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낚시 조행기......

[쏘갈검객]

어느덧 2011년 가을문턱에 와 있네요. 쏘가리잡을려고 정신없이 댕기다보니 훌쩍가버린 시간들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기억이 남을것 같아서 글한번 써봅니다

그러니까... 2011년 9월 5일 저녁때 출발했죠..출조의 기대감을 안고 대박날려나...아님 대꾸리. ㅎㅎ 이런생각으로

들이댔습니다.

스나이퍼랑.아리아스랑 먼저와 기다리고 있었죠... 배고픔을 달래기위해 곰탕 한그릇과 징크스가 되어버린 이슬이 한병 비우면서

이런저런얘기..(뭐..사실 다 쏘가리얘길 겁니다..)

저녁먹고 커피한잔하면서 오늘준비사항을 생각해보니. 전......준비된게 없더라구요

반바지에 쓰레빠 신고 갔는데 뭐 준비가 됐겠습니까?. 그래서 스나이퍼한테 웨이더 빌려입을려는 찰라..

스나이퍼왈: 형~~ 양말 신었어요.. 요러는거 있죠.

없다고 하니 요거라도 신으라고 던져주는데 참~~~~ 나  여자들 신는 스타킹을 주더군요

요거 신고 입으면 기가막히게 좋데나..암튼  느낌이 뭐~~~~랄까.. 야들야들 이런느낌 양말보다는 스타킹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리고 라인도 4lb감겨있던거 아리아스님한테 6lb빌려 공짜라고 스풀에 이빠이 감고 준비완료.

사실 제꺼보단 빌린게 많은 조행이었죠.

조끼에는 이것저것 쑤셔넣고 입고있는데 해주왈~~~~~~ 형은 거지정신이 있다나요??

고게 뭔얘긴가 했더니 가면 한번도 안쓸거면서 거지처럼 다 넣고다닌다고

사실 맞는말이죠.. 가면 주력으로 웜몇봉지 쓰면서 안쓰는게 태반인테 전 엄청 넣고 다니니.. 당연히 어깨에 무리가 오는거죠

그리고 출발~~~~~~~~~~~~~8시30분쯤

떡~~하니 포인트에 앉아서 이리저리 포인트 탐색결과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겁니다.. 혹시나 해서 이리저리 던져봐도

기대치만큼 입질도 없고 잠시 소강상태라 여겼는데 왠걸.. 아주 장시간 꽝인거죠..

살짝 피곤함이 몰려올 찰라..뭔가가 퍽 때리는거있죠.. 냅다 후킹하고 얼굴봤는데 31사이즈 쏘가리 한마리..

그리고 계~~~~속 꽝....

드뎌 새벽12시가 넘었는데 입질이 없습니다.. 있어야할 타이밍에 허전하니 또 피곤이 몰려오고

이제부턴 철수를 생각하고 던지기 시작했죠. 말이 열정이지 뭐~~~4시간동안 꽝치고 있자니  힘이듭니다

1/10도 던지고 1/24도 던지고.. 1/16도 던졌는데  요긴 쏘가리가 없다는 생각이들더군요

쬐끔만 더 날라가면 괜찮을까 싶어서 1/8지그해드가 있나해서 거지처럼 모아났던 지그헤드를 뒤적거리는데 다행스럽게도

1/24통에 1/8이 몇개들어있더군요... 그런데 이것도 횡성 화장실에서 낚시할때 백야(동규)가 몇개 준게 있는겁니다.

참~~~ 저도 거지정신이 투철한거지요..혹시나해서 짱박아논게 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래서 1/8장착하고 모터오일색 3.5인치웜 장착해서 최대한 바닦으로 가라앉히고 아주천천히 릴링.. 하기 시작했습니다.

휘엉청 밝은달이 떴기에 달을 보면서 감는데 뭔가가 퍽!~~~~~~ 하고 치는겁니다.

그런데요.. 제가 지금까지 느끼지못했던 어마어마한 파워를 느끼는순간  이것은 대물이구나......하는생각에 더블훅킹 들어가고

감는데..  물위에서 철퍼덕철퍼덕 하는게 아드레날렌을 붐비시키는 소리랄까요... 흥분모드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손맛느낄여유도 없이 개끌듯 질질 끌어서 1미터앞에 왔는데 세상에나요!!!!!

엄청큰 쏘가리가 입을벌리고 있더라구요  요놈 털릴까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주둥이 손을 넣었는데 1차실패..하고 말았죠

다시금 제압해서 2차도전에 성공했는데 넘치는 힘을 감당못해서 허벅지에 요놈 몸둥아리 넣고 쪼인상태에서 꿰미를 거는데

제 손은 떨리고 있지 뭡니까.. 덜덜덜...그리고 이것도 불안해서 꿰미하나 더걸고 담배한까치 물고 있는데 밑에있던 스나이퍼

와서 축하한다고 하이파이브 날려줍니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스나이퍼가 손으로 제는데 세뼘에서 약간 모라라는걸

봐서는 6짜는 넘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기념사진 한장 날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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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어찌보면 싸가지없게 나왔지만.. 나름 멋진 사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담배꽁초는 제 조끼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낚시접었습니다... 하늘이 주신 6짜를 만났는데 더한들 낚시가 안될것 같아서요 요놈들고 스나이퍼차에서 정확한

계측들어갑니다... 정확히 62센치 나오는거 있죠....와우!!!!!! 신난다... 그런데 아리아스님이 줄자같구와서 다시잽니다

그래도 정확히 62센치 나옵니다..확실히 62센치.. 증인들도 있으니 이젠 6짜조사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낚시하면서 꿈의 6짜를 잡고싶은 욕심이 있지만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얘기가 되어버린거죠

다시한번 동료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원주로 고고씽~~~~ 요놈살릴려고 단잠을 주무시고계시는 복가형님 깨워

수족관에 넣고 보니정말 크다는 말밖에는.....  한참을 보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2011년9월6일 새벽 4시30분)

그날 출근은 했는데 멍한느낌으로 근무하는데 많은회원님들께 축하인사 해주시네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또한 6짜볼려고 오신분들께도 감사하고 영업에 방해가 되는데도 기꺼이 수족관에 있는 쏘가리 보여주시는 복가형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저녁에 기념사진찍으러 갔는데 요놈이 축처진 모양새로 좁은 공간에 머리에는 곰팡이가 피어서있는걸보니

측은하기도 하고 꺼내서 사진찍는데 아가미쪽에 피도 묻어있고 아래턱은 찢어져있고 강물을 헤엄치고 있어야될 놈이 여기에

있으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내가 루어를 시작할때 마음가짐이 뭐였을까란....의문점이 드는겁니다...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말랑말랑한 웜끼고 던지면

신기하게도 고기들이 잡혔던 신선한충격들때문에.. 그땐..꺽지를 잡아도 좋고 준치를 잡아도 좋고 다좋았는데....

지금은?이란 물음표에는 고개를 숙이게 하는 부끄러운 제자신을 보게됐습니다

쏘가리도 좋고 너무 잡는데에 욕심을 두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저놈을 보니 우리들눈엔 횟감과 매운탕거리로만 보이지만

저놈이 강에있으면 후손들을 많이 만들고 힘차고 활기차게 다닐것 생각하니 저놈이 있어야할곳은 넓디넒은 강줄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요놈을  돌려보내려 횡성댐으로갔습니다 그나마 원주쪽에서 방생할려고하니 이곳이 안전할것 같아

댐 경비원아저씨들 나와서 이상한놈이 와서 설렁설렁 대니 경계심이 대단합니다

그래서 아저씨한테 전후사정얘기하고 양해를 구해서 본댐 뚝방으로 내려가지전에 사이즈 재봅니다.. 근데 61센치 나오네요

그새 스트레스받아서 1센치 줄었습니다

뚝방으로 들어가기전에 다시한번 찍고

방생하기전에 또한번 찍었네요...

쏘갈아.......... 댐안에서 어부들 그물피해서 7짜 8짜 되고... 작살꾼 .. 빳데리꾼들 요딴사람들 피해다니고

포동교여울이랑 그 윗쪽으로는 절대로 가지마라... 그쪽엔 저격수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그리고 루어매니아회원들 단체복입고 낚시하고 있으면 친구들한테 알려주렴~~~~~이 아찌들은 자연을 사랑하고 불법쓰레기를

증오하며,빳데리꾼들 정말싫어하는 아주아주 착한 아찌들이니깐 단체로 줄서서 낚여주자고....하렴.  

부디 오래살아서 후손들 많이 만들고  절대로 포동교쪽으론 가지마.......

또한 6짜를 잡을수있게 물품과 용품을 협찬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 협찬사항

스나이퍼 :고급웨이더?,고급스타킹?

아리아스 :미스터크래피라인6lb(100미터정도?)

백 야     :1/8지그헤드(10개쯤?)

[STORM(김성호)]

우와... 멋지심니다...

[열쏘맨(이병렬)]

생애 6짜쏘가리 축하드립니다..
또한 놓아주는 미덕이 보기좋으네요.
앞으로도 더큰행운이 따를거라 생각합니다.

[카짱[최경종]]

열정과 프로 다운 릴리즈에 감탄합니다.^^* 멋진십니다.^^ ^^

[호지누나(이우진)]

최고^^멋지구 부럽삼!

[레일맨+조형구]

참으로 멋지십니다. 그리고 욕심을 부리는 제가 부끄럽네요.

[쾌도(장우서)]

감동의 물결이 가슴을 쏴~ 하게 만드네요.

꿈의 육자를 잡은 것 보다 릴리즈의 떨림이 더 와닿네요.

용기없인 저질를 수 없는 큰일을 해내셨네요.

쏘갈 홀릭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겠끔한 일대 사건입니다.

조행기에서 묻어나는 묘한 카리스마가 한참 갈 듯 합니다.

[탐크르즈(박정순)]

이야.. 정말 낚시를 즐기시는군요...
멋지시네요.....ㅎㅎ

[루어홀릭(이상진)]

한가위에 훈훈한소식
들려주신것감사합니다^^
많이배우고가네요..ㅎ

[루어에빠지다(송승우)]

정말 보기 좋습니다.^^ㅎ 웃음이 절로 나네요~이거 보시는 애쏘꾼님들은 반성 하셔야 할듯 합니다.저도 18센티 이하만 방생했는데 이제는 28센티 이하 방생을 해야 겠네요.반성합니다ㅜㅜ

[강호동(최동수)]

진정한 꾼 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FateflyKW(채경원)]

와우...엄청난 대물 손맛 먼저 축하드리며,
다시 방생하시는 마음 정말 멋지세요...

[아름답쏘(이은택)]

대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쏘가리 크기만큼이나 대인배이십니다. 짝짝짝~~

[메콩]

대단한 손맛 축하드립니다.
더욱이 쉽지않은 릴리즈에 대해 절루 고개 숙여집니다. 좋은 조행 잘 보았습니다.

[쿡쿡쿡(김필호)]

평생 잡기 힘들다는 6짜의 손맛을 보셨군요 축하드립니다,,,,,,거기다 릴리즈까지 하시고 뭐 이거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복 마니 마니 받으실겁니다

[산타(신영광)]

대단하십니다. 한편의 감동드라마를 보는것 같네여. 배스를 제외한 토종어류는 이젠 무조껀 방생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한놈만패]

멋진분을 봅니다....어복이 만땅이길~~

[원시인(민경원)]

멋진 인연을 만드셨군요,,,
당신은 진정한 6자 조사십니다.,,,짝짝짝

[박민님]

제가 지금껏본 그 어떤 조행기보다 멋있고 좋습니다 저도 원주인지라 복가형님백야형님.. 몇번인가 뵌분들도 있으니 괜시리 뿌듯하네요 한 2-3년후엔 횡성에서 저녀석의 후손을 낚아보길 기대해보겠습니다.

[mustang]

"...쏘가리도 좋고 너무 잡는데에 욕심을 두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저놈을 보니 우리들눈엔 횟감과 매운탕거리로만 보이지만 저 놈이 강에있으면 후손들을 많이 만들고 힘차고 활기차게 다닐것 생각하니 저놈이 있어야할곳은 넓디넒은 강줄기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물의 릴리즈.....참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쏘갈검객님은 '조력'으로는 '초보조사'이신지 모르겠으나 '조행'으로는 결코 '초보'가 아닌 '고수 중의 고수'이심이 분명합니다. 대단하십니다.

[칠송(박용진)]

방생하신 용기 대단 하십니다 6짜 조사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청량고추]

루어낚시 쏘가리하면꿈의6짠데 먼저축하한다.. 나도꿈을이룬다면할수있을까 다시한번생각해하는 조행기정보였다 . 손맛을 보고 릴리즈 많이하더니 대물도 릴리즈하는구나.. 다시한번 축하한다.

[쏘갈존중]

역시...평소에도 릴리즈를 하셨던 분이셨구요.

[야무진(지용태)]

멋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대물과 인연 만드시길 바랍니다.

[하늘빛[이천희]]

출조 때마다 6짜를 낚는 꿈을 꿔보고 만약 낚으면 방생해야지하고 다짐해 본답니다.
6짜 꿈도 이뤄질까 의문이지만 과연 제가 6짜를 낚고 방생해 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글쎄요...
쏘갈검객님을 보며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깜상(용운천)]

멋지십니다..

[스픈루어]

정말 넘 축하드리고요...릴리즈 그것도6짜.아무나 못하죠...축하드립니다...

[하이지니]

정말 추카드립니다. 댓글을 안 달 수가 없네요.
또한, 누구나 할 수 없는 미덕까지........정말 대단하십니다.

[백야(서동규)]

형님 멋쨍이 ~~~~~ 다시금 횡성댐에 6자 한마리 콜~~~ 형님 천국갈꺼에여...

[바람 처럼(강원두)]

담배 물고 기념 사진은 본인 말씀대로 쪼가 그랬는데 ㅋㅋ...방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멋지시네요.
나도 뭘 잡아야 방생을 해보죠....

[약속(염종윤)]

릴리즈에 감동 받았습니다

[딸기]

짝짝짝....진정한 낚시인의모습을 보여 주시는군요...멋진 모습 입니다...축하 드립니다....^^

[입큰bass]

멋찌십니다^^ 항상 복 있을겁니다. 건강하시구요~~

[청야]

으~~~햔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합니다.올해 안에 좋은일 많이 생기실 겁니다...

[대낚에서 루어로(김익수)]

대단하신 님!!! 낚시인의 정도를 보여주심..... 감동입니다...~~~~!!

[감초(윤기원)]

박수 드립니다.

[쏘쏘(유도영)]

역시 싸부,,,, 존경스럽습니다~~ 남은 시즌 홧팅!!!

[여울지다(박현배)]

드립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과연 저도 그런 날이 왔을때 이렇게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무튼 멋지십니다. 한마디로 정의 하자면 쵝오

[꽝쓰!!(정해광)]

저두 몇일전에 잉어 8자 릴리즈 했는데 기분이 좋더라고여 잡는것도 맛이지만 릴리즈야 말로 ..... ㅎ

[짱아(표장혁)]

진정한 낚시인이십니다,

[전배스(전성동)]

끝내줍니다......^^

[GT(한진)]

완전멋있다.........
나두 7짜 잡으면 방생해야겠습니다.

[어랑나랑]

손맛 보신것 축하드리고, 그리고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주는 쏘갈검객님 멋지십니다.

[쏘가리미소(변홍규)]

드립니다 릴리즈까지 실천 하시고..전 그러지 못했는데요.. 꽁초도 수거하시고

[론리보이]

정말 고개 숙여집니다. 감동 먹었어요.

[쏘갈존중]

음... 끝까지 안 보고 넘겼다면 큰 일 날뻔 했네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지금 이 순간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글을 읽어가면서..그리고 엄청난 대물사진을 보고 있으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 멋지게 살아있는 대물쏘가리에 곧 쇳칼이 들어서고 볼품없는 횟조각으로 너덜너덜 접시에 담겨있는 사진이 나타나것지...그리고 쓸개주니 뭐니 흔해빠진 이바구를 쳐대면서 글을 마치것지.."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대감동의 반전이 나타날 것 같은 기미가 나타나여지고
그것이 실제로 벌어지자...제 몸에 흥분의 소름이 돋아나더군요.

[쏘갈존중]

이제껏 여러 릴리즈 조행기는 자주 접해보았지만..이번 것은 왠지 매우 극적이며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님의 앞날에 큰 행운이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첫번째 대물쏘가리 들고 있는 사진...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오래 간직하시길)

[백마탄환자]

잡으신것도 대단하신데 큰 대물을 놓아주시는 대범함까지 대인배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