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b Major, Op.73 '황제'>
이 곡은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이자 피아노 협주곡 사상 가장 위대한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인 1809년 5월의 빈은 전 시가가 프랑스군의 대포 소리로 뒤덮여 황제와 귀족들은 물론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까지 떠나버려 은신처에 홀로 남아있던 시기였다.
비공개 초연은 1811년 1월 13일에 롭코비츠 공작의 궁에서 열린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제자이자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의 독주에 의해 비공개로 실시되었고, 공개 초연은 1811년 11월 28일 프리드리히 슈나이더의 피아노와 크리스티안 슐츠의 지휘로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에서 이루어졌다.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이 곡은 영웅적인 기개와 장엄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특징이기 때문에 후에 영국의 출판업자가 '황제'라는 칭호를 붙였다.
1악장 '빠르게'는 관현악의 힘찬 화음에 이어 피아노가 곧바로 등장하여 화려하고 당당한 카덴차를 연주해 보이며 출발한다.
협주곡의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난 이런 개시법은 이후 슈만, 그리그, 차이콥스키 등 수많은 후배 작곡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2악장 '느리고, 약간 활발하게'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에 온화하게 이어지는 흐름과 그 위에 신중하게 얹히는 독주 피아노의 선율이 돋보인다. 이 명상적인 악장에는 숭고하고 성스러운 기운마저 서려있다.
특히 2악장은 베토벤이 남긴 곡 중 가장 감동적이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베토벤 영화 중 하나인 '불멸의 연인 '에서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에서 바로 이 음악이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
3악장 '춤곡, 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는 2악장의 끝부분에서 중단 없이 이어지며, 다시금 1악장의 기세와 분위기로 복귀한다. 특히 종결부는 피아노와 팀파니가 경쟁하는 묘미와 돌파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박진감 만점의 멋진 피날레다.
'건반의 사자'로 불린 독일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베토벤 작품에 탁월한 해석을 보여준 빌헬름 박하우스의 피아노와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지휘하는 빈필로 감상해보자.
Ludwig van Beethoven
Piano Concerto No. 5 in Eb Major, Op.73 'Emperor'
https://youtu.be/rE5QxScN-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