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처음에는 농사 심화 수업에 들어가기 싫었다. 여름에 진흙까지 묻혀가며 땀 흘리면서 준비하는 게 싫었다. 아무튼 농심 수업을 시작하고 기숙사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 때 했던 것이 수로에 있는 풀을 제거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뽑히는 것도 있었고 꽤나 깊게 뿌리가 들어간 것도 있어서 힘들었다. 근데 그 때 한 것이 그냥 풀 뽑은 것 밖에 없어서 쓸 건 없는 것 같다. 모 내기 준비를 할 때 생각보다 할 것이 많았다. 아까 적은데로 수로도 해야하고 모둠도 정해야하고 간식도 정하고 시간표도 어느정도 짜야했다. 근데 나는 별로 말을 안해서 좋았다. 아무튼 모 내기 준비할 것이 많았다. 모 내기 준비할 때 쌤들이 흙 위에 풀을 올려났었는데 거기서 뱀이 나와서 올려 놓은 풀을 제거 해야했었다. 다들 열심히 해서 그런지 빨리 끝났었다. 내가 젤 열심히 했던 것 같지만. 나머지는 그 12기 형들이 아이스트림을 사와서 먹었었다. 감사했고 그 뒤에는 자유시간으로 해서 좋았다. 다음 농사 심화 수업에서는 자유시간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그냥 자유시간이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또 언제는 저번에 동석쌤이 내주신 숙제가 있는 줄 모르고 해서 동석쌤이 보내주신 영상 3개를 보고 에세이같은 걸 썼다. 하나는 모 생산 과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모 심은 것을 관리하는 것 같고 또 다른 하나는 소로비 볍씨에 대한 영상이었다. 여기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은 소로비 볍씨에 대한 영상이었다. 결말부터 말하자면 지금까지 밝혀진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벼농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소로비 볍씨가 나오기 전에는 중국의 후난성에서 최초로 벼농사가 시작되었다고 했었다. 그것도 엄청 오래됐었다. 중국의 후난성의 벼농사는 무려 약 11000년 ~ 약 13000년 전에 시작했다. 하지만 소로비 볍씨는 그보다 더 오래 전인 약 15000년 ~ 약 17000년 전이었다. 이 영상을 보기 전에는 재배벼니 야생벼니 그런 것이 있는 줄 몰랐다. 그냥 벼 심으면 그냥 똑같은 것이 나오는 줄 알았었다. 그리고 소로비 볍씨가 나온 곳이 보존이 잘안되있고 소로비 볍씨가 나온 곳은 공장이 있는 게 좀 어이가 없었다. 어디서는 최초의 볍씨가 어디다 하면서 싸우고 있었는데 최초의 볍씨가 발굴 된 곳을 보존도 잘안되게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 아무튼 우리나라가 꽤 좁은데 최초같은 거나 다른 1등 같은 것을 많이 하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모를 심고 그냥 냅두면 잘자라는 건 줄 알았는데 물 높리 조절도 하고 모를 심기 전에 모판을 준비하는 과정도 간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모 내기할 때 인원이 1/3이 줄어서 1시간 30분이나 2시간은 넘게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단 1시간인가 30분인가 빨리 끝났다. 점심을 예전 여잡 주차장에서 먹을 줄 알았는데 학교에서 편하게 먹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 주에 모 내기 한 걸 봤었는데 생각보다 한 줄로 잘되어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에는 좀 애매하게 끝나가지고 엄청 엉망으로 되긴 했지만. 이번에 빨리 끝난 건 학생의 대부분이 모 심는데 인원을 다 써서 그런 것 같다. 저번에는 반반 나누어서 모 심는 팀, 모 던지는 팀으로 나누어서 했다. 다음에 모내기를 하지는 않지만 다음 년도에 할 때는 이번에 했던 것처럼 대부분이 모 심는 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애초에 17기도 필리핀가서 이번 년도에 했던 것처럼 할 것 같긴한데 전 학년이 다같이 모내기 했던 것도 재미없지는 않았던 것 같다. 뭔가 14기랑 16기가 없는 것이 허전하다. 그건 그렇고 모내기할 때 진흙 속에 풀 같은 것이 있어서 축구장과 논 사이에 있는 것으로 던지고 있었는데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엄청 멀리에 있어가지고 한 번에 어깨 가동 범위를 늘리니까 어깨 쪽이 좀 다쳐가지고 아팠다. 지금은 안아프지만 1학년 때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3학년이 되고 나니까 좀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다. 수업에서 볍씨 학교에 대한 영상을 봤었는데 아침부터 달리고 시작하니까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나는 절대 안갈거라고 결심했다. 다음 주에 수업이 끝나는데 이번 주는 쉬는 느낌이었다. 딱 과자에 아이스크림에 껌까지 해가지고 오랜만에 학교 근처에 있는 댐인가 그쪽에서 가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 전에 요맘때 콘을 안먹어봤었는데 먹어보니까 요맘때 바랑은 느낌이 달랐다. 요맘때 콘은 크림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주면 종강이고 계곡에서 고기 구워먹는다는데 너무 기대가 된다. 동석쌤 수업은 뭐가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1학년 동석쌤이 여신 목공 수업에서 만들어서 먹은 탕수육처럼..
내가 매일 먹는 밥이 그렇게 만들기 어렵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수업을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여름에 땀 뻘뻘 흘려가진 않았지만 옷에 진흙을 묻혀가면서 농사를 조금이라도 배우보는 것은 좋은 것 같다. 1학년 수업 필수였다면 나에게 별로 안좋았겠지만 3학년이기에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벼 농사하시는 분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 그리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