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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부부대화로부터 시작된다.
부부 대화법 교육의 필요성
한국의 어떤 남성들이 귀가 후 집에서 한다는 단 세 마디 묵자(먹자), 아는(아이는)?, 자자 는 일부 가정만의 이야기일까? 부부 대화에 굶주린 가정이 의외로 많다. 한국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혼율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도 단절된 부부 대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40대는 부부 간에 대화·관심·섹스가 없는 삼무(三無)시기라고 한다. 대화 없는 부부가 많다 보니 식당에서 얘기하면서 메뉴 고르고, 택시에서 말 많이 하면 불륜관계라는 의심을 받는다고 한다. 부부 간에 대화가 잘 안 되는 이유는 서로 말귀를 못 알아듣기 때문이에요. 친구끼리 얘기할 때는 잘도 통하는데 남편에겐 안 통하는 것이다.
결혼 생활한 지 10년 정도 되면 서로 하는 일이 다르고 관심이 다르다. 남녀를 불문하고 서로 코드가 맞아야 이야기가 신이 난다. 부부 대화를 하려면 서로의 코드를 알아야 된다. 말없는 남편들은 아내와는 말이 안 통한다고 불평한다. 아내만큼이나 남편도 답답해하긴 마찬가지이다. 부부 둘만의 관계에서는 새롭게 나올 이야기가 없다.
많은 한국 남자들이 남편은 강하고 능력 있어야 한다는 슈퍼맨 콤플렉스 때문에 아내 앞에서는 철가면을 하나씩 쓰고 있고 아내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들의 문제점은 감정과 내용을 뒤섞어 말하는 것으로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객관적인 감각을 갖는 대화 연습이 필요하다.
아내와의 대화방법을 알고 싶다. 여자의 심리를 알고 싶다는 남자들이 많아져 좋은 부부가 되기 위한 부부대화법 교육이 필요 하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매일 얼굴을 마주보며 살지만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는 시간은 거의 없다보니 서로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거 나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해 갈등이 더 커진다.
부부대화법에서는 표현 그대로 바로 부부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 대화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말하는 방법 6가지, 듣는 방법 5가지 등 모두 11가지의 대화방법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먼저 말할 사람과 듣는 사람을 정한다. 말할 사람이 최근 자신이 가 장 심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 주제를 하나 선택한다. 대개 아내는 늦은 귀가나 과음 등 술버릇을, 남편은 잔소리나 늦장부리는 버릇 등을 얘기하는 경향이 있다.
말하는 사람은 ▲ 자신에 대해 말하기 ▲ 감각정보 묘사하기(보고 들은 대로 이야기하기) ▲ 생각 표현하기 ▲ 감정 나누기 ▲ 소망 이야기하기 ▲ 행동 진술하기 등 6가지 방법에 맞춰 말한다. 예를 들면 아내는 남편의 늦은 귀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 혼자 기다릴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 순서에 따라 천천히 털어놓는다.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히 이야기한 다음 자신의 소망을 말한다. 또 앞으로 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자신은 어떤 노력을 하겠다(행동진술)고 말한다. 모든 이야기는 자신으로부터 출발해 자신의 표현으로 마무리 짓는다.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모두 생각할 시간을 갖게 된다.
듣는 방법은 ▲주의 기울이기 ▲인정하기 ▲정보 요청하기 ▲요약하기 ▲질문하기 등 5가지다. 주의를 기울여 듣고 상대방의 경험을 진심으로 인정한다. 그리고 더 이야기할 것은 없는 지 물어본다(정보요청). 또 상대방의 이야기를 요약해보고 자신이 궁금했던 점을 물어본다. 한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서로 입장을 바꿔 다른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눈다. 이어 갈등해결하기, 대화스타일 점검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
부부 대화는 계획해서 체계적이고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부부간의 갈등이 주는 유일한 메시지는 나를 동반자로 존중하고 좋은 대화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더 행복해지는 부부 대화법(1)
대화의 기술을 익히면, 부부 행복이 보인다!
하루에 몇 시간씩 통화하고, 서로에게 편지를 써도 차고 넘쳤던 말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삶에 치여 살다 보니 하루에 몇 마디 나누는 일조차 고단해진다. 할 말이 없어진 우리 부부, 무슨 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부부대화 기술을 제시한다.
심각한 갈등을 겪는 부부들의 대화 특징
1. 문제의 본질을 벗어난 이야기를 한다.
2. 사소한 말 한마디가 싸움으로 확대된다.
3. 상호 불편과 불만을 많이 이야기하고 인신공격적인 말을 자주 한다.
4. ‘항상’, ‘절대로’, ‘한번도’, ‘전혀’ 등의 단정적인 말과 비교하는 말을 잘한다.
5.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고 잘못 해석하거나 방어하는 반응을 보인다.
6. 상대방의 생각을 추측하고 마음을 읽는 경향이 있다.
7. 분노나 적대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언어나 행동으로 표현한다.
8. 상대방에 대해 열린 마음이 부족해 자기 생각으로만 대화한다.
9. 보통 싸움형, 비난형 대화가 많고, 관계가 단절된 경우는 침묵형, 차단형 대화가 많다.
10. 부부간의 대화 주제가 극히 한정되어 있고, 배우자보다는 다른 사람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왜 우리는 매일 싸우기만 할까?”
부부간의 대화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남편들은 아내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들어주지 못하고, 대화를 지배하고, 상대방의 주제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아내들은 남편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고, 남편이 잘 챙겨주기를 원한다. 아내들의 말하기 능력 부족과 남편의 듣기 능력 부족 때문에 부부 대화는 쌍방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인천에 사는 김명숙(가명·30) 씨 부부는 아이를 낳고는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가 밤에도 몇 번씩 깨곤 했고, 남편은 다음날 아침 출근을 위해 숙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남편이 퇴근을 하면 하루 종일 아이 때문에 지친 그녀는 이내 곯아떨어져 있었고, 남편은 TV를 벗 삼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두 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하느라 지친 그녀와, 또 직장에서 시달리느라 피곤한 남편은 대화를 시작하면 곧 싸움이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서로 대화를 하기 힘들어졌다. 간혹 남편이 잘해보려고 대화를 시작해도 그녀는 뾰족하게 날이 선 대답만을 들려주었다.
이 부부는 5년 전,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커플로 부러움을 샀던 이들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또 이러한 상황에서 대화를 하려면 무슨 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문제 있는 부부의 대화 유형
상대방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의도를 지레짐작해서 간섭하고 중단시키는 경우
아내 _ “오늘 친구를 만나고 왔거든. 친구들은 나 같지 않고 더 예뻐졌더라.”
남편 _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그래? 친구들은 돈 많이 벌어다 주는 남편 만나서 호의호식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로군. 내가 그래서 친구들 만나봐야 좋은 것 없다고 했잖아. 친구들 만나고 와서 좋은 얘기하는 것 한 번도 못 봤어.”
아내 _ “왜 친구 얘기만 하면 발끈해서 말을 막지? 당신 콤플렉스 있는 거 알아?”
남편 _ “말 다했어? 잘한다, 집이나 비우고 돌아다니면서. 잘사는 친구들 만나니 내가 벌어오는 돈은 돈 같지도 않아?”
아내 _ “얘기를 시작한 내가 잘못이지….”
자신의 감정표현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아내 _ “당신 요즘 왜 그래? 매일 술 먹고 늦게 와서 자고, 아침도 못 먹고 출근하고. 애들이 아빠 얼굴 잊어버리겠어. 이게 사는 거야?”
남편 _ “나도 이러고 싶어서 그래? 식구들 벌어먹여야 하니까 사업상 술도 먹고 늦게 오고 하는 거지. 그걸 가지고 바가지 긁으면 어떻게 해? 집에서 잘해줘야 일찍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아내 _ “내가 당신에게 못 해준 게 뭐가 있어? 사람이 집에 붙어 있어야 잘해주든, 못해주든 하지.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내 잘못으로 몰아붙이고 긁는다고 하니 말을 해야 소용이 없지.”
남편 _ “그러니까 가만히 있어.”
아내 _ “알았어. 내가 말을 거나 봐라.”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잘 반응하지 못하는 경우
아내 _ “회사 일이 너무 힘들어. 매일 부장에 치이고. 정말 못살겠어. 그만둘까?”
남편 _ “요즘 여자들은 말이야. 너무 쉽게 일하려고 하는지 조금만 힘들어도 엄살을 부려. 우리 회사에서도 주말에 나오라고 하면, 남자들은 다 가만히 있는데 여자들은 투덜대거든. 당신도 자신만 힘들다는 생각 좀 버려. 나도 얼마나 힘든지 알아?”
아내 _ “말을 하는 내가 미쳤지. 당신이 나를 위로해줄 거라 생각했으니.”
서로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우
아내 _ “어머니는 왜 나만 보면 입을 삐죽하시지? 내가 밤낮으로 밥이다 간식이다 해다 날랐는데, 뭐 때문에 또 그러시는 건지.”
남편 _ “노인은 아기라고 하잖아. 비위만 맞춰드리면 금세 풀리실 텐데, 그거 하나 못하나?”
아내 _ “내가 얼마나 힘이 드는 줄 알아?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봐. 내가 어머니한테 어떻게 했는지. 당신은 당신 어머니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지. 어머니가 얼마나 기분 맞춰드리기 힘든 사람인 줄 알아?”
남편 _ “우리 어머니가 어떻다고 그래? 청춘을 우리 네 형제 벌어먹이시느라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셨는데, 이제라도 우리가 잘해드려야지. 그거 하나 못하나? 집에 있으면서.”
아내 _ “그럼 어머니랑 둘이 알콩달콩 살면 되겠네.”
행복해지는 부부 대화법(2)
말하기 기술 서로 잘 해보려고 해도 자꾸 어긋나는 대화. 처음 의도는 그렇지 않았는데, 대화를 하다 보면 점점 감정이 상해간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마음이며,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말해야 상대방이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 말하는 기술이 더해진다면, 완벽한 대화가 성립되는 것이다.
자신이 주인이 되어 말하기
부부는 서로간의 기대와 요구가 높기 때문에 상대방이 나와 의견이나 가치관이 다를 때는 비난하고 지적하는 말을 하기 쉽다. 부부들은 자신이 한 일이나 행동보다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하는 것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당신은…’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기 쉽고 상대방이 변화하고 고쳐주었으면 하는 기대로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당신은 신용이 없어” “당신은 내가 한심하게 보이지?” 등이다. 이런 말하기 방식은 말하는 사람의 명확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반대로 ‘나는…’으로 시작되는 말하기는 속마음을 정확하게 말하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오해나 역효과의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주체가 ‘당신’에서 ‘나’로 바뀐 경우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전보다 나에게 말도 잘 안 하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으니, 나는 당신이 나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생각이 드네.”
“당신이 언제 시부모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있어?”
→“당신이 부모님에게 전화도 잘 안 하고, 내가 시댁에 가자고 하면 정말 싫은 표정을 지으니, 나는 당신이 시부모에게 너무 무성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
→“그렇게 말하니 당신이 나를 이해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서운하다. 당신은 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잖아.”
감각 정보 말하기
자신이 경험한 구체적인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구체적인 근거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만일 구체적인 사실을 말하지 않고 자신의 소망이나 감정을 말하게 되면 상대방이 모호하게 받아들이면서 오해가 생기기 쉽다. 다음 괄호 친 부분이 바로 감각 정보 말하기이다. 이 부분을 뺀다고 생각하면, 감각 정보 말하기가 왜 중요한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문을 보니 오늘 주식 값이 30포인트나 떨어졌네.) 주식 투자하지 말아요.”
“(큰애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 당신 집에서 텔레비전만 보지 말고 큰애 공부에 좀 신경 써.”
“(지난달 혼자 친정 갔었잖아. 엄마가 당신 바쁘냐고 하더라고.) 친정에 전화 좀 해.”
“(당신 요새 눈에 띄게 피곤해 하네.) 담배 좀 끊어.”
생각 표현하기
자신이 믿고, 해석하고, 기대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난 그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보기에 가능할 것 같아” “당신이 요즘 바빠서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이것보다 저것이 더 실용적이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생각하는데?” 등의 표현이 있다.
감정 표현하기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말하기보다는 돌려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게 할 때가 많다. 그러는 중 오해와 불만이 쌓여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감정을 말할 때는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해 절제 있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흔히 생각과 느낌이라는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데, 이를 잘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망 말하기
자신이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 등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소망을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누구를 위한 소망인지’ 명확하게 해야 오해를 막을 수 있다. 대부분의 부부들은 상대방이 나의 소망을 알아서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것은 명확하지 않고 짐작해서 행동하는 것이므로 결과도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명확하게 자신의 소망을 이야기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
나를 위한 소망 - 자신
“오늘 하루 종일 이불 빨래를 해서 몸이 피곤하니 쉬고 싶어.”
“내 생일에 프리지어를 선물받았으면 좋겠어.”
다른 사람을 위한 소망 - 배우자
“난 당신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으면 좋겠어.”
“아이들과도 잘 통하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어.”
“조금씩 담배를 줄여서 더 건강해졌으면 좋겠어.”
우리를 위한 소망 - 관계
“우리가 연애시절처럼 서로를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어.”
“나는 전보다 우리가 자주 대화했으면 좋겠어.”
자신의 행동 말하기
자신의 과거나 현재, 미래 행동에 대해 말함으로써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방법이다. 이 중 미래 행동은 소망보다는 결심과 행동의 적극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나는 당신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 현재 행동
“내가 원래 깜빡깜빡하는 버릇이 있거든.”- 과거·현재 행동
“아침마다 아침을 챙겨주겠어.” - 미래 행동
불황을 이기는 부부 대화법은?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부부사이에는 묘한 바람이 분다. 눈길 한번 마주쳐도 짜증스럽고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 속엣 것이 울컥 치민다. 감원 감봉의 칼바람에 남편은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있고 아내는 아내대로 꼬투리만 잡히면 폭발할 태세다. 경기 침체의 그늘이 깊어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부부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한 때다.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가 되고 서로에게 배려와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대화법을 이영구 ME(부부일치운동)대구협의회 부대표와 김향숙 한국가정법률상담소대구지부 상담위원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실직한 남편에게
"난 당신을 믿어요. 당신 같은 인재를 몰라보다니. 그 회사 손해막심이야.” "그동안 가족들 부양한다고 수고했어요. 당신 당분간은 어깨 짐 내려놓고 푹 쉬어요." "괜찮아, 당신한텐 천군만마 같은 나와 아이들이 있잖아 걱정마." 직장에서 갑자기 내몰려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고 스스로 자괴감과 좌절감에 빠져있는 남편에게 아내의 이 한마디는 회사에서 받은 억울함과 자존심마저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따뜻한 말과 함께 '다 괜찮아질 것' 이라는 격려와 희망의 눈빛을 보내도록 한다. 가능하면 편안하게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속이 상하겠지만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하고 서로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또한 그가 느낄 공허함과 분노감을 공감해주고 남편의 강점을 찾아 격려하고 자존감을 살려주도록 한다. 서두르거나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그의 방식대로 극복하는 것을 지켜봐 주며 용기를 잃지 않게끔 격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실업급여 신청 시 함께 가는 작은 배려도 남편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 좌천이나 감봉당한 남편에게
부부싸움은 언제 가장 많이 일어날까? 통계에는 '귀가하여 5분 후'라고 한다. 감봉이나 좌천을 당하면 남편들은 직장에서든 집에서든 마음 편한 곳이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솔직한 대화다. 가족 모두에게 허심탄회하게 회사의 사정을 털어놓고 대화를 나누도록 한다. 아내의 협조를 받을 것은 받고 이해받을 것은 이해를 구하도록 한다. 무조건 숨기거나 혼자 모든 고통을 이겨내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들이 크면 아이들에게도 솔직히 지금의 가정형편을 털어놓고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자세다. 어려울수록 희망적인 사고와 긍정적인 자기 암시는 잊지 않도록 한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걸림돌이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피해 갈 수 없다면 서로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지혜롭게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신이 어떤 직책에 있든 그건 중요치 않아. 당신은 언제나 내게 멋진 남편이야 힘내" "천천히 걷는다고 아주 늦은 건 아니야. 언젠가는 당신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할 거야" 아내의 이러한 말 한마디에 남편들의 어깨는 어느새 넓어져 있다.
◆ 오늘부터 '3소'를 시작하라
오늘부터 재미로라도 배우자의 말에 아내는 '옳소' 남편은 '좋소'라고 해보기로 결심해 보면 어떨까. 그러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피어오를 것이다. ' 배우자가 하는 말에 일단 동조하는 습관부터 길러보자. 배우자의 말에 '그럴까' 뭘 그래' '어째서' 하고 따지지 말고 '그렇지' '맞아요.' '참 그랬지'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를 쳐보자. 말하는 습관부터 바꾸려고 노력하면 대화는 일단 성공이다.
말꼬투리를 잡는 것은 금물. 상대방의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고 사소한 곁가지를 파고들거나 지적하는 버릇을 버리도록 한다. 배우자의 말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들어주도록 한다. 가능하면 말하지 않는 마음속의 말까지 알아들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자녀 앞에서 배우자의 장점을 칭찬함으로써 상대방의 기를 살려주고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도 좋다.
오늘밤 퇴근하는 남편을 웃길 연구를 하라. 어떤 부인은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엘리베이터 앞에서 개다리 춤을 한번 멋지게 춘다고 한다. 상대방을 즐겁게 하기로 작정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남편과 얼굴 맞대고 할 이야기 거리가 없다고? 사소한 주변의 일도 나누면 좋은 화제 거리다.
화제 거리가 없다면 인터넷에서 유머를 찾아라. 그리고 들려주라. 가끔 남편의(아내의)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했다면 '만약 나에게 내일 아침이 허락되지 않는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용서하라. 그리고 그를 안으며 사랑한다고 말하라. 매일매일 칼바람의 전쟁터로 향하는 남편에게 강력한 엔진을 달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배우자이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부부대화법
부부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문제들은 대부분 사소한 것에서부터 온다. 사소한 것들은 처리하는 방법만 제대로 안다면 심각한 갈등까지 가지 않고 서로에게 상처도 주지 않고 가볍게 끝나게 될 것이다. 많은 부부들은 이 사소한 갈등의 처리방법을 몰라 전전긍긍하거나 아예 포기하고 살기도 한다.
사람은 태초에 지음 받을 때,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고, 배려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부어주며, 격려하는 능력을 하나님께 부여받은 존재들이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조건이나 단서가 붙지 않은 순수한 사랑을 우리는 아가페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죄악이 인간의 영혼 육을 물들이게 되자 인간은 더 이상 아가페 사랑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사랑에 목마른 인간들은 이기적이며 자기애적인 사랑에 매달리게 되었고, 더 나아가 타인의 말을 귀담아 듣기보다는 내 말을 하기가 더 바쁜 그런 존재가 되고 말았다.
부부 사이에서도 아가페의 사랑이 서로에게 적용된다면 갈등은 끝나고 말겠지만, 오히려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영혼의 아픔을 고스란히 지닌 채 자신의 외로움과 슬픔이 무의식 속에서 드러나거나,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은 구뇌(old brain)의 작용에 의해 예리한 방어기제로 무장한 언어들이 부부 사이에 난무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치유해 주기보다는 자신의 상처를 가리기에 급급하여 더욱 외로워지고 더욱 상처받는 관계가 되고 만 것이다.
미국에서 부부치료프로그램으로 상당한 효과가 입증된 ‘이마고 부부치료’에서는 맨 처음 배우자의 어린 시절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하고, 서로 순서를 정한 다음 효과적인 ‘부부대화법’을 훈련시켜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연습을 통해 부부 갈등을 해소한다. 이것은 심리학적인 많은 요소와 고도의 상담기법을 동원하기도 하지만 상당히 성경적인 원리에 입각한 프로그램이다.
나 역시 부부상담시 유용하게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곤 하는데, 놀랍게도 ‘부부대화법 훈련’만으로도 대부분의 부부 갈등이 해소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곤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귀 기울여 그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는 것, 그것이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을 수없이 보게 된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어 상대방의 말을 듣고 그대로 되 뇌이다 보면 상대방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대화의 부재와 듣는 태도가 불량할 때 배우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오해는 분노를 낳게 된다. 더 나아가 부부 사이의 그 아름답던 사랑은 희미해지고 더욱 깊은 외로움 속에서 부부는 길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중의 많은 부부들은 더 이상 길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한다.
간단한 부부대화법을 통하여 이러한 균열을 막을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마음 문을 열고 부부가 이 훈련을 해 보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부대화법은 매우 간단하다. 흔히 미러링(Mirroring)이라고 부르는 이 훈련 방법은 상대방의 짜증과 분노를 순식간에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어느 날 젊은 부부가 사소한 말다툼을 하고 며칠 동안 서먹서먹한 채 지내게 되었다. 너무 불편해서 서로 기회를 엿보면서도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워서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우리를 돌보던 양육자나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말을 꺼냈다가 본전(?)도 못 찾은 기억이 있다면 더욱 더 우리는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게 된다. 내민 손을 거절당하게 되면 수치심과 불안이 순식간에 우리의 뇌에 강력한 반응을 끼치게 된다.
그래서 이 부부도 몇 날이 지나도록 서로 손을 내밀지 못하고 서로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그즈음에 이 부부는 내가 인도하는 교회의 ‘부부 성장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그 주간에 ‘부부대화법’을 배우게 되었다. 숙제로 내준 ‘미러링 훈련’을 핑계 삼아 마침내 아내가 용기를 내어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내: (낮은 목소리로) “우리, 미러링 해요.”
남편: “그러지 뭐. 숙제도 해야 하고….”
아내: “나는 그날 당신이 내 손을 잡아주지도 않고 화난 사람처럼 혼자 걸어가 버려서 무척당황하고 화가 났어요.”
남편: “당신 말은 내가 당신 손을 잡아주지도 않고 나 혼자 걸어가 버려서 당황하고 화가 났다는 말이지?
아내: (잠시 생각하다가) “네…. 예전에 당신은 항상 내 손을 잡고 걸어갔잖아요. 그런데 그날은 정말 황당했고…. 내가 뭘 잘못했나하는 생각에 불안하고 힘들었어요.”
남편: “예전엔 내가 항상 당신 손을 잡고 걸어갔는데 그날 내가 혼자 걸어가 버려서 황당하고 불안했다는 말이지?
아내: “네. 당신이 그렇게 행동하니까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 “당신 말은 내 행동에 내가 당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지?”
아내: “그래서 내가 너무 힘들었어요. 나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는데, 당신하고 며칠 동안 말을 안 하고 지내니까 죽을 것만 같았어요.”
남편: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하고 며칠 동안 말을 안 하고 지내니까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단 말이지?”
아내: “그래서 내가 좀 짜증스럽게 당신한테 투정을 부렸는데 당신이 날카롭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어요. 미안해요.”
남편: “당신이 투정을 부렸는데 내가 날카롭게 받아들였기 때문에 당신이 화가 났구나. 그럴 수밖에 없었겠어. 내가 좀 더 당신 말을 받아주고 차분히 대화를 했어야 하는데 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왜냐하면 우리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큰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것을 어렸을 때 많이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나는 여자의 높은 목소리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경직되는 것 같아. 미안해. 내가 먼저 화해하자고 했어야 했는데…. (아내의 손을 잡아주며)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해. 앞으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당신 얘기를 듣도록 노력할게.”
아내: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요. 당신이 그렇게 말해주니 눈물이 날려고 하네. 사랑해요.”
위의 내용은 부부소그룹 모임에서 나누었던 한 부부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해서 축어록으로 엮어본 것이다. 이 내용은 사소한 문제가 부부 사이의 골을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실례가 될 것이다. 부부 사이의 문제는 부부들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어떤 부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일이 어떤 부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고통스런 사건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그러한 다양한 갈등의 색깔들은 대화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위의 축어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부부대화법의 가장 핵심인 미러링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게 된다. 배우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나서 앵무새처럼 그대로 반복해서 말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쉬운 방법이지만 많은 부부들이 미러링을 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느낀다. 그동안 부부가 해왔던 말들은 대부분 자신의 입장에서 자기 자신을 대변하는 데 온통 에너지를 쏟아왔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미러링을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이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부부대화법은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는 성경의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대화법이다. 상대방 배우자를 낫게 여기고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 훈련은 매우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언제나 내 눈의 들보보다는 남의 눈에 있는 티를 손쉽게 발견하곤 한다. 마치 내 눈에는 티조차 없다는 듯이 말이다. 이것은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상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말씀과 기도와 듣는 태도와 말하기 훈련을 통하여 점점 지혜로운 사람으로서 예수님의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을 닮아갈 수 있다.
지혜로운 부부대화법을 잘 훈련하여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그 말을 받아주고 인정해 주고 공감해 준다면 부부가 지상에서 가장 축복된 관계임을 실감하게 되며 행복한 부부의 삶을 지속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훈련을 하다 보면 배우자의 상처를 치유하게 되고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며 사랑하게 된다. 이 땅의 모든 부부가 이런 부부가 되어 마음이 깨어지거나 가정이 깨어지는 불행이 이 땅 가운데서 완전히 사라지길 기원해 본다.
출처 - 한국 심리 상담센터
행복한 가정으로 이끄는 부부 대화법
연애할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화기가 뜨거워질 때까지, 새벽 동이 틀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죠.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았는지, 날아오는 전화요금 통지서에 머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그 금액이 사랑의 깊이를 말하는 것 같아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었죠. 결혼하면 전화요금 때문에 골치 아플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요즘은 그 고지서가 그립기까지 하네요.
결혼한 이후로 어쩜 이리 말이 안 통하는지…. 시간이 없음은 물론 별로 할 얘기도 없고, 얘기하다 보면 마음 상하기 일쑤고, 작은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정말 내가 사랑한 그 사람,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했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예요. 그냥 체념하고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속상하기만 한데, 어떻게 하면 부부 대화를 잘할 수 있는 걸까요?
● 남자와 여자 사이, 그 오묘한 차이 알기
세상이 많이 바뀌어 남녀평등의 시대라지만 자라면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것이 현실이다. 남자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여자는 보살핌을 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특징이 있다. 서로의 특징을 알아야 오해를 줄이고 올바른 대화를 할 수 있다. 남자와 여자 사이, 그 오묘한 차이를 들여다보자.
● 내 남편도 남자! 그 남자의 특징
1. 남자는 어린 아이 같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남자는 여자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아내가 자신의 일을 인정해 주면 고마워하며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2.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자신의 힘든 노고에 대해 아내의 보살핌이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보답을 받고 싶어 한다. 집안일은 아내의 담당이라는 고정 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내의 집안일을 돕는 일이 쉽지 않다.
3. 경쟁적이고 지배적인 성향은 남자의 대표적인 특징. 사회생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드러난다. 대화를 할 때에도 자신이 공격을 받는다거나 비난을 받는 것으로 여겨지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4. 여자의 속마음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데, 아내가 불만스러워 보이거나 우울해 보이면 쉽게 좌절감에 빠져 버린다. 아내의 불평을 자신이 무능하다는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직장에 더욱 매달리게 된다. 때로는 적대감을 느끼거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5. 문제가 생기면 조용히 앉아 참을성 있게 해결책을 생각해 내고 자신의 기분을 행동으로 옮길 때, 스스로 통제력이 생겼다고 생각하며 안도감을 느낀다. 또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푹 빠져 버리기 때문에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거나 대꾸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깨닫지 못한다.
● 남편이 갖는 오해는 이것!
“그럼 그렇게 안 하면 되잖아. 억지로 참아 가며 할 필요가 뭐가 있어?” 아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남편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오해한다. 아내가 원하는 것은 충고보다는 관심을 가져 주고, 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것. 아내가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는 것도 그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여자는 화가 나면 남자의 설명이나 논리적인 태도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때 화를 내지 말라고 하거나 충고를 하면 더욱 화를 돋우는 셈이 된다.
아내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많이 풀린다. 아내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여자로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불만스러워한다. 아내의 불만이 자신의 무능력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도록 하자.
● 내 아내도 여자! 그 여자의 특징
1. 여자의 사랑 표현법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다. 또 베푸는 만큼의 보답을 받기를 원한다. 보답이 따르지 않으면 보답을 바라며 계속 더 많이 베풀게 되고, 나중에는 그 책임감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되어 깊은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 남자에게도 사랑을 베풀고 그 대가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2. 자신의 문제를 함께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으로 친밀감을 다진다.
3. 문제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입 밖으로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 문제에서 벗어나 한시름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한다.
4. 자신의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고 공감을 얻는다고 느껴지면, 보살핌을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가 가벼워졌다고 느낀다.
● 아내가 갖는 오해는 이것!
“뭐가 잘못됐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 말 좀 해봐요.” 남편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하면 아내는 남편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아내가 알아채고 무언가 물어봐 주기를 바란다고 오해한다. 때문에 꼬치꼬치 묻게 되고, 피하려는 남편의 반응에 화를 낸다. 이는 혼자 있고 싶어 하는 남자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에서 나오는 오해. 자신을 신뢰하지 않아 걱정거리를 털어놓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나, 자기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알면 화를 낼까 봐 이를 숨기기 위함이거나,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자기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며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남편은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와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아내가 이야기하자거나 다정하게 대해 달라고 졸라댈수록 남편은 달아나 편히 쉬고 싶어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부부 금슬 좋게 만드는 대화법
1. 함께 식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평소 말하기 껄끄러운 이야기도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다. 밥만 차려주고 설거지를 하거나 집안일을 하지 말고 함께 식사를 하자. 요즘 챙겨 보는 드라마나 관심 있는 연예인, 음식 이야기나 아이들 크는 이야기를 해도 좋다. 대화 주제는 다양하게 잡을 수 있고 또 쉽게 바꿀 수도 있다. 친척이나 친구의 경조사나 동료 이야기, 지금 고민하는 문제같이 심각한 이야기를 가볍게 꺼낼 수 있다.
2. 드라마, 스포츠… 부부 공통의 관심사를 만든다.
부부간에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이다. 관심사가 다르다 보니 대화 방식도 다르다. 남자들은 자기의 느낌과 정서를 주고받는 데 서툴고, 여자들은 상대의 표정이나 기분 변화를 세심하게 살핀다. 부부가 공통의 화제를 갖고 대화를 나누려면 서로에게 아는 것은 가르쳐주고 모르는 것은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남편이 스포츠를 좋아한다면 함께 중계를 보고, 아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나 쇼 프로를 함께 보면서 이야깃거리를 만든다.
3. 장소와 시간을 따져가며 대화한다.
지친 몸으로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온 배우자를 붙잡고 이야기를 하면 제대로 들어주기 어렵다. 자신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도 귀에 잘 들리지 않는다. 또 아내가 집 안 정리나 식사 준비로 바쁜 시간에 이야기를 하면 건성으로 듣거나 짜증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배우자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보고 있을 때 말을 걸면 싫어한다. 부부가 대화를 하기 위해 회담하듯 항상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자가 말을 걸어올 때 대화를 함께 할 준비를 해야 한다. TV를 끄고, 읽던 신문을 내려놓고 아이들을 다른 방에서 놀게 해서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4. 1분 말하고 2분 들어주고 3분 맞장구친다.
가장 훌륭한 대화 기술은 잘 들어주는 것이다. 상대방이 늘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면 어쩌다 대화를 나누려고 해도 결국 또 싸우고 상처만 입고 끝나게 마련. 마음을 다해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부부 갈등의 절반은 해결될 수 있다.
대 화법에도 '1, 2, 3 법칙'이 있다. 1분 말하고 2분 들어주고 3분 맞장구를 쳐주는 것. "응, 그렇지!", "맞아", "그럼, 그럼", "정말?", "우아!", "대단한데", "그렇구나!"와 같은 말을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의 손을 잡거나 어깨와 같은 신체 일부를 만지면서 호응하면 말하는 사람은 더욱 기분이 좋아져서 신나게 이야기한다.
5. '나 전달법', '구나구나 어법'으로 말하기
'나'를 주어로 하는 어법으로 주로 내 감정이나 생각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한다. "당신이 늦으니 걱정 되더라", "당신이 그렇게 말해서 난 서운하고 속상해" 식으로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기보다 내 감정을 전달한다. 또 대화를 잘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내 마음도 열어야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여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상대의 마음을 여는 가장 확실한 방법. "그랬구나.", "정말 속상했겠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와 같이 상대를 철저하게 공감해주는 '구나구나 어법'이 효과적이다.
6. 몸도 마음도 만져라
사람은 사랑으로 성장한다. 부부간에도 자주 안아주고 만져주어야 한다. 다 자란 어른들도 자꾸 만져주어야 정서적인 만족감을 얻는다. 아내들은 마음을 만져주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은 부드럽고 따뜻한 말로 만져주어야 한다. "힘들었지?", "수고 했어", "사랑해", "당신 참 예뻐", "고마워" 이런 말들이 바로 마음을 만져주는 말이다.
7. 표정과 제스처를 함께 한다
말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감정이 실리기 때문에 싸우게 되고 갈등도 생긴다. 목소리, 억양, 몸짓, 얼굴 표정에도 신경 쓰자. 반드시 많은 말을 나눠야 대화를 잘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말을 골라서 아름다운 표정과 순한 목소리에 실어 말해야 한다. 사람은 누군가 믿어주고 기대해주고 칭찬해주는 대로 변한다. "당신 멋있어", "최고야", "당신 덕분에 너무 행복해요"와 같이 듣는 것만으로 자부심이 생기고 어깨가 으쓱해지는 말. 사랑이 샘솟는 칭찬이 부부 사이를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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