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승
저는 407기로 전역하였고, 아들해병은 1042기로 입대하였습니다. 모든 아버지들이 그러하듯이 저 역시 제 나름대로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했는데도 많은 것이 늘 부족하더군요.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해 볼 때 아버지와 아들사이에 참으로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더군요. 입대하기 전까지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그저 평범한 이야기들뿐이고... 서로의 개인시간이 틀리기에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기란 어렵더군요.
고교 졸업 전까지는 학업이란 큰 장애물이 있었고... 사소한 장애물들로서는 TV, 핸드폰, 컴퓨터, 친구들, 각자의 개인 시간... 그러면서 서로가 의사소통하는 방법도 점차 잊혀져 갔고... 부자(父子)간에 멀리 기차여행이라도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이번에 아들이 위로휴가를 다녀가면서 몇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첫째 이제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과 자세가 되었다.
둘째 가장 힘들고 어렵고 중요한 시간이기에 아버지로서 방향을 잡아 주어야 한다.
셋째 부자(父子)간의 막고 있던 장애물들이 없어졌다.
넷째 아들에게 한번은 인생의 방향에 대하여 이야기할 것이라면 지금이 기회이다.
훈련소 기간에는 주로 힘이 되는 편지와 유머로 편지를 했고... 지금 이병, 일병시절에는 박박기면서 주변에 이야기 할 상대도 없을 것이고... 그저 편지가 유일한 낙(樂)이고...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고 싶은 시기이기에... 훈련은 힘들고.. 내무생활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백지와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또는 무엇이나 흡수할 수 있는 스펀지 같은 상태라고나 할까요?
물론 어머님들과 곰신들도 큰 힘이 되겠지만... 제가 볼 때는 아버지와 아들과 사이에 편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해병대 고참이 되면 신(神)적인 존재인데 누구의 말을 듣겠습니까? 전역해서 다시 복학하면... 각종 장애물들이 더 많아 질 것이고... 결혼을 하면 더할 것이고... 전처럼 일상적인 대화로 다시 돌아가겠지요... 그러한 시간들이 되기 전에 아버지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독수리가 날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알고 있던... ‘쌍기역(ㄲ) 시리즈’의 6개 글자인 ‘꿈꾀끼깡끈꼴’을 이용하여 3개의 글자를 더 추가하여 ‘꿈꾀끼 깜깡끈 꼴꾼끝’으로 이미 기획은 했고... 아들이 앞으로 살아갈 덕목 9가지를 매주 1편씩 계획하여 아들해병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옆에서 편지를 보던 ‘이론으로만 무장된 명예 해병대원’인 집사람 왈... “당신 아들만 아들이고... 해병대의 다른 아들은 하면서... 해병대 전우애... ” 핀잔 아닌 핀잔을 주네요.
그래서 해병대원을 둔 모든 아버님들에게 편지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원하시는 분들은 마음껏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공개되는 것이기에 아들해병의 이름대신 “아들아”로 통일하였고... 편지의 바탕 그래픽도 해병대답게 만들었으며... 내용도 사적인 것에서 모든 해병대원들이 볼 수 있는 내용으로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아들에게 글을 쓰는 것은 편했는데... 공개를 하자니...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9가지 방향을 잡는 것부터가 부담이고... 또한 심적으로도 매우 부담이 됩니다. 글도 많은 분들이 흡족할 만큼 써질 지도 의문스럽습니다. 과연 많은 해병대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도 의문스럽습니다. 그러나 해병대 정신 중에 하나가 임전무퇴(臨戰無退)인데 포기할 수는 없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자합니다.
편지는 [면회,휴가,편지 이야기]에 매주 월요일을 기준하여 앞으로 9주동안 연재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필요 하신 분들은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여기는 자유게시판이고 목적에 맞지 않기에 불편하시더라도 메뉴에서 [면회,휴가,편지 이야기]에서 보셔야 합니다.
자녀분들에게 보내실 때는 출처를 안 밝혀도 되시지만... 다른 카페와 블러그 등 인터넷에서 복사와 이동을 하시면 반드시 해병가족모임카페에서 발췌한 것이라고 근거를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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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첫주의 댓글과 답글도 함께 옮기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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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9주간의 긴 여정으로 우리해병이들 많은위안을 받았으리라 봅니다. 아들녀석에게도 꾸준히 동봉하여 보냈습니다. 벌써 6개월이흘러 일병진급휴가 나옵니다. 계속하여 2~3탄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필승!
그 동안 댓글로 격려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시리즈는 아직 구상은 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보낼듯합니다...... 필승
땅벌중대님의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부모님의 바램과 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셨을까? 늘 생각했읍니다...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지속적인 관심으로 카페를 사랑해주시고 후임가족들께 힘이될수 있는글과 격려말씀으로 우리 부모님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주시길 당부드립니다...필승 19:57 답글 수정 삭제
늘 운영자님들이 고생이 많으시지요... 점차 해가모가 성장해나아가고 많은 분들로 활기찬 모습이기에 참으로 보기에 좋습니다....................필승
수고하셨습니다. 님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마저 출력하여 아들에게 보내려합니다. 감사드리고요. 필승!!!
아들해병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2년의 보람찬 시간을 보냄으로서 앞으로 삶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모든 이들에게 인정받는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승
지금까지 올려주신글 교훈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 해병이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땅벌중대님 덕분에 독수리를 보게 되었고, 인생의 지침서로 남을 글을 알게 된것이 좋은 인연이겠지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행복과 해병이의 무탈을 빌면서... 필승!
해병대로 인하여 만나게 됨을 감사하지요... 비록 온라인 공간이지만 서로에게 유익을 주는 시간들이기에 즐겁지요... 이제 당분간은 월요일에 저도 허전할 듯합니다........ 필승
어제1탄을 아들한테 보냈습니다 앞으로 1주일에 한번씩 아들한테 보낼계획입니다 정말로 감동적이며 다음2탄3탄부탁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필승
이제 아들해병이 일병이라서 앞으로 1년 몇개월이 남았기에 새로운 시리즈를 구상해보아겠지요... 좋은 주제가 나오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역시 카페에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아들해병에게 집사람이 편지를 쓰기에 잠시는 쉬어야 할 듯하고요 ㅎㅎㅎㅎ 제가 9주간을 편지를 독점을 해서요 ........... 필승
땅벌중대님의 편지는 아드님한테만 보낸 글이 아니라, 이 시대의 모든 해병들한테 보낸 편지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어릴 때 어른들께 듣던 말들이 되새김질을 하면서 맞다 맞다 소리를 연발하게 되더군요. 아마 우리 해병들도 살면서 힘들고 지칠 때 이 글의 내용들을 꺼내 보면서 새로운 각오로 일어 설 거라 생각 됩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필승!
저도 인생에 있어서 몇 분의 은사님들이 계시고 그 분들의 말씀이 지금도 가슴속에 있습니다... 특히 저를 향하여 "10년뒤를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노력하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는군요... 이 글을 보는 해병대원들이 10년뒤를 잘 준비하였으면 합니다.... 필승
그리고 이 글은 페이지가 넘어가더라도 계속해서 이 페이지에 남겨주셨으면 하는 건의를 해 봅니다. 안 될까요???
저는 일반회원이기에 자유롭게 글을 쓰지만... 올린 글에 대하여서는 운영자님들이 판단하시고 결정하십니다... 그 동안도 운영자님들에게 한번도 글에 대하여 특별한 것을 요구하거나, 공지로 올려달라고 하지 않았고... 운영자님들의 결정으로[해병가족의 입문]이나, [연과 독수리]도 게시판에 고정되었습니다...제 생각에는 가능한 많은 분들이 글에 참여를 하시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 글이 고정이 된 것을 보면서 다른 분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제가 운영자님들에게 순종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조용히 있습니다..............필승
정말정말 대단하십니다.. 님은 모든 해병이들의 아버지임이 분명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우리아들들이 아주 중요한 시기에 이렇게 좋은글을 접하게되어 해병대2년이 아닌 평생을 살아가는데 귀중한 지침서가 될것입니다...필승
얼마전에 아들해병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앞으로 방향만 잡히면 정말 전력을 다하여 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해병대 훈련이 목표를 성취하도록 한 모습이지요... 그 훈련위에 삶의 방향만 잡힌다면 무엇이나 이룰 수가 있지요... 젊은 날에 허송세월을 하는 것보다 아까운 것은 없는데... 저도 그 시절에는 허송세월인지 모르고 많은 시간을 보낸듯합니다... 아들해병은 그런 허송세월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아버지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이는 모든 해병대원들도 젊은 날을 보람차게 보냈으면 하는 것이 또한 저의 바람입니다...............필승
그동안 애 아빠가 하지 못한 것을 땅벌중대님이 대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발 편지좀 써주라고 사정을 해도 군대 보냈으면 알아서 하게 냅두라고 저보고 너무 과잉보호 한다고 도리어 핀잔을 줍니다. 매주 땅벌중대님 덕분에 해병이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됨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유익한 글 부탁드리면서 늘 건강하십시요.
저를 포함해서 아버지들은 깊은 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미숙하지요... 저도 아들해병이 입대함으로서 처음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하는 것입니다... 서로 표현 방식이 다를뿐이지요... 필승
정말루 진짜루 존경합니다. 늘 그열정으로 이 카페 더욱 알차게 엮어 주세요. 필승~~~!
어머님의 글을 보면서 저도 많은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마음에 있는 어머님의 심정이 잘 표현되어서요...또한 저의 해병대 사랑과 열정은 이미 27년전에 시작되었고, 앞으로도 꾸준할 것이지요... 이런 모습은 모든 해병대 출신들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ㅎㅎㅎㅎ 타군출신들이 볼 때 유별나다고 하지만 그래도 해병대 출신들에게는 강한 자부심이 있답니다.................. 필승
아버님의 깊은사랑을 배우며 지금까지 감동깊게 읽었습니다...이 좋은 게시물을 후임가족들께서 두고두고 보실 수있도록 한편으로 편집하여 공지로 올리고싶습니다...제가 함부로 손댈수는 없고...땅벌중대님께서 전편을 하나로 묶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필승
예 한편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이번 2사단 면회행사로 인하여 수고가 많습니다... 좋은 면회문화가 만들어짐으로 앞으로 많은 후임해병들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