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는 길
이복연 할머니께서 창문을 닦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지나가니 함께 인사해 주셨습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빨리 빨리 갑시다~!" 선창하시니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빨리 빨리 가라~!" 후창 하십니다.
웃음으로 배웅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5분만에
철암초등학교에 도착 했습니다.
예준이와 예성이가 뛰쳐 나옵니다.
"창문으로 선생님들 오는 거 보고 뛰어 왔어요!"
승민이와 소헌이, 예헌이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어? 선생님!" "선생님이다!"
소헌이는 선생님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 주었습니다.
책 읽어주기 시작 전, 선생님들이 나란히 앉아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 검사를 진행 했습니다.
증상은 없지만 혹시나 양성이 나오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저를 백순희 선생님께서 "괜찮을 거에요~" 안심시켜 주십니다.
보아와 성현이가 계단에서 키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저희에게 밝게 인사하고 갑니다.
따뜻한 말들과 고운 마음씨들.
불과 5분만에 많은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 밴드
밴드 연주 연습에 구경 갔습니다.
송연이와 나연이가 포옹으로 맞아줍니다.
설명회 준비 안내 모둠인 나연이가 "선생님~ 저 오늘 학원이 있어서 3시에 못가요. 딱 5시에 갈 거 같아요~" 말해줍니다.
조근조근 자신의 사정을 설명해준 나연이에게 고마웠습니다.
성현이와 재윤이가 보컬
보아가 건반
예성이와 예준이가 기타
민영이가 드럼
밴드 합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송연이가 나지막히 "왜 내가 떨리냐.." 말합니다.
연주하는 아이들과 함께 긴장한 송연이 입니다.
첫 곡은 문어의 꿈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왜인지 눈물이 차오릅니다.
한 번 더, '아 내가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는구나' 느꼈습니다.
마지막 곡은 나는 나비였습니다.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아이들을 뜻하는 말인 것 같아 뭉클 했습니다.
마지막 곡이 끝난 후, 많이 떨렸었는지
안도의 숨을 내뱉는 아이들입니다.
열심히 박수로 응원하던 송연이와 나연이
밴드를 배려해 조심히 들어온 슬찬이까지
참 사랑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입이 찢어질 뻔 했습니다.
입꼬리가 아팠습니다.
*고학년 밴드 모습도 슬쩍 엿보았습니다.
# 책 읽어주기
아이들에게 책상에 둘러 앉는 게 좋을지, 바닥에 둘러 앉는 게 좋을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요!" 외쳤습니다.
바닥에 둘러 앉았습니다.
그림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선생님! 의자에 앉아야 책이 더 잘 보여요!"
조언해준 소헌이의 말에 감사 인사를 하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알고보니 골라온 그림책 2권 모두가 아이들이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어떡하지' 생각하며 그림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다 아는 내용임에도 아이들이 잘 집중해 주었습니다.
"다음에는 3권 읽어요!"
"4권 읽어요!" 외치는 아이들.
고마웠습니다.
# 놀이터에서 놀이
소헌이와 예헌이와 승민이가 서로 양보하며 그네를 탑니다.
서로의 차례를 기억해 다음은 내 차례, 동생 차례 말하는 아이들입니다.
흙쌓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는 소헌, 예헌, 승민, 예원입니다.
5분 동안 누가 누가 높이 흙 쌓나 대결했습니다
타이머가 울렸습니다.
아이들이 손을 멈추었습니다.
MC 보아가 사회를 봅니다.
성현이가 튼튼함의 정도를 나뭇가지로 시험합니다.
흙만으로도 풍성히 노는 아이들이 맑고 예쁩니다.
손을 씻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선생님! 화장실은 이쪽에 있어요~"
시끌벅쩍. 아이들이 화장실로 인도해 줍니다.
"여기가 여자 화장실 이에요!"
승민이가 어디로 들어가야 하는지 마지막까지 알려 주었습니다.
다음 책 읽어주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참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제가 참 많이 사랑하는 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