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도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저한테 교육전문직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온 후배 선생님들에게 이렇게 첫 질문을 합니다.
" 왜 장학사가 되려고 하는가? 단순히 교감, 교장 승진을 위해서 공부하려고 하면 처음부터 그만두는 것이 낫다. 자신의 교직 생애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려는 마음, 지금까지 교직생활에서 제대로된 전문성을 갖춘 공부(교육과정이해, 수업혁신, 혁신교육정책의 철학과 배경 이해,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 발휘를 위한 새로운 동기 부여 등)를 하겠다면 시작해도 좋다."고 조언합니다. 그런 동기 부여와 자발적 추동력이 있어야 공부가 '재미, 즐거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상담을 해줍니다.
어쩌면, 지금도 경기혁신교육정책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선생님들에게 학습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건너서 전해들은 이야기가 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같이 전문직을 했던 잘 아는 분이, 어느 후배한테 이렇게 이야기를 전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돌고 돌아서 제게 들려온 이야기 한 대목입니다.
"정년 퇴직하고 나가서, 할 일이 없어서 학원을 운영한다는 거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으로 웃으며 넘겼습니다만, 일정 부분 오해가 있음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어느 덧 제가 교육전문직을 꿈꾸는 후배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격려와 도움을 준기간이 꽤 오래 된 것같습니다.
돌이켜보면, 2006년 수성고 교감시절부터 전문직 을 꿈꾸는 선생님들과 함께 스터디 활동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수성고는 일요일도 학교에 나와서 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선생님들도 꽤 많이 일요일이지만 출근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병설로 방송통신고가 학년별로 6학급이 있으니까, 방통고 수업을 위해서도 많이 출근했던 것입니다.
그때 5층 도서실에서 부장님들과 함께 교육전문직 시험공부를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시험 출제 경향, 최신 트랜드 문제, 앞으로 예상되는 문제 등을 중심으로 함께 공부해서 해마다 2명 정도는 합격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고색고 초대 교장(공모교장)으로 가면서 역시 간간이 찾아오는 선생님들에게 지식 봉사활동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지원과 장학관과 경기도교육연수원 기획평가부장으로 재직한 3년간은 업무에 바빠서 지식 봉사활동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만62세 정년을 4년 남겨두고, 2016년 3월에 용인 백현고 교장으로 다시 전직하여 마지막 교직 생활을 마감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문직 시험공부를 하는 후배 선생님들을 위해,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 전문성과 역량을 무료 봉사활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용인백현고 교장, 상현고 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 매주 토요일마다 함께 공부하고, 독려하며서 때로는 싫은 소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런 활동의 결실은 후배 선생님들이 합격으로 보답해주었습니다. 물론 합격의 기쁨은 합격한 당사자 자신의 노력이 컸기 때문입니다. 함께 공부하며 고생한 보람이 저도 너무 컸기에 진심으로 축하해드렸습니다. 그것을 저는 스스로 '자기만족'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당시 무료로 지식봉사를 한다고 하니까, 함께 공부하고 싶다고 연락주신 선생님들은 모두 같이 공부하였기에 그런 보람과 기쁨이 컸던 것같습니다.
그렇게 만4년을 보내고, 2020년 2월29일에 만62세의 정년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때 마침, 제가 교육전문직시험을 준비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저술한 책들을 출판해주신 세창문화사 김대표님께서, 제가 계속 후배들과 공부할 수 있도록 학원을 개원하였습니다. 그래서 그전까지 함께 공부하셨던 선생님들이 대부분 합류하셔서 2020년 시험을 보았고, 많은 선생님들이 합격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2년째 학원에서 원장 역할을 맡아 8분의 교수님들(교육전문직 출신의 교장, 교감, 수석)과 함께 후배 선생님들을 위해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초부터 5월초까지, 유초중등 교감 면접시험대비 컨설팅 및 특강을 진행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교감(원감) 자격연수 때는 정책논술평가 중심의 컨설팅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교육전문직시험을 준비하는 유초중고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지식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11월이면, 초중등 임용고시 시험이 있고 면접과 수업실연에 대한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올해 1월까지 진행된 임용고시 2차 시험에서 여러 기적을 낳기도 했습니다. 저희한테 체계적인 지도와 컨설팅을 받았던 2차 응시자(유초중등 임용고시)들은 대부분 합격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보람과 긍지, 사명감과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어느 교육지원청에서 있었던 교육전문직원들의 일화 한토막이 저의 귀에도 전해졌습니다.
6명의 장학사님들이 대화를 하는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로 어떻게 공부하였는가를 화제에 올려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3명은 저와 함께 공부하신 장학사님, 2명은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 입수했는지 "저희가 공부했던 자료(학원의 모의고사, 컨설팅 자료 등)"를 가지고 공부했다고 합니다. 나머지 1명은 독자 공부를 하였다고 하는데, 아마 제가 집필한 책들은 참고했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교육전문직시험 공부하는 교사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저희 지지대교육아카데미(학원)의 자료들이 많이 유출되는 것같습니다. 교육전문직시험이 정보와 자료 싸움이고, 누가 더 효율적인 공부를 많이 했느냐, 그리고 평가 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안을 쓸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느냐가 당락을 좌우합니다.
그동안 축적된 시험 노하우와 시험 정보, 예측 가능한 예상문제의 높은 적중률 등 전문가의 지적 자산이 침해 당하는 것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한국인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학원이 있다는 표현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같습니다.
연회비를 내지 않은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핵심학습 자료들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양심과 도덕의 문제인데, 그렇다고 그것을 막을 뾰족한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계속 저희 회원들에게 시험정보 유출과 자료제공을 하지마라고 '주의'를 환기 시키고 있지만, 한계가 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공개경쟁시험이라서, 상대방을 탈락시켜야 자신이 합격하는 냉엄한 서바이벌 게임이 바로 교육전문직시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자신의 교직 생애에 있어서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전문직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는 선생님들이 꽤 많을 것입니다. 아마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공부하면 합격이 가능할까? 이 고생스런 공부를 끝까지 한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 불안감을 갖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불확실성의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주는 역할, 시험공부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공부의 고속도로를 달리게 하여 실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역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용기를 불어넣는 역할, 예상 적중문제 중심의 컨설팅과 지도조언, 콕찦어 예상문제를 출제하여 실력 향상을 도모, 최적의 모의고사를 통한 시험 실제감의 체득화, 인연을 맺은 회원님들이 최종 합격하도록 돕는 것이 컨설턴트로서 저와 교수진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늘 마음을 무겁게하는 고민입니다.
아울러, 선생님들이 교직 생애에 있어서 새로운 변화와 변신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지도조언 하는 것이, 저를 비롯해서 함께하는 교수진들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