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대하여...

이른 나이에 결혼한 사람은 아마 대학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을 것이고, 또는 근래에 앞두고 있을 나이로구나. 대학이라는 곳... 생각보다 재미있고 사람을 흥분시키게 하는 곳이지. 재미를 느끼고 흥미가 있는 일을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듯, 좋아 하는 분야를 선택한다면 스스로가 더 많은 욕심을 갖게 하기도 한다. 난 지금 대학생이기도 하다. 대학만 세 번째. 요즘은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학교들이 많이 생겨서 그 흔한 방통대생(?)도 보기 힘들어졌다더라. 얼마 전, 현재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 여기 중국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모인 적이 있다. 이름하여 경희사이버대학교 해외학생회-중국학생회 대부분 우리 또래 이상이더구나. 20대는 두 명, 30대가 4명인데 40~50대는 25명, 60대 4분. 국내에서는 30~40대가 주류라고 한다. 여기서는 거의가 중국어들을 하는지라, 혹은 주위 중국사람 을 데려다 시험을 보기도 하고(실은 중국학과목, 나도 그렇게 하긴 하지) 사람들 모여 떠들다 보니 늦깍이 대학생 많다는 신문기사가 참 정감 있게 실제 와 닿더라. 근래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과는 '한국어학과'란다. 아무래도 한류가 세계적으로, 특히 상상 외로 넓고 빠르게 번지니 한국어 선생들이 모자라 전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엄청나다. 여기 중국도 그러니 다른 나라들은 오죽할까. 한국어 교사라는 게 되려면 국가 공인 교원3급 이상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학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고 졸업을 하면 교원2급 자격증이 자동으로 주어진다. 시험 필요 없이. 전문대 이상을 나온 사람은 3학년으로 편입해 2년만 다니면 될테고, 고졸은 가급적 열심히 공부해 3년 조기졸업을 하는 방안도 강추다. 왜 이 말을 하냐면.... 요즘 국내 경기가 장기적으로 좋질 않아 마땅히 무슨 일을 벌이기 어려운 경우 한 번 생각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꺼내 보았다. 만약 누가 관심 있거든 연락 줘라. 국내 학교마다, 장단점을 훤히 알고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자식의 경우나, 본인의 경우에는 물론. 이게 공부를 하면서 보니(참고로 나는 지금 한국어학과와 중국학을 두 개 전공 중이다) 한국인으로서 외국을 생각하고 시야를 넓힐 각오를 하기만 한다면 기회라는 게 무척 많더구나. 특히 근래 수년 간 수요가 엄청 모자랄만큼 판이 커져서 국가 차원에서도 수급계획에 차질을 빚을 정도니 굳이 국내에서 같은 민족끼리 경쟁하느니 보다 드넓게 생각하고 움직여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느 나라든 가서 현지어도 배우고, 그러다보면 중간 가교로서 국가에 도움도 되고. 5~6년 전만 해도 대학 나와서 외국의 대학에서 교수된 사람들도 있더라. 내가 있는 이곳 주위에 위해시립대학이 있는데 한국인 교수만 7명이다. 다들 학사 학위만 있는 사람들이야. 석,박사가 아니고. 그 중 40대 초반의 나주 사람이 하나 있는데 그 사람 역시 옛날에 전남의 뭐더라.... 이름도 없는 대학 나와서 교원자격증도 없는데 정교수 하고 있더라. 최근에 2급 교원자격증만 갖고 있어도 대접 받는다. 이것도 아마 몇년 한참 지나면 경쟁률 생길 거다, 예상에.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대학들은 비용도 싸다. 과목당 20 여만원 정도니 한 학기 5과목 수강하면 백만원 정도, 일 년에 2백 정도 하겠구나. 언젠가 내가 보육교사 물었던 것 기억하는 사람들 있나 모르겠다. 2004년에 이미 사회복지학, 언론학, 평생교육학, 한국문화학을 동시 전공한 일이 있다. 당시 자격증 생각을 안하고 그저 공부하는 게 재미 있어서 수강하던 것들인데 이번에 일단 졸업했다가 앞으로 일년 정도만 몇과목 더 이수하면 보육교사1급, 사회복지사2급, 평생교육사2급, 영어교원자격증 등을 딸 수 있을 것 같다. 나이 먹고 유치원이나 보육원 하는 사람들 많던데 그땐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못햇는지.... 요즘 보육원 붐이 일면서 아차 싶더라. 그래도 수강해 놓은 과목들이 있어서 몇 개만 더 이수하면 되니 다행이지 뭐냐. 뭐, 나야 실제 유치원이나 보육원 차릴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라도 자격증이 필요하면 빌려줄 수도 있고. 눈을 돌려 관심을 조금 가져보면 할 만한 기회들이 무척 많다. 미처 생각지 못할 뿐이지. 정보에 어두워서 그럴거야. 솔직히 우리 때, 대학 붙어도 등록금 때문에 진학은 생각도 못한 경우도 많을거다. 더 늦기 전에 한 번 관심들 가져봐라. 참, 아이들 혹시 공부 못한다고 윽박지르지들 말아라. 난 한국 교육현장이 너무 싫어 우리 두 아이, 중학교 때 자퇴시키고 대안학교 보냈었다. 아이들 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해봤는데.... 선생들, 정말 내가 질리고 또 질렸다. 가까이서 지내며 보니.... 아이구야. 우리 애들, 검정고시 삼 일 공부하더니 중졸, 고졸 쉽게 패스. 솔직히 학교 다녀야 한다고 강변하는 사람들, 그런 게 습관이란거다. 중고등 동창들 얼마나 지금 만나고 그 친구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오히려 대학 친구들이 더 깊고 오래가더라. 아이들을 너무 닥달 말고 차라리 인터넷 과정의 대학이나 방통대 보냈다가 대학원을 좋은데로 보내는 게 시간 절약에 비용도 절약, 그리고 아이들 고생도 안한다. 그렇게 해서 외국이라도 나가면 요즘, 한국인들 기 펴고 산다. 너무 친구들과 경쟁에 몰지 말고 시야를 넓히게 이끌어 줘라. 세상 너무 각박하게 살지 말자는 의미에서 한 번 떠들어봤다. 잠도 안오고, 그제 중간고사 끝나고 이제 한 숨 좀 돌린다. 여긴 달이 밝네. 몇 달만 있으면 이곳을 떠날텐데,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중국.... 희한하고 이해 못할 사람들 덩어리다. 국가라기엔 뭐하고, 그저 이상한 인민들 모여 사는 집단체제지. 한국만한 나라가 없더구나. 이젠 외국 그만 다니고 싶다. 지겨워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