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주의보
전국적으로 대설주의보가 발령되었고 저녁 즈음엔 우리 지역에도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경인지역에는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그날 저녁 서울의 한 교회에 청소년찬양집회가 있어 우리 학생들도 올라갔다. 모두 9명이 승합차로 올라간다는 O전도사의 문자가 오후 2시 경에 왔다.
안전사고를 주의하라는 뉴스가 이어졌고, 청주시 세종시 충청북도는 물론 국토교통부에서까지 보내오는 재난 문자가 비상벨처럼 들어오기 시작했다.
늦은 밤 내려올 학생들이 염려되지 않을 수 없었다. 목회 여정 중에 눈길 운전의 위험은 수도 없이 겪었다. 특히 승합차는 더욱 눈길에 취약하다.
운전 경력이 많은 엘더 P집사가 갔으니 다행이다 싶어 전화하니 차 한 대 인원이라 자신은 가지 않았노라 한다. 이런? 서울 상황이 걱정이다. 집회가 시작된 듯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기도가 간절해졌다.
10시가 훌쩍 넘어서야 전도사의 전화가 왔다. 막 집회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 중이란다. 눈이 내렸지만 도로는 문제없다고 하나 이제 시작이다. 중부지방 적설량 예보에 모두 무사히 도착할 때까지 맘을 놓지 못한다. 자정 좀 지나 전화하니 천안 즈음 왔노라 한다. 그리고 아이들 모두를 안전하게 집까지 태워다주었다는 연락이 2시 넘어서야 왔다. 푹 잠들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곧 새벽예배다.
당신이 택한 자녀가 험난하고 유혹 많은 인생 여정에서 사고당하지 않고 무사히 천국입성하기까지 지켜봐주시며 응원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아버지 생각이 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