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두번째 관람일이었습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저는 엄청나게 떨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두 달 만에 2번째로관람을 하는 것이기도 했고 시험이 끝난 것을 기념하며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떨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그 무엇보다도 공연을 거듭할수록 진화한다는 택르젠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떨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을하는 것은 오빠인데 내가 왜 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떨리는 만큼 진지하게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하며 입장하였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에서 페르젠의 표정 연기를 가까이서 보기에는 왼쪽 앞쪽 열이 가장 좋은 자리라는 소식을 듣고이번에는 저번과는 다르게 왼쪽 앞 열을 예매해보았습니다. 확실히 여러 팬분들의 의견처럼 맨눈으로도 오빠의연기가 잘 보이긴 했지만 제가 워낙 눈이 나쁘기도 하고 무대가 깊어서 비교적 앞쪽이어도 준비해온 망원경이 있어야 세세한 표정변화를 볼 수 있었어요. 더군다나 저번 공연에서 저의 뒷열의 관객분들이 제가 망원경을 준비해온 것을 보시고 인터미션 시간에 “아 우리도 망원경이라도 준비해올걸 그랬어. 그치 엄마?”하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돌아보니 나이가 조금 있으신 관람객분들이셔서 디큐브 아트센터에서도 오페라 글라스를대여해준다면 더욱 쾌적하고 모든 관객들이 편안하게 관람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큼직큼직한 동작보다는 배우들의 표정연기를 보며 그것에 공감하는 것이 극 전체의 이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더 망원경의 존재가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서 김소향 배우님의 공연은 아마도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느낌일지, 또 김소현 배우님의 마리와는 어떤 차이가있을지 매우 궁금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김소현 배우님의 마리는 밖은 가녀리고 연약한 와중에 속이단단한 마리 앙투아네트이고 김소향 배우님의 마리는 처음부터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마리 앙투아네트였습니다. 특히뱀을 죽여 넘버에서 김소향 배우님의 강렬한 눈빛과 쩌렁 쩌렁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마리가 처한 답답한 상황에 대한 분노를 잘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마리와 마그리드가 특히나 더 잘 맞아 보였습니다. 증오가득한 눈 넘버를 부를때의 김소향, 김연지 배우님들의 그 카리스마가 무대와 객석을 압도하며 관객들의눈과 귀를 사로잡아버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샤를르가 악을 쓰며 반항하지만 끌려가 마리가 땅을치며 괴로워하는 장면,마리 앙투아네트가 법정에서 아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기는 장면, 마지막에 마그리드가 처형장앞에서 넘어진 마리를 일으켜 세워주고 마지막 인사를 해주는 장면에서는 같이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이 세 장면이 마리 앙투아네트에서는 가장 눈물을 참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이번 공연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이전까지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답답하다고만 느껴졌지만 두번째로 보니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한 상황에서의 어쩔 수 없는 선택과 노력들이보여서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뮤지컬 극에서 일부분으로 보여지는 역사 배경에서의 마리를 더 알아보자더더욱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이 가진 매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치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마리는 예술의 가치를 알고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등 예술가를 기용하고, 패션에서 자신을 표현하며 자유를이루고자 하였고 그렇게 의복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슈미즈 드레스를 유행시키며 코르셋과 스토머커, 파니에등으로감싸진 여성들을 해방시켰습니다. 이렇듯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이루고자 노력한 마리앙투아네트의 모습들 때문에 더욱 마리가 미워할 수 없는 인물임을 알게 되었고 이전보다 더 안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의 포인트는 노래도 노래지만 오빠의 표정연기가 더욱 풍부하고 좋아졌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이 좋지 않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미 좋은데 더 좋아지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하는 의문에 오빠는언제나 “그렇다!”를 답하시더라고요. 택르젠의 감정이 표정에 확실하게 드러나니 그의 감정에 더 깊게 공감하게 되고 어느새 택르젠과 함께 울먹이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리에게 정신차리라고 말하며 답답해하면서도 마리를 향한 걱정이가득한 표정, 마리의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아 하며 페르젠에게 다가서지못할 때도 같이 괴로워하는표정, 마지막까지 탈출을 도우려 하고 다정하게 마리의 선택을 기다려 줄 때의그 안타까운 표정, 마지막장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망소식을 접하며 슬퍼하는 모습까지 오빠가 직접공연에서 오빠의 그 표정을 보실 수 없다는 점에서 오빠가 안타까울 정도로 이번 공연에서의 오빠의 연기는 최고의 연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 10월 30일 수요일 20:00 1층 A구역 2열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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