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터이자 전망바위인 너럭바위에서 대륙봉 쪽으로 올라가는 등로
오른쪽에 있는 멋진 전망바위. 금정산 주릉을 축으로 동쪽 방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바위는 일부러 찾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금정산 반나절 산행 세 번째 기획은
대륙봉(520m) 코스다. 봉우리가 있는 곳은 동문의 산성고개와 남문의 제2망루 사이다. 그곳은 금정산의 여러 명소 중 비교적 번잡하고 잘
알려진 지점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보니 굳이 드러내 소개할 이유가 딱히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의 취지가 주변의 등산로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하는데 있다는 점을 헤아려준다면 이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물론
대륙봉으로 오르는 길은 여럿 있다. 그중에는 재미도 있고 사람에 따라선 처음 가는 길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킨 주변의 산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금정산 시리즈 두 번의 개념도와 마찬가지로 이번 개념도 역시 최선을 다해 제작했다. 물론 100%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실망은 결코 주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선 김에 몇 가지 사실을 더 언급코자 한다. 정말이지 본보 개념도에는 제작에 관여한
이들의 특별한 수고가 담겨져 있다. 특히 개념도 초고를 만드는 산행대장의 수고는 상상 이상이다. 그는 가본 길이 아니면 절대로 그려 넣지
않는다. 혹 가본 길이라도 기억이 명확하지 않으면 기억나는 부분까지만 그려넣는다. 그래서 개념도 상의 등로(답사 경로와 일반 등산로)는 실제로
답사한 산길의 궤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부산일보 개념도를 보면 일반의 개념도와 달리 단순하지 않고 매우 상세하면서도 복잡하다. 그 말은
그만큼 많이 걷고 많이 확인했다는 뜻의 다름이 아니다. 생각해 보시라. 한 코스를 타는 데도 서너 시간은 보통인데 그 많은 코스를 다 타려면
얼마만큼의 시간과 비용을 들어가겠는가. 다시 말해 부산일보 개념도는 산행대장의 피땀의 결실인 것이다.
그래픽을 담당하는 미술팀의 수고도 빠뜨릴 순 없다. 개념도 하나를 작성하는 데 보통 이틀 이상이 걸린다. 물론
이틀 내내 개념도를 잡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업무시간 틈틈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줄잡아 이틀은 걸린다는 의미다. 한 번 할 때마다 팔목이
저리고 눈이 충혈될 정도니 수고가 어떻다고 달리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하겠다.
다소 장황하게 저변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다음과
같은 바람에서다.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개념도는 얼마든지 퍼가도 좋다. 하지만 출처는 밝혀주었으면 한다. 물론 대다수의 산행애호가들은
이를 잘 지킨다. 하지만 더러 지우기 어렵게 해놓은 부산일보 로고를 굳이 지우거나, 자의적으로 변형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본론으로 돌아간다. 우선
대륙봉부터 살펴보자. 대륙봉의 이름은 상계봉과 마찬가지로 고래로부터 전해져 오는 명칭이 아니다. 1970년대 초 부산 대륙산악회가 암벽타기 연습을 하던 암장(대륙바위) 위에 있다고 해서 붙였다는 유래가 대중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봉우리 위치는 조금 다르게 전해진다. 대륙산악회
측에서는 암장 바로 위 봉우리라 하고, 관공서에선 옆의 '평평바위'라고 한다. 혹자는 평평바위 옆 조그만 암봉을 지칭하기도 한다. 물론 어느
것이 맞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평평바위가 대륙봉이라 불리는 데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것이 대체적인 흐름이다.
산&산 역시 그 틀을 따랐음을 밝힌다.
대륙봉 코스의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금정구 장전2동 광명사버스정류소~
구름다리~삼밭골약수터~대륙봉~제2망루~금강케이블카승강장~칠성암~해양자연사
박물관 순이다. 휴식을 포함해서 3시간쯤 걸린다고 보면 된다.
코스를 이렇게 잡은 것은 대륙봉으로
직등하기 위해서다. 이 코스는 성벽을 따라가는 기존의 등로와 달리 조망 시원한 바위군을 만날 수 있다. 그 바위에 올라가 산 아래를 내려다 보는
맛이 여간 상괘하지 않다. 바위 자체도 기암괴석이 많아 묘미를 배가 시킨다. 바위는 정상 조금 못 미쳐 군데군데 무더기로 솟아있다.
이 코스는 또 기암과 암릉이 예쁜 아기자기능선을 가장 가깝게, 또 넓게 볼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특히 아기자기능선이
휴식년제에 묶여 출입이 통제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대목이다.
그 외 금정산의 새 명물 '구름다리'를 만나볼 수
있는 점도 호기심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물론 산행의 본질적인 목적과 다를 수 있지만 일부러라도 찾을 만하니 가는 길이라니 빼놓기가 어렵다.
금강공원 쪽으로 하산로를 잡은 것은 부산사람이라도 혹 금강공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쯤 들러보라는 의미다.
또 온천장 명소인 노천
족탕도 시간이 난다면 한번 찾아보라는 뜻도 담겨져 있다. 특히 온천장 노천족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산행으로 쌓인 발의 피로를 푸는 데 그만이다.
들머리는 동래식물원을 지나
산성고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규림병원이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한다면 온천장역에 내려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203번 산성버스를 타고 식물원 지나
광명사 앞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규림병원은 길 건너 광명사유치원 오른쪽 위에 있다.
대륙봉 가는 산길은 광명사유치원과
규림병원 사이 계단으로 연결된 좁다란 골목길로 열려있다. 그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곧
소나무 숲속이다. 등로는 이곳에서 진행 방향 정면의 뚜렷한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곧 휴식년제 지역이라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쳐놓은 줄
울타리를 만나고 이후 그 줄 울타리를 따라 오르면 금정산의 새로운 명물인 '구름다리'까지 쉬 이어갈 수 있다.
중간에 만나는 호국사, 무위사 가는 진입로는 횡단하면 된다. 정류소에서 구름다리까지 28분 소요.
출렁다리인 구름다리를 지나면
대륙봉으로 직등하는 능선이다. 당연히 왼쪽 오름길이 등로다. 하지만 1분쯤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사면길로 빠지도록 한다.
물맛이 좋기로 이름난 삼밭골 약수터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119 위치번호 94번 이정표가 있는 장소다. 약수터까지는 7분쯤 걸린다.
목을 축였다면 대륙봉으로 다시 향하자. 등로는 약수터 오른쪽 위와
체육시설 사이 지능선으로 연결된다. 이정표 동문 방향을 따르면 된다.
15분쯤 능선을 따라 오르면
능선 왼쪽 사면길로 이어지는 갈림길을 만난다. 무위사로 가는 길이다. 물론 등로는 오른쪽 위 능선이다. 하지만 곧바로 또다른 갈림길을 만난다.
이번엔 진행 방향 정면으로 가는 대륙바위 방향의 사면길이다. 여기서는 왼쪽 위(능선)가 대륙봉으로 가는 등로다. 불과 5m 사이에 두 개의
갈림길이 있기 때문에 놓치지 않도록 한다.
이후 등로는 암릉길이다. 줄곧 오름길만 따르면 주능선까지 어렵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
조망이 시원한 너럭바위는 등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들어가야 만날 수 있고 지상의 메인 사진은 너럭바위를 지나 일부러 올라야 찾아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다. 사방이 다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금정 동래 일대가 한눈에 조망된다. 갈림길에서 너럭바위까지 15분,다시 주능선까지 7분이 더
걸린다.
대륙봉인 평평바위는 주능선에 올라 왼쪽 성벽을 따라 6분쯤 오르면 정말로 평편하고 너른 바위듬으로 만난다. 이곳 역시
조망이 시원하다. 특히 아기자기능선과 상계봉에서 파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그림같다.
남문 부근에 있는 제2망루까지는 기존의
성벽길을 따르면 된다. 제2망루 이후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가는 등로 역시 능선길과 망루 왼쪽 임도로 이어지는 길 중 어느 길을 따라도 무방하다.
다만 원체 길이 많기 때문에 이정표를 잘 확인하고 진행하도록 한다. 산&산 팀은 임도로 해서 휴정암 가는 안부 사거리를 직진으로 통과해
승강장으로 갔다. 승강장까지 13분쯤 걸렸다.
승강장에서 금강공원으로 내려서는 길은 승강장 왼쪽 지능선으로 열려있다. 5분쯤
내려가면 왼쪽으로 약수정사 갈림길을 만나고 그곳을 직진으로 통과하면 곧바로 능선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전망바위(쉼터)에 닿게 된다. 이곳의 전망
또한 기가 막힌다.
칠성암은 전망바위에서 내려서서 바로 만나는 바위 틈 사이 갈림길 왼쪽 길로 연결된다. 바위를 돌아가기 때문에
진행 방향으로 보면 직진의 길이다. 그렇지 않고 오른쪽 갈림길을 따른다면 금강공원 내 오름 승강장 쪽으로 향할 수 있다. 이후 뚜렷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가면 칠성암과 민속예술관을 거쳐 공원 내
산책로에 닿게 된다. 칠성암까지 16분, 민속예술관까지 20분쯤 걸린다.
민속예술관에서 내려와
만나는 공원 내 산책길에서 공원 출입구는 좌우 어디를 가든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온천장 노천족탕까지 곧바로 이어가려면 해양박물관 아래로
떨어지는 가운데 길을 따르는 것이 좋다. 족탕까지 10분쯤 걸린다. 산행 문의 레포츠부 051-461-4161 , 박낙병 산행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