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저 하얗던 것이
날개를 단 천사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까지 선생님은 미동도 하지 않다가
그것이 뱃사공임을 알게 되자 목소리를 높였다.
"무릎을 꿇어라! 하느님의 천사시다. 손을 모아라!
지금부터 넌 이 같은 사절들을 계속 볼 것이다.
봐라! 인간은 돛대와 노가 있어야 물을 건너겠지만
천사는 인간의 재주를 거절하여
이렇게 머나먼 두 해안 사이도 날개만으로 충분하단다.
보라! 날개를 하늘 높이 세우고
영원한 깃털을 펼치며 바람을
끌어안고 있는 그분의 모습이 보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