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보다 목회자 되는 일을 먼저 시작할 때”
## 한국목회자협의회 수련회
##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 대안 제시
한국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지난달 24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에서 ‘한계점에 선 한국교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16회 전국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한국교회 내에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상황들을 바라보며, ‘한국교회 일치’, ‘목회자 갱신’, ‘사회적 섬김’, ‘통일’이라는 네 가지 영역별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김명현 목사(한목협 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박종순 목사(충신교회 원로)는 설교를 통해 “목사로서 긍정적이며 균형 잡힌 목회를 할 것, 목자를 양육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양육할 것, 훗날 좋은 평가를 받는 목회자가 될 것”을 주문하고, 울리히 벡 교수가 쓴 ‘위험사회’라는 책을 인용하며 “한국사회가 위험사회를 넘어 재앙사회로 가지 않으려면 국가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하도 욕을 먹어서 매가 매인 줄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회개를 통해 인본주의에서 신본주의로, 물량에서 영생으로, 외형에서 내실로, 정치에서 성령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지형은 목사(한목협 신학위원장)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병리 현상들, 한국교회를 결국 한계점에 서게 만든 문제들의 근원에는 성서에 근거한 바른 신학적 인식의 결핍에 있다”고 지적하고 “신학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고 계시적 진리인 성경에 근거하여 늘 새롭게 복음을 해석하는 작업으로 한국교회는 신학적 작업의 중요성을 소홀히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신학은 삶과 세계를 보는 눈 곧 시야와 지평으로, 성서적 지평과 역사적 지평의 문제”라면서 “교회가 타락할 때마다 신앙의 선배들이 외쳤던 것이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면서 “그 근원은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구체적으로는 성서와 교회 역사의 교훈 특히 초대교회의 삶이었다”고 말하고 성서에 근거한 바른 신학적 인식을 세워갈 것을 주문했다.
이어 ‘한국교회 일치’, ‘목회자 갱신’, ‘사회적 섬김’, ‘통일’이라는 네 가지 영역별로 워크숍을 진행하고 전체토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교회 일치’에 대해 발제한 유만석 목사(수원명성교회)는 “한국교회는 선장이 너무 많고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이 부재하며, 차이를 틀린 것처럼 매도하는 풍토가 만연하다”고 지적하고 “목회자의 마음속에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종의 리더십으로 가져야하며, 한국교회가 교파와 교단을 넘어, 진보와 보수를 넘어 일치와 연합을 이루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목회자 갱신’에 대해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원로)는 “한국교회의 타락은 전적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으로, 교인들을 탓할 수도, 시대를 탓할 수도 없다. 우리 목회자들이 한국교회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회개해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이 통회자복하면 주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살릴 것”이라며 “지금은 부흥성장을 위해 기도할 때가 아니라 회개를 위해 기도할 때, 전도할 때가 아니라 윤리운동부터 해야 할 때, 목회보다 목회자 되는 일을 먼저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섬김’에 대해 안기성 목사(장함교회)는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지역사회를 섬기는 자랑스런 전통을 가지고 있고, 대다수의 목회자들이 어려움 가운데서도 교회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성실하게 섬기는 모범적인 목회를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한국교회의 엄청난 자산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알리는 통합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아울러 “공교회 교단대표들이 한국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영적 권위와 지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전했다.
‘통일’에 대해 강경민 목사(일산은혜교회)는 “남북 간에 1972년 7·4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선언 등의 발표되었지만, 한국교회, 특히 보수 진영의 통일 논의는, 6·25전쟁 이후 공산주의는 사탄이기 때문에 오로지 붕괴하고 괴멸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반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분단 시대 극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분단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공동체가 되어 통일의 원동력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택은 전문기자 yesgo@kmctimes.com">yesgo@km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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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기독교타임즈 제 810호(2014년 7월 12일자) 목회신학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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