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창 밖으로 보이는 아침풍경입니다.
아침 7시 식당에 모여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빈에서의 세째날이자 마지막날은 빈 건축기행을 하기로...
빈에는 고풍스러운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많이 있지만
이에 더해 독특한 개성과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무장한
현대 건축물들도 빈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의 하나에요.
오스트리아를 빛낸 건축가들 중 가장 먼저 손꼽히는 사람은
단연코 '훈데르트바서'와 '오토바그너'입니다.
이들의 작품은 주요 관광지로부터 살짝 외곽에 있지만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어요.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
오스트리아의 화가이자 건축가.
스스로 지은 훈데르트바서라는 이름은
'평화롭게 흐르는 백 개의 강'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자연주의적 철학에 입각해
다양한 색채와 곡선이 드러난 건축물들을 남겼습니다.
<슈피텔라우 쓰레기 소각장>
메트로 U반을 갈아타고
슈피텔라우 역으로 갔습니다.(1회권 1.5€)
기피시설인 쓰레기 소각장을 명소로 만든 곳.
훈데르트바서의 철학처럼 완벽한 시설이라 더 의미가 있고
그의 특유의 불규칙성과 색감, 굴뚝에 얹은 금색 동이
놀이 동산에 온 듯한 사고의 전환이 돋보입니다.
외부를 한바퀴 돌아보았어요.
빈의 지역 난방~
<쿤스트하우스 빈>
다시 메트로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가구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내부에는 미술관과 기념품점, 카페가 있습니다.
색색의 타일과 각기 다른 모양의 기둥들,
수채화의 붓 터치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색감으로
이루어진 건축물들은 종종 현실감을 잊게 만들고 있어요.
내부 역시 불규칙한 장식, 울퉁불퉁한 바닥으로 되어있고
미술관에는 훈데르트바서의 미술작품, 그래픽 아트, 건축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는데 입장료를 받아 들어가지 않았어요.^^
카페가 있는 뒤뜰로 갔습니다.
날씨가 흐리고 살짝 쌀쌀해서 카페 내부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었어요.
아메리카노 1잔과 에스프레소 마키아토 3잔.(15€)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쿤스트하우스 빈에서 10분쯤 걸어가면 있습니다.
1985년 시 당국의 건의로 지어진 시립주택으로
현재 52가구의 주택과 상점, 놀이터, 지붕 정원 등이
있으나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52가구 중 같은 집이 하나도 없다고 하고
건물 곳곳에 나무와 풀이 자라면서
건물들과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역 근처의 숙소로 돌아와서 역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커리, 새우볶음밥, 얼큰 쌀국수, 참치 샌드위치 등으로
각자 자유롭게 골라서 늦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숙소로 들어가 잠시 쉬다가 두팀으로 나누었어요.
상드는 오토바그너의 건축물들과 클림트의 작품을 찾아가고
도화님, 산수유님, 오랜친구님은 예약해놓은
벨베데레 궁전으로 클림트를 보러갔습니다.
<오토 바그너>
오스트리아 건축가(1841~1918)로
근대 건축의 리더로 칭송 받고 있습니다.
초기엔 고전주의,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을,
후기엔 실용적이고 간소화된 양식의 건축물을 남겼어요.
이러한 성향은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자는
분리파 운동(제체시온)으로 발전했고
근대디자인 혁신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내에 있는 오토 바그너의 작품을 몇 개 찾아다녔어요.
<카를플라츠 역사>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로 1899년 완성됐습니다.
금장식과 해바라기 문양이 어우러진 두 개의 건물이
마주보고 있는데 지금은 카페와 갤러리로 쓰이고 있어요.
<메들라인 하우스>
건물 형태는 흔하지만 건물 바깥의 양식이
대표적인 아르누보 건축물로 금색 메달과 야자수, 꽃잎으로
장식되어 있어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현재는 일반인이 사는 공동주택이구요.
<마욜리카 하우스>
마욜리카 하우스는 외관의 장미 문양에 쓰인 타일에서
따온 이름으로 파스텔톤 장미꽃 문양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빈의 두 거장의 작품을 보고나서
벼르던 분리파 회관으로 갔습니다.
<제체시온>
사각 반듯한 흰색 건물에 둥근 황금색 지붕의 건물은
분리파 회관입니다.
클림트를 포함하여 예술의 자유를 주장한 예술가들이
빈 예술 협회를 탈퇴하여
분리라는 뜻의 새로운 예술협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모임과 작품 전시를 위해 지은 공간입니다.
이곳을 특별히 찾은 이유는 지하에 클림트가 그린
'베토벤 프리즈'라는 작품을 보기 위해서 였어요.
입구에 쓰여 있는 황금색 문구.
<모든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예술의 자유를>
입장료 12€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오늘날의 제체시온은 빈 분리파의 정신을 계승한
현대미술관으로 회화, 설치,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실험적인 기획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상상력과 철학과 개성을 보여주는 창조적인
현대 기획전인데 마감 시간이 가까워 후딱 돌아봤어요.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를 보러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베토벤 프리즈'는 ㄷ자로 연결된 벽면에 그린
높이 2m, 길이 34m의 벽화로
클림트는 베토벤이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완성한
9번 교향곡 제4악장 환희의 송가를 주제로 이 벽화를
그렸습니다.
관람 분위기가 엄청 진지해서 저도...
클림트는 세 면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에 모두
황금을 얇게 펴서 칠했습니다.
클림트의 황금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작품이죠.
클림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베토벤 프리즈는 베토벤에게 바치는 찬가이자,
40세의 클림트의 예술 세계를 세상에 알리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찍은 도화님의 사진으로
빈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그것은 단지 꿈일 뿐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함께 꿈을 꾸면 그것은 현실이 된다."
- 훈데르트바서 -
첫댓글 빈 여행 덕분에 잘 했어요
네겐 꿈일뿐인 여정들
세사람 참 여유로워보여요
무탈히 매일이 행복하길~~
음~~훈데르트바서
난 우도에서 맛만 보았는데
복많은 분들은 오스트리아 에서
그래도 눈팅했더니
배 아픈것이 없어지네요 ㅋㅋㅋ
건행하세요
오우, 일상의 평범한 건축물같은데 어쩜 저런 디자인으로 설계하다니, 덕분에 두 거장의 걸작 감상 잘 했습니다. 베토벤 프리즈도 설명듣고 보니 숙연해지네요.
아침 눈 떠서
맞이하는 상드님의
여행기 읽는 재미
행복해요~~
오늘도 공부 많이 됩니다...
나두 커피 마시며
덕분에 클림트를....
인문학 기행 멋져요
클림트의 작품 잘 보았습니다.
잘 지내고 있다네.
빈에서의 건축 기행,
그리고 클림트.
코 앞에 두고
발만 동동 구르며 애태웠던 지난 2월.
상드님 포스팅으로 대리만족 합니다.
빈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여행기를 따라 읽다보니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앞에 제가 서있네요
오랜 친구 님,
산수유 님,
도화 님,
표정이 밝고 너무 좋습니다
계 타신 듯..^^
네. 제냐님 편안하시죠.
저는 상드님 덕분에 계타서 즐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상드님의 후기를 읽어 가노라면 기분이 좋아져요
아!!!
거기에 이런 것들이 있었네
아~~~
이렇게 깊은 뜻이 있었구나
이렇게 여행하는거구나
많이 배우고 있어요
다음은 또 어떤 감동이 !!
기다려지네요
빈 여행기는 벌써 끝인가요?
초록과 어우러진 건물들이 그림엽서를 연상케하네요
언젠가는.....나두
꿈을 꾸워봅니다
긴여정 건강 잘 챙기셔서 즐건여행
하시길요...
52가구중 똑같은가구가 없다니는것에 깜놀합니다 ㅎ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설명해주시니
잠시 상념에 잠겨보네요
상드님
빈에서의 마지막커피맛은 더 남달듯하네요
벨베데레궁전에서 찍은사진도 멋집니다
상드님 일행분들과 건강 잘 챙기면서
여행하세요
후기 기행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클림튼의 베토벤 프리즈
흘려 듣기만 했는데 ㆍㆍ
진정 랜선투어의 참 기쁨을ㆍ
내가 아는분들이 ,...
너무 행복해보이내요
부러우면 지는건데
그래도. 느무 부럽내요
건행하세요~~
느무!!! 부럽씁니다.^^
지도 느므!!!! 부럽씁니다.^^
예술가의 나라답게
독특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구조물들이
우리나라와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여요~
상드님 버킷리스트 달성으로
클림트의 벽화를 보게 되네요
빈 건축기행 잘 보았습니다 ^^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상드님 덕분에 색다른 작품을 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