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독일마을 전경(좌)과 드라마 속 장철수의 집(우)
물건방조어부림 뒤편 산중턱에는 드라마 환상의 커플’ 드라마의
주 배경지가 되었던 독일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바닷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하얀 벽과
빨간 지붕으로 통일되어 있어 마치 유럽에 온 것 마냥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라인강변 로렐라이 언덕에 마을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엽서 속에서나 봄직한 아기자기한 독일식 집들과
정원들이 꾸며져 있는 이 마을은 50년 대 광부와
간호사로 이국땅 독일로 건너간 조국 근대화의 주역이었던
독일 거주 동포들이 황혼기에 접어들면서 고국에 돌아와
보금자리를 이룬 곳. 바로 여기,
드라마 주인공이었던 장철수의 집이 있다.
현재는 세트를 다 허물어버려 온전한 드라마 속
그대로의 집을 볼 수는 없지만,
멀리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남해바다와 이국적인 풍경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그런 아쉬움쯤이야 한번에 날려버릴 수 있을 터.
# Scene 4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폐교, 추억을 낳다
- 해오름예술촌
어릴 적 동심(童心)으로 가득 채워져있는 해오름예술촌
독일마을에서 다시 도로를 타고 해오름예술촌으로 가보자.
폐교를 개조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
해오름예술촌 실내에는 촌장이 직접 수집한 각종 공예품과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도구, 골동품 등 2만 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이 외에도 판화공방과 도자기실, 천연염색실에 화랑, 와인숍까지 갖추었다.
이곳에서는 개인전시회는 물론이고 가족체험 도자기 굽기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도 제공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름처럼 바로 정면의 물건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예술촌의 이국적인 풍경과 어우러져 가슴 속 깊이 숨겨져있던
감동을 끌어내기 충분하다.
해오름예술촌에서 문화적 향기에 흠뻑 취한 다음,
해안드라이브를 즐겨보자.
해안도로 일주는 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 Scene 5 파도를 올라타듯 부드럽게 절경을 감상하라
- 물미해안도로와 미조항
물건과 미조를 잇는 물미해안도로는
어디에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남해의 자랑이다.
드라이브 중간 중간 지나는 마을마다 빼어난 경치와
수려한 바다의 풍광을 만나게 되고, 바다 저편 둥둥 떠다니는
남해섬들의 다양한 절경을 만나다 보면 ‘아~정말 멋지구나’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뒤에서 따라오는 차만 없다면 수백 번이나
브레이크를 걸고 싶어질 정도.
드라이브에 심취했더라도 일단 초전삼거리로 빠져 보자.
남해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꼽히는 미조항을 놓쳐서는 안 될 것.
미조항에서는 아름다운 항구의 모습 뿐만 아니라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
멸치회와 갈치회가 별미 중에 별미.
미조항에서 나와 더 달리면 상주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상주는 몇 년 전 전국에서 가장 물이 맑은 해수욕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단, 드라이브 중 놓친 절경이 있다면
과감히 핸들을 왔던 방향으로 다시 꺾자.
다시 미조항에서 물건리로 돌아가는 것이다.
몇 번을 달려도, 몇백번을 달려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드라이브코스이기에.
# Scene 6 한국의 몰디브, 가까이하기엔 너무 비싼 당신
- 힐튼 골프&스파 리조트
형형색색의 조명이 멋진 힐튼 리조트 야경도 감상해 보자
드라마를 보는 내내 과연 저곳이 어디일까?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자아냈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닌가 싶다.
해외의 여느 휴양지 못지않게 이국적인 정취를 풍겼던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극중 빌리 박(김성민 분)이
바닷가 옆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장면에 눈이 휘둥그레졌던 곳이다.
한국의 몰디브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리조트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해 대한민국 최고급
리조트로 꼽기에 손색이 없을 법하다.
18홀짜리 퍼블릭 골프 코스까지 갖추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숙박비는 깜짝 놀랄만큼 비싸다.
가장 싼 35 평짜리 원룸형 스튜디오가 비회원 기준으로
조식포함 61만 1050원이니 특급 호텔의 두 배를 넘는 수준.
소위 그림의 떡이다.
워낙 가격이 비싸 엄두를 내기 어렵다면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하자.
구경하는 건 어디까지나 공짜니까!
# Scene 7 더 훑자! 드라마 속 드라마가 엮어지는 곳
- 자장면집과 남해재래시장
푸근한 인정을 느낄 수 있는 남해재래시장
드라마 속 나상실은 유난히 자장면을 좋아한다.
그녀가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자장면매출이 한때 급등했다는 것만 보더라도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을 터다.
덕분에 그 배경이 되었던 자장면집의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로 주문이 빗발쳤다고 한다.
결국 남해읍내에는 그 자장면 집은 남해의 유명관광지가 되어버렸단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그 자장면의
맛을 보고 서야 돌아간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남해읍내에는 역시 드라마의 촬영지가 되었던 재래시장도 있다.
드라마 속 익숙한 장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옷이며, 생선이며, 나물이며, 없는 게 없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연탄불에 손을 비비면서도
순박한 미소를 건네주시는 시골 아주머니의 모습까지...
대형마트의 화려함은 없지만, 푸짐한 인심까지 덤으로 얹혀지는
정겨운 장터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남해재래시장도 꼭 가볼 일이다.
바다와 사람이 교감하는, 그 섬에 가고싶다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남해는 바다와 사람 사이의
교감이 가장 잘 이뤄질 수 있는 곳이다.
멀기는 하지만 일단 사람이 다가서기만 하면
온 가슴을 열고 안아주는 곳이 남해다.
오밀조밀 섬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푸근해진다.
우리들 추억을 알알이 풀어놓을 수 있을만한 넉넉함이 있는 남해.
이번 주말, 비록 환상의 커플은 아니더라도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함께 나만의 보물 같은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여행 팁]
▶독일마을, 물건방조어부림, 해오름예술촌 가는 방법
남해고속도로 진교IC → 남해대교 → 남해읍 → 상주해수욕장 → 미조면
▶미조항 가는 방법
남해고속도로 하동(진교)IC(19번 국도) → 남해대교 → 남해읍 →
이동 → 상주해수욕장 → 초전 삼 거리 → 미조항
▶힐튼 리조트 가는 방법
남해고속도로 진교IC -> 남해대교지나서 -> 고현 탑동교차로에서좌회전(19번국도) ->
남해 남변 사거리 에서 서면방향 우회전 -> 서상삼거리에서 우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