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실존인물 이름, 비겁하게 바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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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실존인물 이름, 비겁하게 바꿨다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이다원 기자입력 2023. 11. 29. 09:16

편파적인 쟁점 셋

1. 실존 인물의 이름은 왜 쓰지 않았나?
2. ‘이태신’은 이순신을 모티프로 삼았나.
3. 황정민의 ‘전두광’ X 정우성의 ‘이태신’, 어떻게 빚어졌을까

영화 ‘서울의 봄’ 속 전두광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당신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자격이 없어.”(극 중 이태신의 대사)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탱크같은 기세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점령했다. 개봉 전후 ‘웰메이드 영화’라는 호평 일색이다. 입소문이 불처럼 번져 개봉 6일만에 200만 고지도 가뿐히 넘어섰다.

궁금하고 토론할 게 많은 영화일수록 ‘좋은 영화’라는 영화계 ‘썰’처럼, 이 영화를 향한 다양한 화두들이 오가고 있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김성수 감독에게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대해 마이크를 들이밀었다.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

■쟁점1. 실화지만 실명은 쓰고 싶지 않았다?

이 작품은 모두가 알듯이 1979년 12월12일 전쟁같이 벌어진 9시간의 소용돌이를 그린다. 실화를 모티프로 하지만, 독특하게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어딘가 묘하게 조금씩 다르게 설정됐다. 전두광(황정민), 노태권(박해준), 정상호(이성민), 최한규(정동환) 등 누구나 알만한 실존인물들의 이름의 한끗을 비틀었다. 특히 엔딩에서 실제 하나회 기념 사진을 배치해, 실화와 픽션 사이 아이러니한 감정을 극대화한다.

“누군가는 제가 비겁하게 이름을 바꿨다고 하던데, 사실 전 그 이름을 쓰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더 많이 바꾸고 싶었죠. 실존인물에 대해선 그렇게까지 관심이 없거든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요. 하하. 역사적 사건을 깊이 분석할수록 제 해석이 끼어들 여지가 줄어들었어요. 실존인물로 출발했지만 ‘김성수의 세계관’ 안에서 움직이는 아바타이길 바랐고요. 그래야만 캐릭터에게 인성과 품성도 부여하고, 기록엔 없지만 사건 당시 그들의 대화나 표정에 대해서도 자신만만하게 디렉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죠. 하지만 12.12 사태만 쳐도 나오는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에, 만약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 관객들도 역사를 다시 돌아보고 각각 생각하는 기억을 건져올렸으면 합니다. 지금 관객들이 그 역사로 유입될 수 있는 문이 전 그 ‘하나회 기념 사진’이라 여겨서 삽입했고, 굉장히 상징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그 사람들(하나회)에겐 승리의 기록으로 남긴 사진이고 아름다운 기억이겠죠? 한국을 위해 굉장히 큰 구실을 하셨으니, 자랑스러운 모습이라 생각해서 남겼을 테니까요. 하지만 관객들도 진짜 그렇게 볼까요?”

‘서울의 봄’ 속 ‘이태신’을 연기한 정우성.

■쟁점2. 이태신은 왜 이순신 동상을 바라봤나

극 중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은 전두광 무리가 혁명이라 주장하는 반란을 진압하러 가는 길에 착잡한 표정으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라본다. 마치 이순신 장군이 고작 12척의 배만 이끌고 일본군에 맞서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관객들 사이 ‘이태신=이순신’이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건 아니에요. 이태신이나 전두광 모두 제작진이 이름을 정한 거예요. 여러 캐릭터명 후보들이 나왔고 그 중 후보가 압축되잖아요? 공정하게 투표를 해서 그게 낙점된 거예요. 이태신이 이순신 장군 동상을 보는 건, 음…아마도 ‘서울의 봄’을 보고 ‘노량: 죽음의 바다’를 보라는 의미였을까요? 하하. 사실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바라본 건 이태신이 계란으로 바위를 깨려고 싸우러 가는 심정이 딱 그때 이순신 장군과 비슷해서이지 않을까요?”

■쟁점3. 황정민X정우성의 연기 파티가 만들어지기까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황정민의 ‘전두광’과 정우성의 ‘이태신’이 아주 촘촘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두 사람의 연기 파티가 벌어진다.

“황정민을 전두광 역에 딱 맞겠다 생각한 건 그가 나온 ‘리처드 3세’란 연극을 보고나서예요. 역사 속에서 가장 잔혹하고 포악하며 내면이 뒤틀린 악인인데, 그의 연기를 보고 홀딱 반했죠. 시나리오를 쓸 땐데 그게 제게 큰 영감을 줬죠. 제가 그리는 ‘나의 악인 전두광’은 딱 저거다 싶었고요. 역시나 잘하더라고요. 황정민이란 마술상자에 전 가루만 슬쩍 뿌렸을 뿐인데, 펑하고 결과물이 나온 느낌이었죠. 이와 비슷하게 책임감 강한 이태신 역도 정우성 그 자체였어요. 캐릭터에 맞을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는 정우성 역시 그런 신념을 가진 배우거든요. 크게 떠드는 사람은 아닌데, 뭔가 하나를 결정하면 절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고요. 정우성이 이태신 역을 맡으면 그 상황을 끝까지 버티는 인물로서 설득력을 주겠다 싶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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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피디]

서울의 봄
주말 연속극 서울의 달 생각나는디~ㅎ

[왓슨]

시간내서
한번봐야징....

[써니]

꼭 봐야지~~
같이 볼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