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3단계>생산과 활용- 창조단계
("창조의 미덕은 참신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지함에 있다."- 카알라일)
3단계의 두 가지 차원: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
창조단계의 유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즉흥우머'고 다른 하나는
'준비된 유머'다. 두 가지는 각기 다른 차원이 필요성과 유용성을 지니고 있으며, 둘 중
하나라도 소흘히하면 이 책에서 요구하는 '유머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없다.
'즉흥유머'는 유머훈련을 거쳐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다. '창고파'가 종종 '속
기파'를 압도하는 바둑과는 달리 유머에서는 '착점시간'이 유머능력을 가음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유머란 발상과 기법을 몸에 익혀서 필요한 순간에 즉시 활용할 때 가치가
있는 것이지, 시험문제 풀 때처럼 곰곰히 생각하고 궁리해서 답을 찾아내는 것은 아니
기 때문이다.
물론 발상에 소요되는 시간이 짤다고 해서 무조건 훌륭한 유머리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렇게 구사한 유머가 과연 남들을 충분히 웃길 만큼 재미있느냐는 점
이다. 만일 유머가 과연 남들을 충분히 웃길 만큼 재미있느냐는 점이다. 만일 유머의
내용이 정박하거나 진부하다면 그 '스피드'는 순발력이아니라 경솔함이 된다. 빠른 수읽
기에 의한 호착이 아니라 판을 망가뜨리는 성급한 '덜컥수'가 되는 것이다.
유머의 성패는 결국 '시간의 최소화'와 '웃음의 최대화'에 달려 있다. 하나의 상황으로
부터 발상과 표현을 거쳐 웃음에 도달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러면서도 유머
가 갖는 웃음의 효과는 최대한 높이는 것, 그리하여 어떤 상황에서나 완벽한 '리얼타임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유머리스트들이 굼꾸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것이
다.
이와 달리 '준비된 유머'는 말 그대로 상황에 앞서 미리 준비헸다가 활용하는 유머다.
자기가 만날 대상과 대화의 주제가 이미 정해져 있을 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끔
사건에 만들어두는 유머를 뜻한다. 이런 유머는 사사로운 만남보다는 강연이나 연설 ,
비즈니스 상담, 프리젠테이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훨씬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언뜻 생각하면 준비된 유머는 즉흥유머의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 같지
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준비된 유머는 발상에 시간이 걸리는 사람뿐 아니라 탁월한 유
머감각과 순발력을 갖푼 사라에게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두 가지는 유머감각의 차이에 의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상화의 차이에 의해 구분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령 바이어를 처음 만나거나 뭔가 중요한 목적을 띤 모임에 나갔을 때는 참석자들
의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가 은근히 정직되기 쉽다. 또 식순이 정해져 있는 강연회장에
서 대규모의 청중들을 상대할 때는 즉흥유머를 구사할 만한 상황 자체가 거의 발생하
지 않는다. 준비된 유머는 그같은 상황에서 긴장을 이완시키고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
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는 웃기는 리더가 갖춰야 할 두 개의 날개다. 전자는 이미 발
생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후자는 상황 자체를 의식적으로 변화시
키기 위해 필요하다. 각기 차원이 다른 두 가지의유머르 ㄹ적절하게 구사하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3단계를 모두 통과한 창조의 유머리스트가 되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즉흥유머에 필요한 세 가지 조건
즉흥유머는 발상법이나 표현기법을 익히는 것만으로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다. 유머의
속도는 내용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는 다음에 같은 세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순발력이다. 상대의 말에 담긴 논리적 허점이나 볼수해지의 여지르 ㄹ재빨리
찾아내는 능력, 남들이 사고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걸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능
쳑, 어떤 언어나 사물로부터 제 3의 이미지를 연상해낼 수 있는 능력, 머리 속에 떠오
른 발상을 즉시 직절한 표현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 등, 이같은 순발력이 없으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리얼타임'의 유머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둘째는 판단력이다. 유머에 대한 의욕이 지나쳐서 주변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으
면 뛰어난 발상과 세련된 기법을 사용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반대로
너무 신중하게 상황을 고려하다 보면 자칫 유머의 타이밍을 놓치고 뒷북을 치는 결과
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두 가지 경우를 모두 방지하려면 3장에서 말한 바와 같이 TTO
(시간. 장소. 상황)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느 합적인 판단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능력을 키우기위해서는 다양학 폭넓은 '실전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 거기엔
유머의 경험뿐만 아니라 사회생활과 대안관계의 경험들까지 모두 포함된다. 많은 사람
들을 접하고 많은 상솽들을 겪고 그 속에서 많은 유머를 구사해 본 사람이 아니면 나
름대로는 아무리 주변을 살피더라도 정확한 상황판단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능동성이다. 단순히 남들의 말에 대해 간간이 코멘트를 하거나 뭔가 '찬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로는 결코 좋은 유머를 창조할 수 없다. 설사 그렇
게 해서 유머리스트의 행동이라기 보다는 '말고리 잡기'차원의 대응일 뿐이다.유능한 유
머리스트가 되려면 남들이 기회를 만들어주기 전에 스스로 대화를 주도하고 웃음의 열
쇠를 만들어내는 능동서을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유머훈련의 3단계에 아직 이르지 못했거나 이제 막 3단계이 들어선 사람이라면 즉흥
유머를 구가하는 데 많은 한계를 느낄 것이다. 때로는 한 박자 늦게 좋은 발상이 떠오
를 수도 있고, 또 어떨 때는 한참읻. 지난 다음에애 비로소 무릎을 칠 수도 있다. 혹은
나름대로 순발력있게 즉흥유머를 구사했다고 생각했다가 무릎을 칠 수도 있다. 혹은 나
름대로 순발력있게 즉흥유머를 구사했다고 생각했다가 나중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
올라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유머를 꼼꼼이 되짚고 반성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 이미 구사했던 유머를 스스로 평가해보고, 그렇게 해서 자기 유머의 속도
와 내용을 끌어올려아 하는 것이다. 이같은 '피드 백'과정이 없으면 즉흥유머의 숙련도
는 향상되지 않으며, 설사 향상되더라도 그 속도가 훨씬 느를 수밖에 없다.
리더에게는 준비된 유머가 필요하다.
즉흥유머와 준비된 유머르 두루 겸비한 리더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정도의 능
력을 갖후지 못한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후
자 쪽이다.리더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사적인 자리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로 만
들어지기 때문이다.
공식석상에서 재미있는 유머로 청중들을 장악할 수 있으면 평상시의 유머능력이 다
소 떨어지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를테면, 연단 위에서는 준비된 유머
를 적절히 사용할 줄 아는 리더는 그것만으로도 평상시의 부족한 유머감각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또 공식적인 모임에서 미리 준비한 유머로 분위기르 장악하는 사람은
사삭에서는유머능력과 무관하게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유머의 효과를 아는 외국의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은 연설이나 기자회견 등을 할 때면
원고의 첫머리에 반드시 유머러스한 대목을 포함시킨다. 그렇게 해서 청중들이나 기자
들, 혹은 시청자들을 웃기느 것은 그들에게는 상식의 차원을 뛰어넘는 하나듸 '철칙'으
로 통하고 있다. 사례를 보자.
1998년 11월 1일.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크리스 패튼이 16개월 만에 다시 홍콩을
찾았다. 총독 재임중의 얘기를 담은 저서<동과 서>의 판촉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외
신기자클럽의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그는 자기의 저서르 출간하기로 했다가 내용상의
문제로 출판을 거절한 언론재벌 머독에 대해 이런 농담을 던졌다.
"그는 출판의 자유(Freedom of Press)에는 역행했지만 가격의 자유(Freedom of
Press)에는 기여했다."
머독 덕분에 오히려 책이 더 많이 소개되었다는 예기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이다.
누구라도 패튼의 입장이 되면 기자회견장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질문들에 대해 미리 재미있는 대답을 준비했다가 현장에서 활용하는
것은 약간의 성의만 있으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어차피 그는 책을 홍보하
러 왔기 때문에 이런 유머는 자기의 방문목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패튼의 한마디는
회견장의 분위기와,책의 홍보와, 자기의 개인적 이미지를 두루 고려한, 매우 치밀한 '준
비된 유머'였던 것이다.
패튼뿐만이 아니다. 외국 유명인사의 연설이나 강연을 보도한 신구사를 보면 예외없
이 "서두에 이러저러한 유머로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며..."라는 식의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의 개인적인 유머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수 없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건 그들의유머가 청중들의 특성이나 강연 재용에 맞춰서 치밀하게 준비된
하나의 '원고'라는 사실이다.
리더에게는 준비된 유머가 필요하다. 비록 능수능란하게 즉흥유머를 구사할 정도는
못된다 해도, 최소한 리더로서 남들 앞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순간만큼은 유머를 준비하
는 원칙을 세워애 한다. 또 중요한 회의나 미팅을 앞두고 있을 때에도 상대의 특성솨
그날의 주제에 맞춰서 유머를 준비하는 성의를 갖춰야 한다.
만일 자기가 직접 효과적인 유머를 창조하기 어렵다면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직절
한 유머를 준비하라. 그것도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남에게 들은 유머나 에피소드 중에
서라도 상황에 맞는 내용을 골라보라. 외국의 CEO(최고경영자)들 중에는 수백 개의 유
머와 일화들을 모아서 카드파일이나 데이터비이스를 만들어둔 사람도 있ㄷ.그들이 시간
이 많아서 유머를 수집하거나 여유가 있어서 사건에 유머를 검토하는 건 결코 아닐 것
이다.
유머창조에 도움이 되는 3가지 기법
유머의 기법은 다양하다. 3장에서 웃기는 리더의 습관 중 발상법에 해당하는 '뒤집기'
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건 다양한 기법들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일뿐이다. 그 속
에서 예측파괴, 인과전도,반기대,곡해,궤변 등 많은 종류의 기법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그밖에도 과장, 풍자,언어연상 등 중요한 유머기법들이 많다. '점층적 짐강'이나 '점강적
점층'같은 복잡한 세부기법들까지 합치면 그 종류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
필자는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유머기법 7가지>(뜨인돌 1997)에서 유머창조에 필요
한 대표적인 기법들을 자세히 소개한 바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뒤집기'에 포함될
수 있는 3가지 기법에 대해서만 간략히 설명하고 사례를 덧붙이기로 한다.
1.인과전도
원인보다 결과를 먼저 밀해서 상대에게 고정관념에 의한 선입견을 심어준다음 거걸
무너뜨리는 기법이다. 착가가을 유도하는 효과 적인 '위장'으로 의외성의 강도를 높이는
것이 성공의 포인트다.
의사가 환자에게 말했다.
"당신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희기한 병에 걸렸습니다. 당신은 격리실에 수용되어 매
일 빈대떡과 피자만 먹게 될 겁니다."
"그걸 계속 먹으면 제 병이 낫게 됩니까?"
그러자 의사가 말한다.
"아니오. 철문 밑으로 넣어줄 수 있는 납작한 음식이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아온 젊은이가 의사에게 말했다.
"선생님, 제발 제 병을 좀 고쳐주세요."
"어디가 아프길래 그러죠?"
"제 방 천장에다가 섹시한 여자들의 누드사진을 잔뜩 붙여놨거든요."
"흠...그건 병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그러자 청년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근데 전 맨날 엎드려서 잔단 말이예요."
어느 식당에서 손님이 주방장에게 말한다.
"내가 일주일만 일찍 이 식당에 왔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하하. 우리 집의 음식이 그렇게 마음에 드십니까?"
"그게 아니라, 그래야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을 거란 말이오."
옷가게에 들른 중년신사에게 여점원이 말한다.
"선생님 같은 30대에게는 검은 색보다는 밝은 색이 훨씬 잘 어울려요."
"아! 날 그렇게 젊게 봐주다니 정말 고맙군."
그러자 여점원이 친절하게 웃으며 말한다.
"저희 가게는 지금 50%세일중이거든요."
어느 대학의 세미나 장소. 발표자가 너무나 지루하고 재미없는 발표를 하는 바람에
견디다 못한 촟 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런데 유독 한 사람만이 끝까지 자리
르 지키고 있었다. 감격한 발표자가 발표를 끝내자마자 그에게 다가가 손을 움켜쥐었
다.
"감사합니다. 오직 선생님ㅁ나이 제 견해를 이해해 주시는군요."
그러자 상대가 손을 슬며시 빼며 미안하다는 듯 말한다.
"별 말씀을...사실을 제가 다음 발표자거든요."
2.곡해
상대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척하면서 엉뚱한 대답을 하는 기법이다. 상애의 말속에
내포되어 있는 논리적 모순, 중의성, 모호성 등을 재빨리 파악하여 활용하는 것이 성공
의 포인트다.
어느 재벌회사의 필기시럼에 합격한 청년이 면접을 보러 왔다. 면접관이 청년의 신상
명세표를 들여다보며 묻는다.
"본관이 어딘가?"
그러자 청년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반문한다.
"여기가 본관 아닌가요?"
한 청년이 애인과의 결혼승낙을 받기 위해 아버지를 만났다. 아버지가 묻는다.
"자네, 우리 집사람은 만나봤나?"
그러자 청년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만나긴 했습니다...전 역시 따님이 더 좋던데요."
면접시험을 보러 온 사람에게 면접관이 물었다.
"입사하면 어떤 자리에서 일하고 싶습니까?"
"가능하다면 이사 자리에 앉고 싶습니다."
"뭐라구요? 당신 혹시 미쳤소?"
그러자 청년이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묻는다.
"이 회사는 미쳐야 이사가 될 수 있다요?"
하루에도 몇 번씩 은행에 들러서 입금과 출금을 되풀이하는 노인이 있었다. 귀찮아
진 은행원 아가씨가 노인에게 권한다.
"할아버지. 그러지 마시고 현금카드를 하나 만드세요."
"현금카드?"
"네. 현금카드를 만드시면 밤에도 돈을 찾을 수 있어요."
그러자 논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요. 아가씨, 내 나이가 몇 번인데 밤에 돈이 필요한 짓을 한단말이야?"
어느 언론사에 국내 최고령자인 105세의 노인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묻는다.
"할아버지는 현대여성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미안하지만..."
노인이 대답한다.
"난 늙어서 그런지 도통 여자 생각이 안나."
3.궤변
말도 안되는 터무니없는 내용을 그러러 싸하게 꾸며서 주장하는 기법이다. 논리적 혹
은 수학적으로 나름의 이유의 근거를 갖춤으로써 상대의 바박으 ㅛ과적으로 가로막
는 것이 성고으이 포인트다.
무슨 일이든 반씩 나눠서 하기로 약속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가을이 되어 마당에
낙엽이 가득한데 남편은 도무지 그걸 치울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아내가 따진
다.
"뭐든지 반씩 나눠서 하기로 해놓고 왜 꼼짝도 하지 않는 거예요?"
그러자 남편이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당신이 치울 반은 땅에 떨어져 있짐나 내가 치울 반은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잖아."
날마다 술집에 둘러 술을 두 잔씩 주문해 마시는 노인이 있었다. 바텐더가 그 이유를
묻자 노인이 말한다.
"한 잔은 네 술이고 다른 한 잔은 먼저 죽은 마누라 몫일세."
감동한 바텐더는 그날부터 아내 몱의 술을 꽁짜로 주기로 했다. 그런대 어느 날 노인
이 전에 없이 술을 한 잔만 시키는 것이었다. 바텐더가 다시 이유를 묻자 노인이 대답.
"사실은 내가 오늘부터 술을 끊기로 했거든 이전 마누라 몫이니 술값은 받지 않겠
지?"
한 귀부인이 미술 전시회에 갔다가 아무것도 그려 있지 않은 빈액자를 발견하고는
화가에게 물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뭐죠?"
"예, '빵을 먹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왜 빵을 안 보이나요?"
"빵은 벌써 아이가 다 먹어버렸죠."
"그래요? 그럼 아이는 어디에 있어요?"
화가가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빵 다먹은 아이가 제자리에 얌전히 있는 거 봤습니까?"
결혼을 앞둔 딸이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잇었다. 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에 화가 난
딸이 말한다.
"엄마! 이건 내 결혼식이지 엄마 결혼식이 아니에요. 엄마의 결혼식은 ㄹ써 25년
전에 끝났다구요."
"모르는 소리."
어머니가 대뜸 호통을 친다.
"그건 내 결혼식이 아니라 우리 엄마의 결혼식이었어."
자랑스런 한국인이 만든 최신 걸작유머 5가지
신문이나 잡지, PC통신 등의 유머란을 검색하다 보면 내용이 비슷비슷한 유머들이
상당히 많다. 똑같은 내용인데 듣장인물의 이름만 바꾼것도 있고, 외국 유머에서 지명
이나 인명만 한국적으로 바꾼 것도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좀 읽다 보면 발상이나 비유가 매유 '낯익은' 유머들이 수두
룩하다. 직접 창조하는 유머보다 여기저기서 베끼거나 모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면 읽는 사람들로서는 그게 한국의 유머인지 외국의 유머인지를 도무
지 알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싣는 유머들은 모두 한구그이 유머리스느들이 직접 창조해낸 유모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한면 필자가 보기에 한국이의 창작물이라고 짐작되는 유머들이다. 독
자들에게 좋은유머를 소개하고 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유머리스트들이 많
음을 보여 주기 위해 발상이나 기법 성의 등이 돋보이는 작품을 몇 대 골라보았다.
창작자의 이름이나 아이디를 일일이 확인해서 밝히지 못흠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면,
앞으로 더 많은 유머리스 들이 더 좋은 창작 유머를 많이 만들어서 한국유머의 발전
에 기여해주기 바란다.
1. 그대는 단 하나의 근로자
김대리가 부장에게 하루 쉬갰다는 휴가원을 냈다. 부장이 말한다. "김대리,1년은 365
일 이지? 하루는 24시간이고, 그 중 자네 근무시간 8시간이지? 하루의 3분의 1을 근
무하니까, 결국 1년에 자네가 일하는 날은 122일밖에 안된다는 얘기야. 그 중에서 52일
이 일요일이 있거, 반만 일하는 토요일을 26일로 치면 겨우 44일이남아. 그걸 자네가
다 일하나? 밥먹는 시간에 화장실 출입하는 시간에 담배피는 시간까지 합치면 하루에
최소한 3시간은 빠진다구. 그걸 다 빼면 자네가 일하는 시간은 27일이라는 소리지. 게
다가 자네 여름휴가는 열흘이지? 그럼 17일이 남는군. 그 종에서 신정, 구정, 식목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회사 창럽기념일까지 휴일이 총 16일이야. 결국 자네가 제대로 일하는 날은 1년에 딸
하루라 이거야, 그런대 그 하루마저 휴가원을 내면, 아예 놀고 먹겠다는 건가? 자네도
입이 있으면 대답좀 해보게."
그러자 김대리가 억을한 표정으로 말한다.
"부장님, 전 너무 피곤해요, 왜 그런지 이유를 말씀드리죠.
우리나라의 4쳔5백만 인구 중에 2천만 명입니다. 그 중에서 1천6백만은 학생이거나
어린이들이죠. 그럼 4백만이남습니다. 혐재 백만 며이 국방을 위해 군대게 있거나 방위
근무 중이고, 백만 명이 국가공무원입니다. 그럼 2백만이 남는거죠? 또 180만 명이 정
치를 하거나 지자체 공무원들이니 남는 건 20만 명, 그 중에 188,000명이 병원에 누워
있으니 겨우 12,000명이 남죠. 그리고 11,998명이 감옥에 가 있으니까 결국 두 명이 남
아서 일을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바로 부장님과 저! 그런데 부장님은 매일 제가 올린
보고서에 결재만 하고 있으니 실제로 일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오직 저 하나뿐이라
구요. 제가 얼마나 피곤한지 아시겠죠?"
2. 텔레토비와 정치인의 공통점
(1) 돔형의 지붕 밑에서 산다.
(2) TV에 자주 출현한다.
(3) 늘 떼지어 다닌다.
(4) 항상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5) 입으로 먹고 산다.
(6) 남이 뭐라든 자기들끼리는 언제나 즐겁다.
(7) 아무리 봐도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3. 컨닝6도
세상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 컨닝에도 도가 있나니, 다음은 여섯 가지를 일컬어 '컨닝
6도'라 하느니라.
첫째, 감독관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여 대비함이 지요.
둘째, 설사 들킨다 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용이요.
셋째, 베낀 답이 이상해도 의심치 않음이 신이요.
넷째, 남이 컨닝하다 들켰을 때 그를 가여워함이 인이요.
다섯째, 니가 들켰을 때 공범을 누설치 않음이 의요.
마지막으로, 답을보여준 사람보다 약간 낮은 점수를 받음이 예이니라.
4.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끼는 13가지 감정
(1) 당황 : 여러 사람들과 같이 있는데 방귀가 나오려고 할 때
(2) 다행 : 그 순간 먼저 뀐 사람의 냄새가 풍길 때
(3) 황당 : 그의 냄새에 내 방귀를 살짝 얹으려 했는데 소리가 크게 날 때
(4) 기쁨 : 혼자만 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시원하게 한 방 날렸을 때
(5) 감수 : 역시 냄새가 지독했을 때 (음, 나의 체취 쯤이야...)
(6) 창피 : 그 냄새가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탔을 때
(7) 고통 : 둘만 타고 잇는 엘리베이터에서 다른 사람이 지독한 방귀를 뿜었
을 때
(8) 울화 : 그가 마치 자기가 안 그런 것처럼 딴청 피우고 있을 때
(9) 고독 : 그가 내리고 놈의 체취를 혼자 느껴야 할 때
(10) 억울 : 그의 체취가 채 가시기도 전에 다른 사람이 타면서 얼굴을 찡그
릴 때
(11) 울분 : 엄마 손잡고 올라탄 꼬마가 날 가리키며 "엄마, 저 사람이 방귀
뀌었나봐" 라고 할 때
(12) 허탈 : 엄마가 "방귀는 누구나 뀔 수 있는 거야" 라며 꼬마를 타이를 때
(13) 민감 : 그러면서 그 엄마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내게 살짝 미소지을 때
5. 안득기와 고딩샘
('고딩' 은 고등학생이라는 뜻의 청소년 은어. '샘'은 선생님의 경상도 사투리임)
어느 날 이름이 '안득기'인 한 고딩이 수업시간에 떠들어서 선생님에게 불려나갔다.
새임 : 니 이름이 뭐꼬?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안 듣기? 좋아, 니.이.름.이.뭐.꼬! 듣기제?
고딩 : 예...
새임 : 이 자슥봐라. 니 이름 뭐냐니깐!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안 듣기냐?
고딩 : 예.
새임 : 그럼 니 성은 말고 이름만 말해 봐라.
고딩 : 득깁니더.
새임 : 그럼 성하고 이름하고 다 말해 봐라.
고딩 : 안득깁니더.
새임 : 또 안 듣기나? 이름만 말해 봐라.
고딩 : 득깁니더.
새임 : 듣긴다 캤다가 안 듣긴다 캤다가, 니 장난치제?
고딩 : 새임, 그게 아닌데예...
새임 : 아이기는 뭐가 아이야! 반장은 몽디 하나 구해오고, 니는 주먹 쥐고 뻗
어라.
(잠시 후)
반장 : 새임, 몽디 구해 왔심더.
새임 : 이기 몽디 구해오라카니까 쇠파이프를 가지고 와? 반장이라카는 게 친
구 죽일라꼬 작정했구마! 너 이반에 뭐야?
반장 : ('입 안에 뭐야' 로 알아듣고) 예? 입 안에 껌인데예.
반장과 득기는 그날 샘에게 호되게 맞았다. 한참 후 득기가 제 이름에 대해 설명을
해주자 샘은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새임 : 니 이름이 득기였나? 정말 미안하데이... 대신 니 소원 한가지 들어주
꾸마. 소원이 뭐꼬?
득기 : 새임한테 똥침 한번 넣는 기 소원인데요.
새임 : 좋구마, 함 너봐라.
득기 : 다리 좀 벌리고 수구리 보소.
새임 : 알았다.
득기 : 자, 넣심데이. (슈우웃- 빠직!)
새임 : (너무나 아파서) 아이구, 덕기야(더 끼아)!! 이 자슥아!
득기 : 더 끼우라고예? 자, 또 끼웁니데이- . (슈우웃- 빠직!)
그 후 득기는 밤새도록 끼우고 세 번 더 끼웠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