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 활민어

[욱스발]

노량진의 휴가기간 입니다. 동쪽 입구로 들어가봅니다.

입구는 한산한데 왠걸 대부분의 가게들이 성업중입니다.

오랜 단골가게를 찾아갑니다. 제가 이사간 관계로 한동안 못왔지만 여전히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무척 양심적으로 영업하시는 분입니다. 바가지도 없고, 싸게 매입하면 싸게 판매하고, 인정이 많은 분입니다.

사진은 9KG 활민어.

5KG짜리 활민어 5만원/KG에 주신다는데, 멤버가 셋이라 너무 양이 많아 난감해하니 반만 잡아주신다네요.

요즘 시세를 따져봤을때 훌륭한 가격입니다. 선어가격도 안되네요. 나머지 반은 선어 판매를 하시겠죠.

얼른 테이크합니다. 민어 수요가 많아 반씩도 금방금방 처리가 된다고 합니다.

회초장집으로 갑니다.

노량진엔 유달식당과 충남식당이 유명합니다. 대신 붐비고 정신없기도 하죠.

이 곳은 딴 곳ㅎ

어설프게 영란횟집 회초장을 따라 만들어봅니다.

물엿, 고춧가루, 다진 파마늘풋고추, 간장. 어설프게 비슷한 맛이 납니다.ㅎㅎㅎㅎㅎ

물엿 달라는 사람 첨봤다고 하네요.

민어회 한접시(반마리) 입니다.

양이 많습니다. 셋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회가 무지 크게 썰어져 나옵니다.

잡내없고 찰진 독특한 식감입니다. 흔히 즐기는 활어회와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뱃살.

칼집이 촘촘합니다. 단단한 육질이며 씹을수록 고소한 지방맛이 풍부합니다.

부레. 말이 필요없죠.

전 한 점 밖에 못먹었습니다. 민어회 처음먹는 친구가 다 먹어치웠습니다.

껍데기. 이건 뭐 맛보다는 식감으로. 버릴게 없는 생선입니다. 

남은 뼈는 지리로 끓였는데, 너무 진해서 뻑뻑한 국물에 알까지 많이 들어가 죽같습니다.

알이 좀 거슬립니다.

아무튼 구수한 맛이 좋습니다.

회는 역시 너무 많았습니다. 넓적한 등대기 부위 회를 한접시 전부쳐달라 해서 먹습니다.

뜨거운 전을 후후 불어 혓바닥과 입천장 사이에 넣고 씹지 않고 혀로 압력을 가하니 스륵 녹습니다. 

역시 민어는 전이 최고입니다.

전부치고 하니 어느새 다 먹어치웠더군요. 다른 안주를 사러 갑니다.

씨타이거 새우. 원산지는 어디였더라...? 무슨 휴양지로 유명한 어느 남국이었습니다. 냉동상태로 유통됩니다.

처음 봤을땐 너무 커서 식욕이 안생기더라구요. 이제는 없어서 못먹습니다만.

버터구이 해달라 해서 먹었습니다.

커서 그런지 살의 탄력이 엄청납니다. 질길 정도?

냉동이라 육즙이 좀 부족합니다. 먹을건 많습니다.

특히 대가리쪽 알과 장이 단맛이 좋습니다. 알은 꽃게알 맛이 납니다.

맛보기 보다는 이벤트적 성격이 강한 새우입니다. ㅎㅎㅎ

그냥 블랙타이거나 남미쪽 왕새우들이 가격도 더 싸고 먹을것도 더 많을듯.

[정 감]

두툼한 민어회가 식욕을 자극하네요,
부레또한 회로 먹는건 오늘 처음알았네요,
구경 잘 했습니다,

[욱스발]

인천 신포시장에도 민어횟집들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못가봤습니다.

[승연짱]

민어회는 여기선 생소한 회네요....언제 한번 먹어봐야되는데....ㅎ

[욱스발]

요즘은 노량진 오시면 있습니다. ㅎㅎㅎ
거의 목포나 신안에서 올라오겠지요.

[시나브로]

여름엔 민어를 먹어야 원기 회복 되는데 잘 먹겠습니다..^^
새우는 거의 태국산이 많습니다..^^

[Paul Hyeon]

새우가 맛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