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맘을 붙들고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4시15분....쫌 더 자도 되겠다 생각하면서 살짝 눈을 감았는데, 느낌이 쎄해서 눈을 떠보니 헉! 5시50분!!!! 뜨아!!!!
세수고 양치고 뭐고 그냥 빤쓰에 전투복만 허겁지겁 걸치고 주차장으로 달려갑니다. 주차장을 출발하면서 네비를 찍으니 도착시간 6시35분이 나오네요. 아쒸...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거 화장실도 못가고 *마려워하면서 라운딩을 해야 하나 살짝 고민을 했슴다.
그런데 과속도 과속을 쪼매 했지만, 분당을 빠져나갈때까지 신호등이 기가막히게 뚫리면서, 어느덧 네비에서 도착시간이 6시23분으로 줄어들더군요. 아싸! 똥은 누겠다~~~ㅋㅋㅋ
이렇게 허겁지겁(문화코스로 뛰어갔다가 뒤로돌앗!해서 다시 예술코스로 달려간 것은 비밀 ㅠ,ㅠ) 도착해서, 반가운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무사히 라운딩을 시작하는데, 헐!!! 안개가 자욱합니다. 방향지시등도 보일락 말락....그린도 안보이고 핀도 안보이고...이런 나쁜 안개!!
그래도 뭐 무사히 큰 실수 없이 한홀 한홀 플레이를 합니다. 감사해형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으려면 절대로 스트로크게임을 하면 안된다는 다짐을 되새기며....
그런데 6번홀인가 7번홀인가에 왠 시커먼 셰퍼드종류의 개가 풀숲에서 튀어나와 우리 카트를 따라 달려옵니다. 최근에 병원에서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목카라보호대를 차고, 목줄에 리드줄까지 그대로 달려있는 상태로 보아 들개가 아니라 분명히 집에서 키우는 사랑받는 반려견인 것 같은데....그래도 울집 개가 아닌이상 남의 집 개는 무조건 조심 조심....그런데 이녀석 표정이 같이 놀자는 표정입니다. 페어웨이 안으로 달려가더니 세컨샷지점의 내 공(스릭슨 반반볼)을 물고 막 달립니다. 헉!!! 야! 이 개쉐이야!!!!! 막 쫓아가니까 "나잡아봐라~~"모드로 장난을 치다가 내 공을 뱉어 놓습니다. 그래서 한숨 쉬고 다가가니 또다시 공을 물고 또 달립니다. 아 이 개쉐이가!!!! 가만보니 이 녀석이 집에서 주인과 하던 공 패치놀이를 하자고 하는 것이더군요. 에구....ㅠ.ㅠ 이녀석 주인은 지금 얼마나 애타게 찾고 있을까 생각하니 좀 안타깝기는 한데, 얘 잡으러 골프장을 뛰어댕길 수도 없고...뭔가 골프장에서 조치를 취하겠지 생각을 했습니다. 솔빈님이 결국 이 개를 뒷팀이 퍼팅하고 있는 그린으로 쫓아보내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우리팀을 따라오지는 않더군요....
그렇게 안개와 집잃은 개때문에 다소 정신없는 전반을 마쳤는데, +8개로 뭐 괜찮은 샷감입니다. 샷감이 후반에는 통상 더 좋아지니까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데 당연히 사라질 거라 생각했던 안개가 후반홀까지도 계속되더란 겁니다. 후반 5번홀까지도 안개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잘 안되는 상황....
그런데 이 안개는 좋은 역할도 했습니다. 감사해님이 끝없이 "스트로크게임"을 하자고 유혹(?)을 하셨지만, 안개핑계로 이를 거부하면서 후반 5번홀까지 잘 버티며 나름 80대 타수를 기대하면서 수니형님과 우승권 경쟁을 해볼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놔~~~ 아 안개쉐이가 거짓말처럼 5번홀을 마치면서 사라지고 깨끗하고 청명한 가을날의 골프가 가능하게 날씨가 변해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냥 타당1만 하자는 솔빈님덕분에 6번홀은 별 긴장안타고...아까운 파펏 놓치면서 보기를 하는데, 갑자기 게임을 하게 되니 감사해형님이 흥분(?)을 하셨는지 OB를 내시고 벙커에서 한번 퍼덕이시더니 트리플을 시전하십니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습니다. 아니다 다를까 감사해님이 "강릉에서 온 휘발유값이라도 건질려면 7번부터는 타당3!!!"을 외치시고....이걸 거부할 명분은 사라졌고....대망의 7번홀 티박스에서 제가 티샷을 날렸는데!!!!!
아니 말잘듣던 드라이버가 바로 OB를 터뜨립니다. ㅠ.ㅠ
캐디언니가 "아따~~ 멘탈 정말 유리멘탈이시네~~~ 판돈 커지니까 그러는거유?"라며 구수한 익산 사투리로 안타까워하면서 당연히 멀리건 한개정도는 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라 생각하면서 "여기 공 있으니까 한번 더 치셔~~~"하는데, 솔빈님이 단호하게 "OB티 좋은데 있어요~~~" 해버립니다. ㅋㅋㅋ 캐디언니도 저를 불쌍하게 쳐다보면서 "동반자가 안준다는데 저도 어쩔수 없네요~~"함시롱 웃습니다.
결국 OB티에서 친 4번째 샷은 좀 짧아서 그린근처 프린지....어떻게든 붙여서 더블을 하겠다고 하다가 웨지로 대가리까서 그린 넘어가고.....6번째 샷은 내리막 타고 너무 내려갈까봐 쫄아서 짧고...결국 5미터 펏 미스하면서 양파!!! 근데 감사해형님이랑 솔빈님은 역쉬 게임에 특화된 골프...둘다 쉽지 않은 상태에서 파를 하시고. 저는 한 홀에서 30장 출혈.... 근데 30장보다는 결국 딱 이 한 홀때문에 우승은 멀어져가고....
아.....오늘은 개쉐이들때문에 웃다가 울다가 한 즐거운 정모였습니다.
우승은 다시 또 다음기회에.....ㅋㅋㅋ
첫댓글 닼스님~
한 홀의 뼈 아픈 OB땜에 맴이 마니 상하셨군요...ㅠㅠ 위로드립니다.
덕분에~잼나고 멋진 후기~ 감상 잘 했습니다^^
맘 한개도 안상했어요... 강릉에서 멘탈훈련을 씨게 받아서리. ^^
알았으..
쏠장군이 그랬다는 거이지..
그거 한방에 내가 찍은 우승이 날라갔네~~ ㅠㅠ
난 다음에도 -8 닼스여~~~ ㅋㅋㅋ
수니 형님이 퍼팅감이 워낙 좋아서 제가 이길 수는 없었습니다. ^^ 이제 수니형님 핸디 낮아지실테니 제가 좀더 확률이..ㅋㅋㅋ
@닼스윤성주 바로 그것이 제가 초지일관하는이유입니다. ㅎ
그 개쉐이들이 닥스를 웃기고 울리고~~~ 개쉐이덜.
ㅋㅋㅋ 오랜만에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깜짝 놀라서 후기를 읽고는 역시했습니다. ㅎ
저도 다음에도 초지일관입니다.
제목을 선정적으로 뽑아야 구독이 많아진다고 해서리...ㅋㅋㅋ
@닼스윤성주 탁월한 재치 !
@닼스윤성주 구독 👍 좋아요😀
이런 개쉐이들ᆢ보기도 들은것도 전 첨입니다ㅎㅎ
ㄸ을 안버리고 뱃속에 두고 나갔으면 샷에 묵직함이 실려 다 보낼 수 있었을텐데.잘 나가다
개쉐이 겐세이까지 여튼 운이 안따랐네.
재미나고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역쉬 ㅎㅎ
태국외에서 필드에 개소동은 첨 보네여 ㅋㅋㅋ
멘탈이 무서워요..ㅠㅠ
진짜 진짜
잼나는 후기
예닮골에는 글쟁이가 많으십니다.
늦은밤 맘것 웃고
갑니다!!!!감사합니당.
진짜 내일처럼 응원하고,
웬만하믄 오케이 드릴려고 했긴했는데...
아.. 그 오비나던 홀, 언니말을 잘을 잘 이해를 못했어요.
아... 멀리건 드릴수도 있었는데....ㅎㅎ
3구째를 티박스에서 치라는 소리로 알았어요...(진심)
아..글고 감사해님이 그 전홀에서 오비나서 트리플하셨는데,
더구나 3으로 올린 상태에서
멀리건을 드리게써요? ㅋㅋ
부뉘기 조쿠만요!
웬만하면 11월에 봅세다.
아싸! 똥은 누겠다~~~ 완전 공감 백빠쎈트 ㅋ
역시 달필이야요^^ 쵝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