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에 돌아온 것 같다. 두산의 재도약을 위해 밀알이 되겠다."
1년만에 두산에 복귀한 외국인투수 게리 레스(30ㆍ미국)가 쓰쿠미에서 희망의 2004시즌을 다짐하고 있다. 올시즌 두산의 상위권 입상에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좌완인 레스는 지난 2002년 두산에 입단, 그해 선발 16승의 뛰어난 성적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요미우리에서 활약했으나 3승4패(방어율4.14)로 부진했었다. "요미우리에선 5인 선발로테이션에 고정적으로 들어가지 못해 부진했다"는 그는 "하지만 배운 것도 많이 있다"고 일본생활을 되돌아봤다.
일본야구는 한국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상대적으로 좁아 자연히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것. 또한 땅볼과 플라이볼을 유도하는 다양한 기술도 익혔다고 한다. 일본투수들이 많이 구사하는 포크볼도 익혔으나 잘 먹히지 않아 한국에선 써먹지 않을 계획이라고.
직구 스피드가 시속 140㎞안팎에 불과한 레스는 싱커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주로 구사하는 변화구 투수. 윤석환 투수코치는 요즘 하루 60개씩의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레스의 구질에 대해 "2002년보다 슬라이더가 빠르고 예리해졌다"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레스는 올시즌 키퍼에 이어 두산의 제2선발로 투입될 예정. 그는 "포수 홍성흔과의 호흡도 잘맞고 팀분위기도 좋아 2002년 만큼 잘해낼 자신이 있다"면서 "마무리인 구자운의 실력도 몰라보게 향상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 쓰쿠미(일본)=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