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朽 명작 닥터지바고의 주인공- 오마리 샤리프
2015년-. 새해 첫날 강추위가 옥죄어 먼동이 터도 작은 분지 춘천 뒷뚜르는
오직 고요와 한랭 뿐이다. 어김없이 한해가 밀려왔다.
을미년 새해가 밝았어도 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영 날개를 펴지 못한다.
그저 신년 문자메시지만 꾸역꾸역 밀려와 확인하기에 바쁜 밤이었다.
사상은 바람이요, 지식은 돛이고 인간은 배란 말이 있다.
사상이란 바람이 얼마나 긴박하고 위험천만한 지를 실감한 새해 첫날이었다.
어떤 전율이랄까 착난을 머리에서 일구어난 첫날은 오후가 넘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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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음악에 취해 선율만 나오면 아늑한 설원을 그리기만 하던 고전영화 닥터 지바고가 이토록
끔찍한 바람이었음을 노년 초입새에 느끼는 것은 가랑잎처럼 노인들만의 전유물인 생명의 유한성 때문일까!
유리 닥터 를 만난 새해 첫날 참으로 감회가 새로운 해후였다.
사실 그저 스쳐가는 바람처럼 지난 언젠가 스친 생각조차 나지 않던 닥터 지바고-.
묵은 지처럼 속속들이 다 배어들게 그 맛을 진하게 음미한 새해 첫날에 감사한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원작의 영화 닥터지바고-.쥑여주는 배경음악-.언제 들어도 영혼을 잠재운다.
러시아 시인인 그는 단 한편의 소설을 펴서 러시아 잔혹한 혁명을 만방에 알렸다.
때문에 이런 베스트셀러가 되어 노벨수상대상이 되는데도 그는 볼세비키 혁명을 불순하게 다뤘다고 금지되어
작가동맹에서도 제명 되다시피했다. 결국 그는 그런 고통속에서 노벨수상도 마다하고 조국의 품을 선택하는 탄원서를 올리고 2년만에 건강 악화로 1960년에 사망했다니 그 스트레스 농도 수위에 가히 짐작이 간다.
그런 아픔들로 엎치락뒷치락하다가 1957 년 이탈리아에서 첫출판이 되면서 18개국으로 번역되고 1965년 콰이광의 다리를 감독한 데이비드 린이 드디어 불멸의 영화로 만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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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가 한창인 60년대 이 영화 촬영도 러시아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스페인,록키에서 대부분을 촬영했고, 설원은 핀란드에서 했다고 한다. 새해 첫날 60대 중반을 넘어선 수필가란 내게 3시간이 넘게 감상한 명화 한편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무서운 사상의 바람에 치를 떨었지만 인간의 본능 사랑,정을 진하게 느꼈다고 하면 남들도 고개를 끄덕이라라.
삼각관계를 가진 라라의 뜨거운 사랑이야기들이 달콤한 제리처럼 입에서 녹는다. 8살에 양친을 잃고 유복한 크로메코부부에게 맡겨 시청년으로 의학도로 자라는 지바고-. 그가 어느 유행가처럼 세번이나 우연한 기회에 라라를 만나게 되면서 이 사랑은 날개를 단다.
엉큼한 빅토르는 라라엄마와 내연관계 그리고 라라까지 순결을 앗지만 마지막 피신까지 배려한 빅토르, 라라와 약혼녀인 피샤와 사이의 딸, 라라와 아내 토니와의 아들-. 1차 세계대전이란 피비린내 나는 사상의 물결속에서 피어나는 삼각관계의 사랑이 진홍빛처럼 붉번져 탄성을 지를 정도다.
숙청의 갈대숲을 나와 가족과 우랄산맥 오지로 귀향하면서 닥터지바고는 잠시 평온을 찾은 듯 행복했다. 아! 그러나 6개월간 전쟁터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정이 든 라라를 도서관에서 만나줄이야! 혁명의 회오리에서 다시 사랑은 공중분해되고 아픔만이 소용돌이친다. 세계대전으로 떠난 토니의 마지막 편지를 대하고, 2층까지 올라 다시 떠나는 라라의 뒷모습을 보는 주인공 지바고 장면이 슬프다. 설원의 풍광, 실날같은 한줄기 귀에 익은 배경음악만이 가슴을 도려낸다.영 50도의 혹한속에서도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과 이별의 장면들이 이 영화 최고의 절정이 아닐까!
사상은 진정 무섭다. 노동자와 농민을 보호한다는 혁명 깃발에 황제가 피살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모퉁이를 돌면서 지바고 아이를 임신한 라라, 그 모습을 따르다가 심장마비로 죽어간 시인 닥터 지바고의 생애-.
아! 라라와 지바고 사이난 딸을 찾기 위해 고아원을 찾아 기웃대는 라라-. 발랄라이카 악기를 받아들면서 진정 생부가 지바고란 말을 지바고 이복 형한테 전해들은 딸은 평화로운 자유의 세계속에서 남편과 만끽하면서 걸어간다. 존재한다.
그 뒤로 소양댐같은 거대한 댐의 물길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 이어 자막이 앞서 앤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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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화-,닥터지바고, 세계적인 한편의 멜로 드라마였다.
혁명과 전쟁속에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 그 장엄함 그 비참함, 그 뜨거운 사랑을 맛본 첫날이었다.
밤은 사색의 어머니라고 했다. 그날 저녁 내내 나는 생을 돌아보면서 그 뜨거웠던 사랑들을 반추해 보며
라라의 달콤한 미소를 실어 되뇌어 보았다. 진정 불타는 말들이 회오리 바람치는 혁명,전쟁들에 치를 떨어보며
최근 비틀거리며 지난 연말을 달군 종북세력들과 북한찬양 발언을 서슴치 않은 뭇여성들-.
휘몰아치는 사상을 피해 우랄로 가는 유리처럼 개인의 발전이나 역량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진정 전체주의는 아니지만
국가가 진정 민주국가라는 보호막으로 그런 개인의 것들을 소중히 담고 키워야 하지 않은가! 진정 나라의 발전이 나의 발전임을 생각하면 종북의 그들에게서 진한 배신감을 다시 되새김질 해본 새해 첫날이었다.(끝)
첫댓글 불후의 명작을 다시 보셨군요.![사랑1](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으로 가슴을 활활 불태운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사랑1](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2.gif)
![모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73.gif)
![乃](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6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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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건더기도 남지 않았던 닥터지바고를 금요일 이비에스에서 보고 적고 느끼면서 ㅎㅎ
요즘 제 책을 받아든 친구가 아 글쎄 제 수필집에 대한 독후감을 보내왔더군요.ㅎ감동
이 영화도 바리바리 맛보면서 한편의 감상문을 쓰려고 작정을 했어요. 활활 태운 사랑이야기는
목숨이 다하는 그날 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생명이 존재하는 것 모두는 -.한해 존경의 대상이십니다.ㅎ
극 중반에 합류하였기에 빛 바랜 오랜 기억을 더듬으며
분주히 퍼즐을 맞추어 가던 중
반가운 글 대합니다.
인간의 본능과 사랑!
그 어떤 빚깔과 온도로도 표현 할수 없는
설원은 역시 참 깨끗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푹설과 허공사이에서 방황하던 유리 닥터!
그 애잔한 긴여운의 그림자는
오래도록 남아 있을겁니다''
을미년 새해 첫날
명작의 행운을 함께한 덕전님
올 한해에도 화이팅입니다.
요즘 퍼줄 맞추면서 자료과 워낙 많아서 ㅎ 인터넷을 두루두루 검색하니 아주 ㅎ 뜬구름잡는 격이 아니예요.
금요일 노틀담꼽추도 다시 맛있게 음미했어요. 스치고 지나간 예전의 명화들은 다시 사골처럼 우러난 맛 또한
그만이네요. 그저 귀동냥으로 제목만 달달 알던 게 아닌 진전 그 내면적인 맛도 ㅎㅎ 유수불부(流水不腐)이니
늘 봄내노을다운 영롱한 수필을 쓰시는데 부심하시길-.춘주수필의 글 다 읽었어요.좋았어요. 님의 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