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도연사는 햇살이 따스하게 내쬐는 비슬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조계종 사찰로 등록은 되어잏지 않다 절 마당 아래 주차장 입구에는 작은 연못이 맑은물을 담고 햇살에 반짝인다 못둑위로 길이 한바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고해인씨와 함께 주지스님께 인사드리니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방으로 들어가 차를 마시고 해인사 방장스님인 원각스님을 맞이하러 바깥으로 나갔다 해인 보살로부터 이곳 신도들이 어마한 재력과 지위를 가졌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는데 주차장으로 속속 들어오는 차량에서 내리는 사람들의 차림새와 얼굴들이 모두 부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주지스님의 힘이 커서 신도들의 재력이 있는것인지 방장스님의 힘인지 궁금했다 주지스님은 63세라는데 작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호리호리한 몸을 가졌으며 매우 동안이었다 다리가 불편한지 한쪽을 약간 절룩이는것 같기도 하였다 방장스님이 도착했다 인상이 좋아보였다. 스님께 삼배를 올리고 사시예불에 동참했다 해인씨 시낭송이 이어지고 방장스님 법문이 있었다 마이크가 좋지않아 낭송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난 순간적으로 나도 망했구나싶었다 내목소리는 더 작고 얇기때문이다 방장스님은 요즘사람들은 들떠있다. 마음자리를 잘잡아 주인공이 되어야한다. 모든것은 공하기때문에 올바른 마음으로 들뜸을 내려놓고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라는 말씀을 하셨다 다음으로 내가 낭송하였는데 역시 마이크 소리가 거의 안나와서 감흥이없었다 어쩔수 없지않겧는가. 그냥 방장스님 친견한걸로 만족해야했다 행사전체가 매끄럽지못햏다 밖으로 나가 제막식을 하는데 축하폭죽으로 사용한 은박줄들이 전깃줄에 감기며 찌리릿 하는 소리가 계속 나서 위험해보였다 제막식에는 청도군수를 대신해 정책관도 참석하고 신도회장 병원장등 재력가들이 참석했다 점심공양을 맛있게 하고 신도회장을 태우고 대구 아트플랙스로 차를 마시러 출발했다. 공양하는중에 은박줄이 전깃줄에서 터져 정전이 되고말았다 해인사 꽃보살로 40년을 봉사햏다는 보살이 돌아가시고 그딸이 꽃보살을 물려받고 까페와 갤러리를 운영하는데 방장스님께서 한턱쏘신다고 하셨다 활발한 해인씨가 같이 갔다가 가자고 해서 따라가게 되었다 신도회장은 80세인데 매우 정정하고 멋쟁이에 유쾌한분이었다 화이트진로 회장의 사돈으로 젊었을때 원없이 놀아봫다는 얘기며 여자들 꽤나 울렿다는 얘기들을 하셨다 해인씨에게 푹 빠져있는듯 했다 해인씨는 누가봐도 첫눈에 빠질수밖에 없는 여인이다 화려하고 이쁜 얼굴에 섹시함이 한껏 뿜어져 나오는데 성격좋고 예인의 재주를 가졌다 시.서.화 다방면의 재주를 가졌다 온몸에 흔히들 말하는 도화의 기운. 색끼라고들 하는 기운이 철철흐르고 있어서인지 남자들이 모두 빠지는것같다 수성못 옆에 위치한 까페에 도착했다 수성구는 대구에서 손꼽히는 부자들이 사는곳이라 한다 베트남 시내에 있는 연못처럼 큰 수성못이 시내에 있는것이 신기해보였다 사람들의 모습과 도시에서 부티가 났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내하는 젊은 남자는 주먹만한 얼굴에 크고 짙은쌍거풀을 가졌으며 입술은 앵두같고 눈은 반짝거렸다 아이돌같은 가는 몸매에 웃음을 띤 모습을 보며 연예인이 되엏으면 좋앟겠다 싶었다 키가 작은게 단점이었다 그밖에도 야쿠자 회장같은 남자와 그수행원도 멋있고 잘생겼다 역시 처음본 해인보살에게 관싱을 드러내 신도회장의 안색이 좀 안좋게 변하는걸 보았다 까페 사장도 주먹만한 얼굴에 큰눈.예쁜 입술을 가진 고급스런 외모의 여인이었다 엘베앞 남자와 형제인가 싶을만큼 둘이 닮기도 한 선남선녀였다 역시 대구는 예쁜여자들이 많구나 생각했다 또한 기운이 좀 자유분방할것같아서 대구쪽으로 와서 살면 남녀문제가 많이 생길것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장스님과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두시간정도 잏었던거같다 나는 젊은신도들을 유치하기위해 해인사에서 펼치는 정책이 있는지 여쭸고 오늘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라 말씀드렿다 말씀을 소탈하게 해주시고 그윽하게 웃으시며 나이든 몸에 단정하고 정갈함도 배어있음을 보았다 오늘 비록 시낭송은 망쳫지만 방장스님을 친견해서 큰복을 누린 날이었다 양산으로 돌아오니 6시였다 비슬산 자락의 도연사 그가 잏는곳도 비슬산 아래 현풍이어서 매우 친근한 느낌이다 하지만 신도들이 모두 어마어마한분들이라 신도가 되기에는 부담스러울것같다 비슬산이 있이서 미련이 남는곳이기도 하다 오늘 해인보살에게 남자들이 빠져드는 모습과 엘베옆의 미소년. 아름다운 까페사장을 보면서 세상에는 재주많고 아름다운 사람이 참 많다는걸 느꼈다 그리고 그런사람들에게 끌리고 빠져드는것을 인력으로 막는것이 어렵다는걸 깨달았다 만약 그에게 해인씨를 소개해준다면 그도 당장 그녀에거 빠져들것이지만 그가 이성으로 그것을 막을수 있겠는가 특히 사람좋아하고 여성에게 관심많은 사람이어서 더욱 그렇다 표현은 안하지만 그미소년에게 끌리고 신부님의 이소를 지닌 거사님이 편안해보여서 하번더 보게 된 나의마음은 또어떤가 물론 나는 단순한 끌림이어서 의미는 없다 그런면에서 나는 외모도 재주도 사람을 끌지못한다는것이 좀 슬프고 질투난다 평범한 인간의 삶 그것이 나의 운명인것이니 받아들이고 욕심내지 않아야할것이다 내가 그와 다른점이 있다면 나는 이성으로 유혹을 물리치고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이가 제일 잘생기고 멋지다고 생각하며 그를 위해 기다리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연모하는것이다 물론 그가 차겁게 변하여 나에게서 떠난다면 나의마음도 접을지 모르겠다 그때는 다른사람이 보일지도.... 사람 좋아하고 싫증도 잘내고 제일좋은 성격유형인 사람 반대로 소수의 사람과 관계맺고 그들에게 마음을 다하는 나는 분명 반대성격이다 그래서 최고의 궁합을 가진 성격유형인지도 모른다 서로 보완하는 성격이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그가 많이 보고싶은 날이다 곧 있을 이별에 대비해 마음을 거두는 연습을 해야한다 그는 얼마남지않은 시간동안 나에게 잘해주려고 하는모습이 보인다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서글프기도 하다 내가 불쌍해보였을수도 있겠다 그렇게 우리의 짧은 사랑이 끝날것이다 나의 열병을 부담스러워한 그 이때껏 보냈던 편지들을 회수하고 편지는 없었던일로 하고싶다 짐이 되어버린 편지들이, 나의 분신들이 너무 고통스럽고 후회된다 그는 받아들일수 있으리라생각했는데... 난 혼자서 미친듯 사랑했던것이다 후회가 무슨소용이겠는가 이것도 부처님 뜻이고 전생의 과보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