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색 명소 / 고양시 ‘원당목장’
드넓고 푸른 초원과 말(馬)들이 노니는 목가적 풍경
‘초록의 서정시’가 펼쳐지는 수도권 이색 나들이 명소
서울 수도권에 드넓은 초원에서 말(馬)들이 노니는 대규모 목장이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에 있는 ‘원당목장’이다. 이곳은 한국마사회가 마필(馬匹)의 개량과 증식을 목적으로
설치·운영하는 곳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있을 때는 크로스컨트리 종목 경기장으로도 활용됐다고 한다.
흔히 목장은 막연히 먼 자연 속에나 있을 것 같은데, 서울 수도권 도심 가까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서울 근교 고양시에 있는 ‘원당목장’이다.
번화한 도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말이 뛰노는 드넓은 초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곳은 마치 강원도 대관령 목장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라고 소문이 난 곳이다.
강원도의 푸른 들판 느낌을 서울 근교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원당목장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선물처럼 나타난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에서 목장으로 가는 길 주변 풍경 변화는 인상적이다.
아파트와 빌딩 숲을 거쳐 주택가가 잠시 나타나더니,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푸릇하고 싱그러운 시골길이 이어진다.
회색빛 세상에서 초록빛 세상으로 ‘순간 이동’하는 기분이다.
나무가 울창한 길을 10분 정도 달리면 목장 입구를 알리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정류장에서 내려 목장까지 가는 600m의 길도 싱그럽다.
하늘을 가린 나무 그늘길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걷다보면 원당목장도 잠시다.
원당목장은 한국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우수한 종마의 육종과 보호를 위한 시설이자 전문 기수 및 조교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마사(馬舍), 교육용 마장, 주로, 방목지, 말 진료소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목장 정문을 지나면서부터 드넓게 펼쳐지는 초원은 한눈에 담기지 않을 만큼 규모가 크다.
하얀 페인트칠을 한 울타리가 푸른 잔디, 낮은 언덕과 조화를 이뤄 마치 유럽의 목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정문에 들어서면 양쪽으로 늘어선 은행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산책로 오른쪽에 하얀 목책 너머 초원이 펼쳐지고, 왼쪽에는 소나무가 우거진 서삼릉이 자리잡고 있다.
왕과 왕비가 잠든 능(陵)과 말이 노니는 목장이 낮은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두고 공존한다. 오묘한 조화다.
초원과 능을 양쪽에 끼고 조금 걸어가면 경마용 출발대가 보인다.
출발대란 공정한 경주를 위해 말 여러 마리를 일렬로 정렬한 뒤 동시에 출발시키기 위한 장치다.
이곳에 전시된 출발대는 1998년 포항공과대학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해서 제작한 최초의 국산 모델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훈련용으로 쓰다가 2010년 이곳으로 옮겨 기수 후보생 교육에 사용했다고 한다.
이 출발대를 통해 원당목장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개방 지역을 제한하고 있으며 내부에는 특별한 볼거리보다는 말이 방목되어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산책하면서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승마를 배우거나 체험 등을 진행하는 곳은 아니다. 목장 내 산책로와 그늘막, 잔디광장, 화장실 등을 개방하기 때문에
고즈넉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초원과 높은 하늘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하거나 푸르름이 짙은 목장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말들이 있는 목가적인 풍경을 즐기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초원과 구릉이 어우러진 목장풍경이 인기 드라마와 CF 촬영지에 등장하면서 알려지게 되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서삼릉’이 바로 옆에 있다.
목장의 목가적 풍경에 반한 시민들의 요청으로 1997년부터 일반인에게도 일부 시설이 개방됐다.
그 이후 드라마 촬영지로 더욱 알려지게 되었다. 목가적인 풍경이 매력적인 원당목장은 이국적인 경치 덕분에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들었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 〈커피프린스 1호점〉 등에도 등장했다.
원당목장을 잘 즐기는 방법은 산책과 피크닉을 하며 여유롭게 머무는 것이다.
방문객을 위한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마련됐다.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파라솔이 딸린 테이블 자리는 방문객들의 인기 명당이다.
목장에는 식음시설이 없으므로 음식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취사나 음주는 할 수 없으며 텐트도 설치할 수 없다.
사진 찍는 재미도 솔솔하다. 초록 물감으로 색칠한 듯한 초원과 구릉 위로 하얀 목책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그리고 점점이 흩어져 풀을 뜯는 말이 포인트를 살린다. 알록달록한 벤치와 파라솔은 사진에 감성을 더한다.
눈에만 담기 아쉬워 자꾸 셔터를 누르게 된다. 목장 곳곳을 사진에 담고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도 남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말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다. 말이 대부분 목책 너머 멀찌감치 머물기 때문이다.
원당목장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며 입장료는 없다.
목장에서 충분히 휴식한 뒤 조선 시대 3능(희릉·예릉·효릉)이 있는 서삼릉 산책으로 마무리하면 완벽하다.
원당목장 방문 안내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면적 : 약 363,638㎡(110,000평)
*초지 면적 : 약 165,290㎡(50,000평)
*문의 및 안내 : 02-509-1685, 02-509-1684
*이용시간 : 하절기(3~10월) 09:00~17:00 / 동절기(11~2월) 09:00~16:00
*휴일 : 매주 월, 화 / 공휴일 / 명절 / 한국마사회 휴일
*승용차 주차 : 가능 / 요금 : 무료(별도의 주차시설이 없으며, 목장 입구 도로변에 주차해야 한다.)
*대중교통 : 지하철 3호선 원흥역 7번 출구(삼성초교 방향)로 나와 앞쪽 버스정류장에서 043번 버스로 환승하여
10분 정도 달려서 ‘서삼릉·원당 종마목장’ 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정류장에서 600m 거리다.
(단 043번 버스는 일요일과 공휴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방문일 : 2024년 6월26일(수)
<용타기 블로그 안내>
*블로그 제목 : ‘삶은 아름다운 현실이다’
*블로그 주소 : https://blog.naver.com/byt0108
첫댓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달수 님, 간만입니다.
무더운 이 즈음,
건강관리 잘 하면서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이곳은 대중교통도 있지만, 승용차로 가는 것이 편한 곳입니다.
포스팅 내용을 참조하시고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용타기 방장님께서는
참 많은 명소를 알고 계십니다.
원당목장의 답사기.
잘 읽었습니다.
이곳은 전에 제가 고양(일산)에 살 때 몇 차례 들렸던 곳입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방문해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조용히 산책을 즐기면시 힐링하기 좋은 곳이지요.
^_^
여기도 마사회가 있군요
이쪽 과천보다 엄청 넓네요
살살 소풍하기 좋은곳 같습니다
언제 도시락 싸서 원족갈까요?
좋지요!
근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물(냇가)이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도시락 싸기지고. 와서 쉬기는 좋은 곳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