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선한 눈을 가졌다.
코믹액션물 ‘원스어폰어타임’(감독 정용기, 제작 윈엔터테인먼트, 개봉 31일)의 주인공 박용우는 눈빛이 매력적인 배우다. 연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강렬하게 불타올랐다. 박용우가 ‘원스어폰어타임’에서 젠틀한 훈남 이미지를 벗고 1940년대 사기꾼 봉구 역을 맡았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 박용우의 새해 포부를 들어보았다.
△지난해 출연한 영화들이 흥행이 안 됐는데?=속상하지. 그러나 위축되지는 않아. 난 영화가 잘 안 되면 괴로워하기보다 내가 잘한 부분들을 생각하며 날 독려해. 그 반면에 영화 흥행이 잘되면 내가 반성할 거리를 찾아. 그러면서 날 발전시키려고 노력해.
△영화 포스터가 왠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를 연상시키던데?=글쎄 마케팅팀에서 컨셉트를 그렇게 잡았나 본데 다양한 재미가 섞인 영화가 될 거야. ‘인디애나 존스’의 모험, ‘범죄의 재구성’ 같은 탄탄한 구성,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액션, 코믹까지 다 담겨 있어. 서울부터 지방까지 모두 좋아할 만한 ‘전국구 영화’라고나 할까?.
△영화 평론가 같은 분석이네. 캐릭터 이름이 봉구던데 마음에 들었어?=글쎄 난 영화 속에서 두 이름으로 불려. 한국이름으로는 다소 촌스러운 봉구지만 일본 발음으로 하면 가네무라야. 그 당시 유행하던 이름을 따라하는 거지. 연기를 할 때는 별 생각이 없는데 현장에서 ‘봉구야’ ‘봉구야’라고 부르면 좀 멋쩍기는 하더라.
△이보영이 맡은 춘자와의 러브신은 없었어?=(특유의 복식웃음으로 건물이 떠내려갈 정도로 한참 웃은 후) 미안해서 어떡하지? 전혀 없어. 두 사람은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는 동업자일 뿐이야. 연애 감정에는 전혀 이르지를 않아. 하하하.
△이보영과는 잘 지냈어?=처음엔 요즘 배우들이 갖고 있지 않는 참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좋았어. 그러나 막상 친해지니까 성격이 정말 다르더군. 솔직하고 털털한 친구야. 배우로서도 참 장점이 많더군. 빡빡한 촬영 스케줄이었는데 보영이 때문에 즐겁게 일할 수 있었어.
△이보영이 인터뷰에서 “장가를 보내려고 여자들의 마음을 사는 법을 계속 가르쳐주었는데 용우 오빠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증언하던데?=(한참 동안 웃은 후) 웃기는 애네 정말. 하하하. 들을 필요가 없었어. 보편적인 코치를 해줘야지 자기의 주관적인 관점만 강요하더군. 자기가 나랑 사귀어줄 것도 아니잖아? 그걸 왜 들어! 하하하.
△올해에는 좋은 소식 좀 들을 수 있는 거야?=꾸준히 소개팅도 받고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러나 생각만큼 진전이 안 되네. 난 나이에 떠밀려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 정말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결혼하고 싶어.
△나이도 있는데 재테크에 관심은 있어?=아니. 잘 몰라. 그냥 은행에 무조건 돈을 넣어놔. 그리고 돈을 쓸 줄도 잘 몰라. 그렇다고 짠돌이는 아냐. 쓸 때는 확실히 써. 얼마 전 그렇게 모아둔 돈을 다 꺼내 집을 샀어. 인테리어도 나름대로 신경 썼어. 인테리어 공사하기 전에 비누와 치약 사서 동네를 돌며 인사를 하기도 했어. 요즘에는 내가 어렸을 때처럼 떡을 돌리면 싫어한다고 하더라고.
△올해 포부는 뭐야?=거창한 거 없어. 정말 최근 몇 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는 ‘원스어폰어타임’이 정말 잘돼야 해. 설 연휴에 보기에 안성맞춤인 영화야. 재미에 웃음까지 확실히 줄 거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