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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가해 5월8일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청주] 살아 있는 빵을 모셔라. -
청주 교구 감곡 매괴 성모 성당 반 영억 라파엘 신부
† 제1독서 : 사도 8, 26 - 40
† 복음 : 6, 44 - 51
★ 필리포스는 에티오피아 여왕의 재정을 담당하는 고관인 내시 한 사람을
길에서 만난다. 이사야 예언서의 '주님의 종'에 대한 구절의 뜻을 알아듣게 해
달라는 내시의 청에 필리포스는 이 말씀이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라 알려
주고 복음까지 전한다. 필리포스는 세례 받기를 원하는 내시에게 세례를
준다(제1독서).
★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이시라고 말씀하신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만나를 먹고도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산다. 주님께서 주시는 빵은 다름 아니라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 당신의 살이다
(복음).
◈ 오늘의 묵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가인 지휘자 정명훈은 지난날 피아니스트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얼마 전 모처럼 그가 지휘자로서가 아니라 피아노를
연주한 음반이 나와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가 녹음한 첫 번째 독주
음반이라는데, 길고 어려운 곡들이 아니라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나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같은 잘 알려진 소품들로 채워졌습니다.
이 곡들을 연주한 동기가 할아버지로서, 아버지로서, 형제로서 느끼는 애틋한
가족애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연주가 더욱 따뜻하게 들려옵니다. 음반의
마지막 곡이 '반짝반짝 작은 별'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모차르트의 '아,
어머니께 말씀드리죠.'라는 주제의 변주곡입니다. 피아노 학원에서
어린이들도
곧잘 치는 멜로디로 시작되는 앙증맞은 이 곡을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있으니
아기의 재롱에 기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금세 연상됩니다.
또한 지난해에 선종한 제 아버지가 동생에게서 본 첫 손자의 재롱에 내내
함박웃음을 짓던 모습이 떠올라 많이 그립습니다. 그 아이는 이제 훌쩍
자랐지만 할아버지의 웃음과 사랑이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되어 있겠지요.
저도 아버지의 사랑을 가슴속에 진하게 떠올립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삶을 나누어 주고 사랑을 전해 준 부모에게 감사하는
날입니다.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을 기억하면서 문득 그 사랑은 부모의 힘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늘의 아버지에게서 나누어 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살아 있는 생명의 빵으로서 우리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 아드님께서 전해 주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아버지로서, 어머니로서, 벗으로서의 사랑이 참으로 강하고
순수해집니다.
- 매일 미사 -
◈ [청주] 살아있는 빵을 모셔라|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4년 가해 5월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요한6,44-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 6,44-51
살아있는 빵을 모셔라.
저의 어린시절 신앙생활은 신부님께서 상주하지 않으시는 ‘공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몰랐지만 주일이면 성당에 가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때로는 가기 싫었지만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서
갔고, 밭에 나가서 풀을 뽑는다든지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때가 되면 그것이
하기 싫어서 성당에 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는 본이 아니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처럼 보여 졌습니다. 이제는 잘 보이려고 정말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공소회장님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직 먼 미래의 일이었지만 저는 그때 이미
신부가 되었습니다. 함께 어울리며 지내던 회장님 아들도 신부가 되었고 한
자매는 수녀님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작은 시골 공소였지만 결코
작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웃을 통하여 신앙에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결국 하느님께 이끌리는 것은 선물입니다. 믿음은 나도 모르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인간적인 응답의 책임이
주어지지만 하느님께서는 한 순간, 순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하여 우리를
믿음에로 부르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요한6,44).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먼저 불러주셨기에 응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부르심을 부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야말로 은총입니다. 일상의 평범한 삶
안에서 나를 부르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믿음의 선물을 통하여 생명의 빵으로 다가 오시는 아들 예수님을 새롭게
영접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6,47).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생명의 빵이다…..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6,48,5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성체성사를 통하여 살아있는
영적 양식을 제공하여 주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 안에 영원한 생명을
지니고 있음을 선포하시며 우리를 부르셔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비로소 효과 있는 은총으로 역사하십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 클라렛은
말합니다. “우리가 영성체에 임할 때 모두 같은 주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러나
다 같은 은총을 받고 같은 효과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차이는
준비된 마음 자세에서 비롯된 것입니다...영성체에 임하는 사람과 예수님
사이에 더 많은 유사성이 있을수록 영성체의 결실도 더 좋은 것입니다.”
고해성사야 말로 영혼과 예수님과의 유사성을 회복시켜주는 매우 훌륭한
방법입니다. 준비된 마음으로 살아있는 생명의 빵을 모시기 바랍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별로 할 일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영성체를 자주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우 할 일이 많은 사람들도 영성체를 자주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더 많이 영성체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위대한 총리 토마스 모어는 매일 미사참례를 하였고 영성체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수많은 국정의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내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예수님과 함께 할 때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하느님을 거스르게 될 기회들도 많지만 나는 매일 예수님께로부터
힘을 얻어서 그 악의 기회들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우 어려운 문제들을
처리하기 위해 빛과 지혜가 필요한데 매일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과 그것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나의 위대한 스승이십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모심으로써 그 안에서 빛과 지혜를 얻고 마침내 영원한 생명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청주 교구 감곡 매괴 성모 성당 반 영억 라파엘 신부 -
◈ [인천]
2014년 가해 5월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 6,44-51
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야구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응원을 하던 프로야구의 한 팀이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은 물론, 스포츠 하이라이트까지 보면서
승리에 대한 기쁨을 만끽합니다. 그런데 제가 응원하는 팀이 대패하고 있거나
또는 이기다가 역전을 하게 된다면 괜히 신경질이 나면서 텔레비전 전원을
꺼버립니다. 사실 스포츠 경기라는 것이 이길 때도 있고 또 질 때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완벽한 승리란 있을 수가 없지요. 때로는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어도 질
수 있는 것이 스포츠인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완벽한 인생이란 있을 수 없지요. 때로는 실패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실패라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삶
역시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품 안에서 우리는 바로 희망을 발견합니다. 특히 주님께서 주신 생명의
빵을 통해 우리들은 커다란 희망 안에서 지금의 고통과 시련을 이길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생명의 빵과 반대되는 죽음의 빵도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죄의 유혹입니다. 잠언의 말씀처럼 죄는 우리를 이러한 식으로
유혹하지요.
“훔친 물이 더 달고 몰래 먹는 빵이 더 맛있다.”(잠언 9,17)
정말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유혹은 달콤하기 때문에, 쉽게 넘어가곤 합니다.
잠시 그 빵을 먹으면서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
영혼은 하느님으로부터 멀리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가져다주는 빵이 아닌,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생명의 빵’이신 당신을
받아들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빵을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영하게 됩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죽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생명의 빵을 모신다는 것은 매 미사 때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용서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님의 이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적게 받았다고 불평불만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 죄를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면서 심한
자책 속에 빠져 있습니다. 모두 주님의 큰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굳게 믿으십시오. 그리고 이제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을 살도록 더욱 철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죽음의 빵이 아닌, 생명의
빵을 모실 수 있는 거룩한 내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큰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으니까요.
나무는 혼자 서 있어도 나무고, 돌은 혼자 있어도 돌이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는 인간이 될 수 없어 관계가 인생이고 존재의 이유인 것이네. 인생의
의미는 관계 속에 있어(레이먼드 조).
바로 나 자신의 모습(「효와 관련하여 요즈음 풍자한 글중에서」)
무엇이 옳을까요?
어버이날인 오늘, 부모님께 대한 우리의 모습을 반성했으면 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합시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도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겨지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져보네
자식들은 손을잡고 줄외식을 하건만은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하지않네
자식들이 장난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번 사올줄을 모르도다.
- 인천교구 성소국장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원]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표징은 믿음을 요구한다
2014년 가해 5월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복음 : 요한 6,44-51
< 표징은 믿음을 요구한다 >
시장 통 작은 분식점에서 찐빵과 만두를 만들어 파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침부터 꾸물꾸물하던 하늘에서 후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였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도 두 시간이 지나도
그치기는커녕 빗발이 점점 더 굵어지자 어머니는 서둘러 가게를 정리한 뒤
큰길로 나와 우산 두 개를 샀습니다.
그 길로 딸이 다니는 미술학원 앞으로 달려간 어머니는 학원 문을 열려다 말고
깜짝 놀라며 자신의 옷차림을 살폈습니다. 작업복에 낡은 슬리퍼, 앞치마엔
밀가루 반죽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 딸이 상처를 입을까 걱정된 어머니는 건물
아래층에서 학원이 파하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서성대던 어머니가
문득 3층 학원 창가를 올려다봤을 때, 마침 아래쪽의 어머니를 내려다보고
있던 딸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반갑게 손짓을 했지만 딸은 못본 척
얼른 몸을 숨겼다가 다시 삐죽 고개를 내밀고, 숨겼다가 얼굴을 내밀곤 할 뿐
초라한 엄마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슬픔에 잠긴 어머니는
고개를 숙인 채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어머니는 딸의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딸이 부끄러워할 것만 같아 한나절을 망설이던
어머니는 저녁때가 되어서야 이웃집에 잠시 가게를 맡긴 뒤 부랴부랴 딸의
미술학원으로 갔습니다.
“끝나 버렸으면 어쩌지....”
다행히 전시장 문은 열려있었습니다. 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을 하나하나
훑어보던 어머니는 한 그림 앞에서 그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란 제목의 그림 속에는, 비, 우산, 밀가루
반죽이 허옇게 묻은 앞치마, 그리고 낡은 신발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날 딸은 창문 뒤에 숨어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화폭에
담고 가슴에 담았던 것입니다.
어느새 어머니 곁으로 다가온 딸이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모녀는
그 그림을 오래오래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TV동화 행복한 세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어머니는 어렸을 때 저에게 “나는 너를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라는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느 때 지독하게
야단을 맞거나 크레파스 살 돈도 주지 않으실 때는 ‘정말 내가 주워온 자식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태어나서 해 본 생각 중에 가장 무섭고
섬뜩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고아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야
그 ‘다리’가 어머니의 그 ‘다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사실 친자소송을 하는 가운데 30% 정도가 아버지가 다르게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부모님이 나의 참 부모님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표징’에 대해 이야기해 왔습니다. 표징은 사랑이 보이지
않기에 누군가의 그 사랑을 보여주는 증표임을 알았습니다. 가장 완전한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 그리스도이시고, 또 그리스도의 가장 완전한 사랑의
표징이 성체-성혈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를 나의 구원자시요,
하느님을 나의 아버지라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표징은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형태로 표현된
것이기에, 표징은 반드시 그것을 보는 이들의 ‘믿음’을 요구하는 속성이 있는
것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따라서 생명의 빵은 그것을 ‘믿는 이들에게만’ 생명을 줍니다. 우리도 부모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믿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수많은 표징을 통하여 결국엔 부모님이 참 부모님임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불안을 떨치기 위해 부모님의 사랑을 시험합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부모님이 아니시면 보여줄 수 없는 엄청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당신이 참 부모님이심을 입증하십니다. 우리는 그런 표징들을 우리 가슴에
새기며 누구에게 버려진 사람이 아닌 귀한 자녀임을 알고 마음 편안해집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표징, 십자가의 사랑, 성체와
성혈, 그리고 그 가르침들을 묵상하며 그분이 나의 참 하느님이심을 믿는 것을
넘어서서 확신을 가져야합니다. 그런 확신을 갖는다면 이 세상에서 두려워하며
살 이유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부모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표징을 통해서만 생길 수 있지만, 그 표징을 통해 그 사랑을 확신하는 노력은
우리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어떠한 표징들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하고
싶으셨는지는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우리의 매일의 삶의 궁극적 목적이 영원한 사랑의 표징을 선사하시는
예수님을 조금 더 믿고 조금 더 사랑해서 조금 더 생명이 충만한 사람이 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오산 성당 홈페이지: http://cafe.daum.net/ca-osan
- 수원 교구 복음화국 부국장 기획 담당 전삼용 요셉신부 -
◈ [서울] 연중 제3주간 목요일
2014년 가해 5월8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 6,44-51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우리를 낳아주시고, 사랑으로 길러주시고, 언제나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연휴 중에
지인들과 함께 모임을 갔었고, 매일 미사를 함께 하였습니다. 아침 미사 중에
우리는 ‘방파제’와 같은 신앙인이 되자고 말을 하였습니다. 세상의 유혹들을
이겨내자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을 위한 빵도 먹어야
하지만, 신앙의 빵, 사랑의 빵, 믿음의 빵도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바로 그런 빵들이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일행
중 한분께서 소중한 물건을 분실했습니다. 모두들 함께 걱정했고,
기도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다행이 물건을
찾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방파제’가 되어주었기 때문에 모임을
순조롭게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남이섬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았던 외로운 섬이었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에
한번 갔었고, 그 뒤로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함께 갔던 지인들도
모두 몇 십 년 만에 다시 간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도산 직전까지 갔었던
유원지 남이섬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명한 관광지로 변화시킨
것은, 많은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방문하는 관광 코스가 된 것은
남이섬을 사랑하고, 오늘의 남이섬으로 변화시킨 ‘강우현 남이섬 사장’의
힘입니다. 그의 경영 철학은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남들이
하는 것을 하는 역발상 경영입니다, 버리는 것이 없이 폐기물을 재활용하니
창조 경영입니다, 여기저기 새로운 조형물을 만드니 디자인 경영입니다.”
남이섬을 방문하면서 신앙의 공동체들이 남이섬처럼 활기가 넘치고, 주님의
사랑이 충만한 공동체로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수시로 냉담 하는 교우들을 찾아가고, 소공동체 모임을 잘 준비하고, 구역,
반원들의 축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고, 본당의
전례와 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그런 공동체로 변화되기를 희망합니다.
남이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정년이 80세라고 합니다. 정년을 맞아 은퇴를
해도 연금을 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기쁘게 일을 하고, 노년에 대한 걱정이
없으니 걱정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남이섬은 앞으로도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신앙인들을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의 삶만 보장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죽어서도 영원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필립보스는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을 만나서 성경의
말씀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에티오피아 사람은 필립보스에게 청해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많은 본당에서는 ‘예비자 환영식’을 합니다. 올해는 교황님께서
오시기 때문에 예비자들이 늘었다고도 합니다. 주변에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필립보스가 했던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설명해 드리고, 그분들을
신앙에로 초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단순히 몸을 건강하게 하는 양식만을 찾는다면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찾아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은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성체입니다.
- 서울 대 교구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기타]
- 사이타마 교구 오타(太田)본당 주임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
◈ [수도회] 아버지의 선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성 요셉 수도원)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5월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 6,44-51
아버지의 선물
예수님께 하느님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친밀한 인격적 관계의
아버지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 역시 예수님 덕분에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은총이다' 란 말은 '모든 것이 아버지의 선물이다'로 말해도
무방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버지의 선물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응답이요 정화와 성화, 치유의 은총입니다.
요즘 이곳 시골에서 날마다 어김없이 밝아오는 아침의 자연을 대할 때 마다
하루하루가 아버지의 선물임을 실감합니다.
어제는 국립공원인 변산반도를 방문 후 돌아오던 중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
을 방문했습니다. 변산면에 산 중턱에 자리잡은 미술관으로 숱한 아름다운
남녀의 나체상 조각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金五聖,1945년 4월27일 생 학력 독학’
짦은 이력이지만 솜씨는 완전 거장의 경지였습니다. '아, 사람의 나체상을
통해 끝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목마름이 작품을 만드는 원동력임을 깨닫습니다.
이 또한 우리 눈엔 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움
자체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모른다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역설의 신비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버지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셨기에 예수님께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가 예수님을 믿게 된 과정도
순전히 아버지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 들을 수 있겠습니까?“
내시는 성경공부 중 성령이 자기에게 보내 주신 아버지의 선물인 필리포스에게
묻습니다.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합니다. 위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는 복음 말씀이 그대로 입증되는 순간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필리포스는 내시에게 세례를 준 후,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십니다.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면 제 갈 길을 갑니다.
내시에게 필리포스는 아버지의 참 좋은 선물이 된 셈입니다.
성령 따라 바람처럼 자유롭게 집착함이 없이
아버지의 선물로서 살아가는 필리포스의 삶이 우리에겐 좋은 모범입니다.
아버지의 선물 중 으뜸은 성체성사를 통해 날마다 우리에게 오시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십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 죽었다.
그러나 이빵은 하늘에서 내려온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그러니 생명의 빵이신 주님보다 더 좋은 아버지의 선물은 없습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믿고 모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당신의 말씀과 성체를 모심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 -
◈ [서울] 예수님을 영원생명지킴 음식으로
2014년 가해 5월8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 요한 6,44-51
예수님을 영원생명지킴 음식으로
음식이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닙니다. 음식은 아주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갖가지 성분과 함량이 다르고 철따라 다르고 해물 식물 동물이 다릅니다.
또 무슨 양념, 무엇과 함께 조리하는가에 따라 궁합을 말하기도 합니다.
영혼의 생명을 지키 주시려는 하느님은 자신의 뜻을 예수님으로 탄생시켰고,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바로 그 음식이라시며 우리에게 먹으라 하십니다.
인간의 영원한 영혼 생명을 위해 예수님은 영원생명지킴 음식이 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 서울 대 교구 이기정 사도 요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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