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364회 용문산 오르다.
찬란했던 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 설렘 중에 11월을 맞이합니다.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을 사는 알토랑 같은 새 달입니다. 제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며 좋은 일만 가득차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순간 순간을 참되게 사는 것이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것이며 하루를 의미 있게 사는 것이 일생을 아름답고 곱게 사는 길이라고 합니다.
소중한 오늘은 수요일, 친구들과 산행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상봉역에서 9시 50분에 모여 용문산을 오르고 상원사를 찾는 날입니다. 먼 곳을 가는 날은 마음이 조급하여 일찍 서두릅니다. 오늘은 베토랑이 여러 명이 빠진다는 연락이 오고 ~ 그래도 6명이 모여 정시에 용문 행 열차를 탔습니다.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긴 시간을 서서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며칠 전에 다녀 온 존환 님이 안내하는 날입니다. 음식점에서 차를 상원사 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기에 부지런히 시간을 맞춥니다. 용문역사가 한옥의 추녀를 연이어 놓은 듯 멋있습니다.
대기한 차량을 타고 상원사를 향합니다. 상원사는 원주시신림면에도 있고, 양평 용문산에도, 춘천시서면에도 있답니다. 전에 몇 번 와 본 곳은 원주에 있는 상원사였습니다. 그 때는 큰 사찰이었고 버스로 가까이 갈 수 있었으나 오늘 가는 용문사 상원사는 간신히 승용차로 오를 수 있지만 기사가 운전이 서툴다고 하며 멀리서 내려주었습니다. 아마도 손님을 실어 나르기에 바쁘니까 그렇게 둘러댔지만, 우리는 걷는 것이 목적이나 아무 불평이 없었습니다.
날이 춥다고 하지만 걷기에 딱 좋은 날씨입니다. 오르는 초입에 미륵보살 상이 있 사진에 담습니다. 아무도 오자 않는 호젓한 산길, 양편에 빨간 단풍잎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연상 사진에 담습니다. 낙엽이 두툼하게 깔린 길도 걸어봅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이 고여 있기도 한데 고운 낙엽이 떠 있는 것이 그림같습니다. 노란 은행잎을 반쯤 떨어진 은행나무 아래서 한진 한 컷!
상원사 입구에 다달아 지여우길 다리에서 먼저 온 등산객이 사진을 찍으며 좋아라 합니다. <지여우길>이란 지금, 여기, 우리들의 숲길을 줄여서 붙인 이름이랍니다.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한 길아 아닌 힐링할 수 있는 최적고지로 해발 400M로 수평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2.7KM, 오른쪽으로 가면 2.3KM랍니다. 그러나 볼 것이 많고 갈 길이 바쁜 우리는 그냥 지나칩니다.
상원사는 양평의병 전투지로 전통사찰 제49호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25교구본사인 봉선사 말사로 용문사와 같은 시기인 913년 이미 성찰로 존재했다고 합니다. 무학대사가 왕사를 그만 두고 잠시 머물렀다고 합니다. 1458년에는 해인사의 대장경을 보관하기도 했답니다. 1907년 의병으로 일본군이 불을 질러 겨우 법당만 남게 되었답니다. 복원했으나 6.25당신 용문산 전투로 다시 불탔으며 두 번에 걸쳐 복원했답니다.
상원사에서 시원한 석간수를 마시고 경내를 잠시 살펴봅니다. 떨어진 곳에 종각이었으며 한국과 일본, 중국의 혼합 양식을 보여주는 동종을 보고 용문사로 향합니다. 4년 전에도 왔었는데 험하다고 하여 이창호 대장이 불평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정말 산을 오르고 내리고 가로 질러 가는 길은 낙엽이 쌓여 길도 보이지 않아 앞서가는 친구가 스틱으로 낙엽을 치워줍니다. 119대원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실종한 사람이 걱정이 되었기에 혹시나 발견할 수 있을가 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며 조심, 조심 내려옵니다.
여러 번 왔던 용문사, 유명한 은행나무를 감상하고 배경 삼아 사진에 담습니다. 은행나무 둘레에는 은행잎 모양의 노란 종이에 사람들의 서원함을 적은 것이 많이 붙어 있었습니다. 예약시간보다 많이 늦어 서둘러 예약한 천년식당에서 점심 겸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주변의 음식점보다 값이 싸고 맛이 있어 추천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오늘 같은 산행은 친구들이 있기에 걸을 수 있지 혼자서나 다른 팀하고는 걸을 수 없는 명품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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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오늘 용문산의 상원사와 용문사 같은 산행은 친구들이 있기에 걸을 수
있었지 혼자서나 다른 팀하고는 걸을 수 없는 명품 길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멋은 세상에서 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