 끝내주더군
내가 임꺽정이 된 기분이더라구, 해서
부어라!
마셔라!
그 형님도 내가 순순이 잘 마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던가봐
나보고 기념으로 "싸나이"노래를 부르는거야
정말 술과 음악이 곁들여지니 세상 무서운 것 없었어
또 앵콜 기념으로 두 세곡 더 부를 때 쯤 이었을거야
갑자기 어디선가 "퍽" 소리가 나는거야
빙빙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타면서 바라보니
'으악" 꼰대다!
나 쪽 팔려서 무지하게 얻어터진 것
지금까지 아무한테나 말 안했어 비밀이야!
그런데 그 이후 뒷조사를 해보니
그 방범대장 형님 나에게 불만이 많았던거야, 해서
나를 직접 손 볼 수 없으니
술자리를 마련해놓고
우리 꼰대에게 일러서 나에게 복수를 한거지
그날 울 아부지께 순찰 간다면서 일러 바친거야
"미친놈"하지만 복수는 복수를 잉태한다는 것쯤은
우리 모두 철칙으로 삼았다는 것 너도 잘 알고 있지
그 방범대장 형님에게 직접 대들 수는 없어서
동네 친구와 후배들을 불러 모아
몰래 초소를 철거해 버렸는데
벌써 40년이 넘었으니
“키키" 공소시효는 지났으니 이제사 털어 놓네.
참! 한가지 더
친구야! 너 말이야“ 이것 해봤어?
양 손에 술병 들고 개다리 춤 춰 봤냐구?
"내가 해봤거든'
아마 고등학교 때 청계산에서 여고생들과 떼거리로 모여서
팬티만 입고 술병에 숫가락 넣고 흔들며 춤추다가
그 동네 선배들이 나이도 어린놈이 풍기문란하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나 그날 디지게 터지는데, 니들도 겁나 말리지 못했던 것 기억나니?
그런데 그날
내가 얼마나 술이 센지 시험 보는 날이라서 그랬는지
맞아 도
맞아도
하나도 아프질 않는거야
“히히" 그래서 실실 웃으며 말했지
야! 쨔샤들아!
니 들이 술 맛을 아니?
닐 다이아몬드 춤 춰봤어?
하여간 무식한 놈들은 주먹 참 빠르더군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퍽!퍽! 뭐"
그 이후 한 일주일 누워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더라구
간호사 언니가 갖다 주는 밥 처먹으면서
눈 두덩이에 계란 굴리며 잘 쉬었다 나왔지 ‘뭐“
"이것 참" 말 나온 김에 이게 무지 궁금했었는데...
친구야! 너“ 삶이 힘들어 술 먹자고 뎁비던 여자 있었니?
"헤헤" 나 있었다
키가 조금 더 큰 날 이었을거야
가발을 쓰고 신촌 홍대 앞에서 노란 손수건 떨어트리면서
대학생 누나 꼬시러 간 날 니들 기억나니?
그날 왼쪽 겨드랑이에는 외국 잡지책을 끼고서
마음에 드는 누나에게“슬쩍” 손수건을 떨어트리는 수법이었는데
작전은 100%성공 이었어
지가 이생이라며 나보고 수건 주워 주며 시간 어떠냐고 묻더군
나는 올해 무지 바쁘지만
당신을 위해서 내년 시간을 오늘 함께 쓰자고 하였지
아주 점잖게...
그리고 40대60으로 계산 합의를 보았어
4-6이 뭐냐구?
술 값....말이야“ 새끼야”
우리는 팔짱을 끼고
오래된 연인처럼 개폼을 잡다가
주점에 들어가 아주 맛나게 먹었어
실 컷...
아 주 많이....
경제가 어떻고...
사회가 어떻고....
지랄들 하면서...
헌데 기분 좀 잡아 볼려니까
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씨아자씨가 단속을 나온거야
'에잉"
하필 이때에...
우리는 성인들이라며 저리들 가서 검문하라고 했지만
이 아찌 끈질긴 민주경찰 운운하며 주민증을 까라는 거야
“까!"
노"
민증!
“히히” 아찌“"수고 하십니다"
없어!
"네"
개새끼 따라와!
결국 나는 개 끌려가 듯 질질 끌려갔어
그런데 파출소에 가서 보니 여학생 신분도 고 2래 기막혀서....
저 년이 너무 예뻐서...
내가 확인하지 못했으니
내가 철저하게 속았더라구
뛰는 놈 위에 나는 년이 있었다는 전설이 저 년 이더라구
지금은 이런 이야기 할때는 아니고, 해서
난 집에 비상 전화를 하니
형님이 김중배처럼 말쑥한 차림으로 등장하더군
꼭 심순애 꼬시려는 폼 잡으면서.....
그리고 난 A4용지에 사인을 했어
잠시 후 파출소를 나와
형님에게 뒷골목으로 끌려간 나는
전봇대를 꽉 잡으라는 형님의 명령에
“나원참“ 형님 이러시면 절대 안됩니다, 하였지만
꽁지 뼈 부러지어 진단을 끓어서
지 형 파출소에 신고한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시팔놈” 지가 뭐라고 동생을 패는 거야“ 개새끼”
나도 성질 있거든...
나 그날 신고 안했으면
안 그랬으면
그날 뒷감당하기 어려웠을거야.
내 어릴적 세상이야기는 대충 여기까지....
“한 동안 쭉 굶었지 쪼록 쪼록 소리 났었지
밤이면 담을 넘어 부엌으로 향 했었지
찬장 문을 활짝 열고 혹시 찬반 없을까?
기웃기웃 했었지 두리 번 두리번 했었지
안절부절 했었지 화풀이를 달님에게 했었지.“
2019년 3월 19일
난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한강 둔치를 따라 쭉 걷다가 노란 산수유를 보았다.
나 어릴 적 이맘 때 쯤에도
봄빛이 완연한 햇빛과 바람이 불던
그 날은 하늘마저도 쾌청하였다.
봄 이어서일까?
자연에 사람의 어울림 이어서일까?
뚝 방 쪽에 살포시 내민 매화꽃은 수줍음에 부끄러운 미소를 흘리어
잠시 내 눈의 영상에 담아 보았다.
아_ 3월
하늘빛 푸름에 어울려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누가?
내가?
무심코 발아래를 보니
난쟁이 야생화 민들레도
나도 여기 있다고 노란빛을 반짝이며
환하게 미소로 나를 반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
내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룰 수 없는 사랑
난 생각의 자유가 뇌에 자극을 주어 분탕질을 하면
언제나 강변을 걸으며 마음과 씨름을 하는 버릇이 있다.
오래도록 가슴을 떠돌아다니며 방황하고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율무를
어쩌면 내가 잡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 바라보며
탐욕으로 가득 찬 나의 마음을
다 비우지도 못하고
다시 채우지도 못하는
나의 이 무한 욕심 때문에
과연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알몸으로 태어나
옷 한 벌 제대로 입으면
출세한 것 아니냐고
오늘도 참 힘든 하루를 보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