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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그대에게 미안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이대로 이 혼약을 지속시킬 의지가 나에겐 없다.
지금 당장 무엇을 어쩌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고 때가 되면 분명 이 일을 바로잡을 것이다.
첫날밤, 자신의 왕비가 된 여인에게 그리 말한 사내.
한 나라의 왕이란 지위를 갖고 있으나, 사람을 쉬이 믿지 못하고
마음마저 어느 한 곳에 머물게 못하는, 어찌 보면 외로운 자, 의종.
제 매몰찬 말에도 상처조차 입지 않은 그녀가 의종은 도리어 신기하고
거기다 그녀의 의문스러운 행동마저 그의 호기심을 자꾸만 자극하는데.
-분명 전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언제고 때가 되면 저를 폐하실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신첩은 폐비가 된 것과 진배가 없습니다. 전하의 말씀은 곧 법이기 때문입니다.
허면 신첩은 어찌해야 하는 것입니까. 제가 이제 지아비가 아닌 전하 앞에서 스스로 옷고름이라도 풀어 드려야 하는 것입니까.
첫날밤, 지아비가 된 사내에게 곧 소박을 놓겠다는 말을 들은 여인.
도리어 그렇다면 저를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당당히 말하면서
상처조차 입지 않을 만큼 남자를 믿지 못하는 그녀, 단영.
얌전히 앉아 구중궁궐 속 꽃으로 사는 것보다
흉한 분장과 남장을 한 채 궁 밖에서 돌아다니는 게 더 성에 맞는,
허나 그런 모습이 도리어 의종의 호기심을 사는 것조차 모르는데.
지은이: 박정희(불유체)
출판사: 피우리
출간일: 2012-09-14
정가: 5000원
첫댓글 ㅎㅎㅎ 저도 봤어요! 오랫만에 출간된 책을 보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우아 꼭 사서 봐야겠어요^^
좋은 글입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어체도 참신하고.. 저도 글을 써보고 싶게끔 만드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