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박2일 일정으로 경북 울진지역으로 추억 여행을 떠난다.
1994~95년도에 울진/영덕지역에서 부대를 지휘했던 전우들의 모임이다. 햇수로 어언 30년이 되었건만 연 2번씩 어김없이 만나 전우애를 다지고 있는 의리있는 모임으로, 아름다운 인생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울진은 접근하기가 힘든 지역이라고 하여 흔히 비유하기를 오른손을 어깨 너머로, 왼손을 허리 뒤로 하여 손을 맞잡을려 해도 닿지 않는 그 곳이 바로 울진지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종횡으로 잘 발달된 도로망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되었기에 더더욱 울진 / 영덕에 대한 애정에 변함이 없다.
울진은 관광객의 손길이 닿지 않는 명소가 참 많다. 금강소나무숲길, 불영사와 불영사계곡, 성류굴, 후포항과 후포등기산공원, 망양정, 이현세만화거리, 월송정, 왕피천공원과 케이블카, 죽변항과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백암온천관광특구와 신선계곡, 덕구보양온천지구와 덕구계곡, 나곡·후정·봉평·망양정·구산·후포해수욕장 등등...
사실, 이번 여행은 두번째 여행이라 생각했는데, 여행 기록을 보니 세번째 추억 여행이다. 지난 첫번째와 두번째 여행 일정과 코스는 아래와 같다. 적자생존, 적어 놓으니 기록으로 존재하게 된다. 기억으로는 2015년 여행만 기억되니 2005년 여행은 덤으로 얻은 셈이다.
첫째 (2005.11.26~27) : (안동) 봉정사 - (울진) 불영사 - 덕구온천지구 - 죽변항 - 울진시장 - (영덕) 강구항
둘째 (2015.3.28~29) : (영덕) 장사해수욕장 - 블루로드 - (울진) 백암온천 - 월송정 - 망양정 - 엑스포공원 - 불영사
이번 여행 코스는 1일차에 (봉화) 백두대간수목원과 (울진)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을, 2일차는 (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을 걸었다.
(1일차)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5.3에 개장하였다. 우리나라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 및 고산 지역의 식물 자원을 수집하여 보전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유용한 식물 소재의 발굴 연구를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다채로운 식물 자원과 아름다운 전시원, 백두대간의 상징인 백두산호랑이,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전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수목원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 간판 조형물
간판 조형물은 방문자센터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을 지나 방문자센터 건물(지하 1층, 지상 2층) 내에 있는 매표소에서 매표 후 입장한다. 성인 기준 5,000원이지만 국가유공자와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다. 우리들 모임에는 국가유공자가 4명이나 있어 자랑스럽다.
방문자센터와 춘양목1교를 통과한 후 뒷쪽에서 바라본 방문자센터다. 본격적인 수목원 투어를 앞두고 있다.
전시물 작품명 : 첩첩산중
백두대간의 첩첩산중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이다. 깊은 산자락 산림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와 취약한 고산식물 수집·연구 및 산림의 보전·복원을 통해 탄소중립과 수목원·정원 문화확산으로 ESG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ESG ***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한다. 앞 글자의 철자를 따서 이러한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지속 가능한 경험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핵심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오직 이익 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문제에 대한 책임도 맡아야 한다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말하며, ESG 필요성은 이를 통해 기후변화, 자원고갈, 사회불평등 등 사회가 현재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목원 내에서 운행하는 트램(지상에 레일이 깔려있는 곳을 운행하는 노면전차를 의미하나 광범위하게 코끼리열차같은 연결버스도 함께 의미한다)을 형상화한 조형물이다.
백두랑이(백두대간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합성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백두랑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마스코트로서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백두랑이가 봉화사과 두 박스나 갖다 놓고 함께 하고 있는 모습이 깜찍하다.
2023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 여름축제 ('23.7.27~8.6)
봉자페스티벌은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자생식물을 활용한 우리꽃 축제로 '봉화 자생꽃 페스티벌'의 줄임말이다. 우리 산야에서 자라는 다양한 자생식물을 만날 수 있고, 백두대간 정체성 및 ESG 가치를 반영하는 문화행사와 볼거리가 가득한 행사다. 특히, 지역농가에서 직접키운 꽃으로 축제장을 연출하여 지역 소득 창출 및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착한 축제다.
수련정원
트램에서 내려 1.2km를 걸어 드디어 '백두산호랑이' 방사장에 도착하여 조형물을 만났다.
사진 왼쪽으로 수국이 무성하고, 오른측으로 호랑이 방사장의 철망이 보인다.
잘생긴 '백두산호랑이'가 방사장 내에서 왔다 갔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지난(2023년) 4.9일 가족여행을 왔을 때 촬영한 사진이다. 일행이 달라 다시 오게 되었지만,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인 것이다.
https://tv.kakao.com/v/439600945
이 곳 호랑이는 모두 6마리인데, 시간차를 두고 교대로 2마리씩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시킨다고 한다. 오늘은 백두산호랑이 두 마리가 모두 낮잠을 즐기고 있어서 늠름한 위용을 볼 수 없었고, 원두막에서 누워있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지난 4월에 왔을 때는 없었던 야외공연장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다. 일행 중 한 명이 무대에 서 본다.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죽변등대 일원에서 후정해수욕장까지 테마별 3개 코스로 나눠 왕복 4.8km를 운행하는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은 해상과 해안절벽 레일을 달리며 청정한 동해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는 울진의 또 다른 즐길거리로 인기가 높다.
죽변 해안스카이레일 매표소 / 승하차장
탑승장소는 죽변 승하차장(A코스)과 후정 승하차장(B코스) 두 곳이 있으나, 현재 죽전 승하차장만 운영하고 있다. 탑승 시간은 약 40분이 소요되며,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21,000원이다.(국가유공자와 65세이상 경로는 30% 할인)
검표 후 승차장에 도착하니 앞에 대기자가 많았다. 막간을 이용하여 동해바다 감상과 인증샷을 남긴다.
무인 레일 차량 4인승으로 2명씩 마주보고 앉는 구조다. 레일바이크와 달리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니 앉아서 아름다운 바다만 감상하면 된다.
'폭풍속으로' 드라마세트장과 죽변등대
죽변의 작고 아름다운 언덕에 위치한 세트장은 2004년 SBS 인기 방영 드라마 '폭풍속으로'의 주촬영지였다. 정감어린 집과 죽변등대를 배경으로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를 옮겨놓은 듯하다.
돌섬 위에서 나홀로 바다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을 보면서 1일차 여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