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체력단련장에 다녀왔다.
오래전에 다녀온 곳인데...
코로나로 인하여 요즘 뜸한 골프장 걸음을 했다.
대전에 사는 동기 두명이 부킹을 했는데 팀을 짜다가 도램마을에 사는 ㄱ 에게 연락하였고 ㄱ가 다시 나에게 전화를 하여
나도 함께 가게 된 것이다.
골프는 시작하면 거의 하루 종일 같이하는 운동이라 마음에 맞는 동반자를 구하여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격언에도 동반자가 좋아야 먼 여행길도 즐겁다고 하듯이 골프도 동반자가 그날의 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다.
계룡대 1번홀 티샷후 120미터 남은 지점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던 1996년경 어느 오후 이글 샷에 느꼈던 그 짜릿하던 날과
200년 10월25일 인가 조종동기들과 라운딩중 이던 비승대 6번홀에서 홀인원을 했던 날의 감흥등을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잊히지 않을 정도이다.
골퍼라면 누구나 이글이나 홀인원을 꿈꾸게 된다. 마치 한번 왔다 가는 no return 의 인생에서 한번 대박을 꿈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로또 한방을 맞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로또가 어이 그리 쉽게 당첨이 될 것이며 이글이나 홀인원이 그리 쉽게 되리오, 흔히 하는 말로 30만분의 1이라는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말이다.
새벽 6시에 집울 나섰다.
땅은 얼었고 서리도 내렸고 경사도 심한 out course 를 돌고 나서 후반전에 해가 올라오니 비로소 할만했다.
옛 시절이 회상된 코스 마다에 날아가던 백구의 추억과 동반자들의 추억과 ....
전비단이 가까이 있어서 변함없이 솟어 오르는 전투기의 굉음이 좀 크기는 했지만...
옛 초보 시절이 되살아 나는 추억들....
항공학교 시절과 전역후에 옛 전우들과 가던 날이 생각이 나고 여름날의 파아란 잔디위로 하이얀 골을 창공으로 쏘아 올리던 날의 기억속에
꽁꽁 언 땅위로 마음에 부족한 샷을 안타까워 하면서 전반전을 보내고 언제나처럼 후반전을 다짐 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 흉년이 들어도 내년을 기약하는 농부의 심정으로 하루를 잘 보내고 왔다.
ㅈ는 언제나처럼 샷 하나에 말 한 문장,
ㅇ는 건강이 안 좋아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고 하는데 경사가 심한 홀 두곳을 건너 뛰기도 했다. ㄱ의 덕분에 그의 차에 동승하여 편하게 운동을 하고 왔다.
부근 식당애서 육회비밤밥으로 해단식을 하고 귀가를 했다.
운동 준비를 위하여 차에서 가방을 내린 다음 각자 공과 장갑을 착용하던 중에
함께 했던 ㅈ가 출발 준비를 하던 중에 가방에서 장갑을 꺼내다가 노란 공이 땅에 떨어져서 경사진 길에 굴러가는 것을 뛰아가서 급히 주우려고 하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ㅅ와 같은 차를 타고 온 ㅈ는 운동 장소로 오기 전에 길을 지나쳐서 서둘러 되돌아 달려 오느라고 티업시간이 임박하여 가까스로 도착하였다.
미리 도착한 나와 ㄱ가 뒷 팀에게 먼저 나가라고 패스를 주고 있던 참이었다.
늦게 도착한 ㅈ가 마음이 급하기도 하였겠지만 그 공을 주우려다가 넘어졌는데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가까스로 티업시간에 도착하였는데 그 것이 심리적인 압박감을 주었을 것이지만 넘어진 곳이 정말 위험한 장소였다, 운동 끝나고 식사후에 손모과 손바닥들을 보여주었는데 가벼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운동 시작시간 1시간전에 도착을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30~40분 전에는 와서 티켓팅 하고 환복하고 백을 챙겨서 카트에 실고 동반자들과 차도 한잔하면서 서로 안부도 묻고 차분하게 준비를 하고 나가야 하는데 그리 서둘러서 왔으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서두르게 되고 마음도 급하고 오랜만에 만난 동기생 간이라도 경황이 없었을 것이다.
모든 잘못된 일은 다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으니 말이다. 함께 운동을 했던 ㅅ는 운동을 함께 한적이 없는 동기생이다. 그는 지난해에 전립선 암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운동을 하고 싶어서 부킹을 했다고 한다. 한바퀴를 돌고 두바퀴 째엔 경사가 심한 두 홀은 빼먹고 그늘집에서 기다리다가 세번째 홀에서 만나서 같이 돌기도 했다. 건강하려고 하는 운동을 갔다가 작은 부주의로 다치게 된다면 현명한 일이 아닐 것인데 말이다. 하루 한가지씩이라도 겪으면서 인간사 언제나 경험을 통하여 배우면서 살아가는 것이로다
. 함께했던 ㅈ는 부디 넘어진 후휴증이 없기를 바라고 새로 시작한 한글서예를 잘 하시길 바라고 또 ㅅ는 수술 후휴증을 잘 극복하고 빨리 건강한 옛날로 돌아가서 호쾌한 장타를 날리게 되기를 기원하며
나를 태워서 오고가느라 수고한 ㄱ도 고마웠다. 그런데 그 친구는 좀 과속을 하는듯 하였으나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세종시의 각 도로가 제한 속도가 너무 낮다고 말하는 것은 그보다 더 빨리 달리고 싶다는 마음인데 천천히 다녀도 우리 나이는 세월이 너무 빠른 때가 아닌가 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