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돋움달 그믐, 쇠날, 개임.
아침에 서원경교회로 갔습니다.
전부터 이야기를 나누고 싶던 담임목사 황순환 군을 만나기로 한 것,
썩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이 우리 둘 사이에 쌓여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데
다른 나눌 이야기도 많이 있으나
오늘 다 할 수는 없으니 일단 내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사이 교회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도 섞여 있었고
청주 사람이 아닌 황목사가 청주에 와서 적응하는 과정이라든가
서원경교회가 갖고 있는 특수성에 대한 것도
오늘 나눈 이야기들 가운데서 의미가 있는 것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눈 다음 나와서 서현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자리,
회의 중에 있었던 일들을 받아 적은 것들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은데
서현 혼자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일이어서
상의하며 정리하고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돌아와 낚시를 나갔으나 붕어는 남이 잡은 것만 구경하고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하늘에 생긴
선명한 무지개를 본 것이 커다란 선물,
돋움달 한 달 내내 거의 비가 내리다시피 했는데
그 마지막 날 해거름에 보는 무지개는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는 비도 오락가락하고 낚시도 잘 안 되어
일찌감치 자리 걷고 일어나 돌아오는 길,
괴질 탓에 차들은 거의 없었고
이따금 철없는 사람들의 질주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새 달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 키작은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