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댓글 작성 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다해주세요.
무언가를 적으며
집안을 바삐 돌아다니는 이 집의 차녀 앤
하인들은 가구와 소품들을 포장하고
나르느라 분주하다.
앤은 창문으로
마차가 들어오는 것을 본다.
-어서오세요.
-어떡하니, 앤!
-네가 고생이 많구나.
돌아가신 엄마의 친구이자
앤의 대모이기도한 러셀 부인이다.
-편지 받자마자 온 거야.
상황이 이렇게 안 좋은 지 몰랐어.
-빚을 졌으면 갚아야죠.
저희도 별 수 없어요.
-소비를 줄일 방법은 없고?
-어쩔 수 없어요.
아버지랑 언니는 품위에 손상이 가는 일이나
타고난 지위를 깎아먹는 일은
하려 들지 않으시니까요.
그래도 끈질기게 설득해서 집을 세놓기로 했어요.
-지출을 조금만 줄여서 산다면,
몇 년 뒤엔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몇 년 씩이나?
-그래도 아예 파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언젠가 돌아올 희망이 있으니까요.
-그럼 어디로 이사 할지 정했니?
-전 이 근처의 작은 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와 언니는 바스로 마음을 굳혔어요.
-러셀 부인! 오셨군요.
듣자하니, 런던에 계셨다죠.
러셀 부인을 맞이하는 월터 경과
이 집 장녀 엘리자베스
-월터 경, 엘리자베스,
켈린치 홀을 떠나신다니 무척 서운하네요.
-아무도 우리를 비난할 순 없을 겁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이렇게 됐군요.
누가 뭐라한것도 아닌데 제 발 저린다.
-당장 불필요한 자금은 모두 줄였어요.
응접실의 가구를 새로 들이는 것도 포기했죠.
엘리자베스도 말을 보탠다.
-셰퍼드가 왔군요.
저 친구가 집을 세놓아 주겠답니다.
-같이 있는 사람은 따님이니?
-네. 클레이 부인은 얼마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본가에 와 계세요.
요즘 저희 집에 자주 오세요.
-켈린치 홀에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월터 경의 허락을 받으러 왔습니다.
최근에 은퇴한 해군 제독인데,
이 지역 출신이어서
이곳에 정착하고 싶어합니다.
-좀 점잖은 사람은 없나?
해군이 국가에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리 마음에 드는 직업은 아니야.
가릴 처지가 아닌데 까탈스럽게 구는 건물주
-해군은 천한 태생의 사람들이 출세하는 곳이고
하나같이 몰골이 망가진 사람들 뿐이지.
월터 개인의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제독은 상당한 재력가입니다.
그분만큼 이 저택에 어울리는 사람도 없을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월터 경
그분은 이렇게 훌륭한 가문의 저택에 들어오려고
큰 돈도 바로 내놓을 거예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크로프트 제독님과 흥정을 해보겠습니다."
-크로프트요?
-네. 아시는 분입니까, 앤 양?
-네...니오...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서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앤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자리를 뜨는데
방에 들어와서는 안절부절 못한다.
-앤, 왜 그래?
이상함을 느낀 러셀 부인이
따라 들어와 묻는다.
-크로프트 제독이 누구길래 그러는거니?
-크로프트 제독의 부인이...
-크로프트 부인은....
프레데릭 웬트워스 대령의 누님이세요.
-아...그랬구나...
-그분이 저희 집에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버님은 두 사람이
전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셨어.
자신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약혼을
허락했을 리 만무하지.
-아버지만 반대하신 건 아니죠.
-앤...
-전쟁이 한창인 때에
열아홉의 나이로 약혼을 하는 건...
"더구나 상대가 돈도 없고 희망도 없는
젊은 해군 장교여서...
네 인생을 망칠 수도 있었어."
-내가 그 약혼을 허락했다면,
대모로서의 도리가 아니었지.
-넌 그때 어렸어.
약혼을 무른건 정말 현명한 일이었어.
-예전에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이제 웬트워스 대령님은
전쟁에서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 사람한테서 편지가 왔었니?
-아뇨...
신문에서 봤어요.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진실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변했든 너에게 연락했겠지.
-부인을 탓하거나,
그때 부인 말을 들었던 걸 자책하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8년 전 부인이 저를 설득할 때와는 달라요.
-오, 앤....
넌 착하고 예쁜데다가 아직 젊어.
네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을 날이 올 거야.
-벌써 스물일곱살인걸요.
18세기 기준입니다.
-셰퍼드, 괜찮다면 엘리자베스도 도와줄 겸
자네의 매력적인 딸도 동행했으면 좋겠는데.
월터의 흑심은 현실이 된다.
-물론이죠. 제 딸에게도 더없는 영광일 겁니다.
-그럼 됐네.
내일 바스로 같이 가도록 하세.
-앤이 도와주면 되지 않나요?
-앤은 어퍼크로스로 갈 거예요.
아침에 메리의 편지를 받았거든요.
또 엄살을 부리면서, 앤더러 돌봐 달래요.
-잘 됐구나.
넌 이 근처에서 지내고 싶어 했으니까...
식사를 마치고 방에 돌아온 앤은
비밀 상자를 열어본다.
상자 안에 고이 보관되어 있는
앤의 미련 꾸러미
다음 날
-앤, 집집마다 방문해서 우리가 떠난 걸 알려야 해
그게 예의니까.
앤에게 예의를 맡겨놓고
바스로 떠나는 엘리자베스
앤은 어퍼크로스로 떠나기 전
이 집에서의 마지막 일기를 쓴다.
[결혼은 했을까? 모르겠다.]
[어쨌든 그 정도 능력이면
지금까지 혼자 지낼 리 없겠지
부인도 같이 올까? 아이들은 있을까?]
[그와 마주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가 이곳에 나타나 내가 행복해 질 기회를
영원히 놓쳤다는 걸 상기시킨다면]
[견딜 수가 없을 것 같다.]
앤을 태운 마차가
켈린치 홀을 빠져나간다.
-저 아가씨는 누구죠, 셰퍼드 씨?
마침 집을 보러 온 크로프트 부부가
앤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 묻는다.
-앤 엘리엇 양입니다, 제독님.
월터 경의 둘째 따님인데,
유일하게 지각 있는 분이죠.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쉽군요.
-이 근처의 어퍼크로스에서
동생과 함께 지낼 겁니다.
-그럼 언제 한 번 인사라도 해야겠네요..
-결혼은 했나요?
18세기나 지금이나 어른들 궁금증이란...
-안 했습니다.
이미 혼기를 놓쳤죠.
셰퍼드 개인의 의견입니다.
-이 방은 프레데릭한테 어울릴 것 같군요.
-처남은 켈린치 홀에 사는걸 싫어하는 것 같던데.
-이곳 서머싯셔에서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그래요.
어떤 아가씨와 약혼 얘기가 오갔던 적이 있었죠.
-그런 일이 있었어요?
-8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우린 그때 동인도 제도에 있었어요.
그 아이는 아무 말도 않지만,
많이 상심했을 거예요.
한편,
어퍼크로스에 도착한 앤은
오자마자 동생 메리의
앓는 소리를 들어준다.
하지만 곧
메리의 시누이 루이자와 헨리에타가
와서 앤을 구해준다.
-앤 언니!
-엄마가 빨리 모셔 오래요!
새언니보다 앤을 더 좋아하는
메리의 시누이들
-어퍼크로스에 너무나 잘 왔어요!
메리의 시댁은 몇 걸음이면
갈 만큼 가까이에 있다.
-너무 말랐네! 여기서 살 좀 쪄서 가야겠어!
-저기, 어머님. 저도 몸이 안 좋은데요.
메리도 관심을 받고 싶지만
시어머니는 앤에게만 집중한다.
-처형, 잘 지내셨어요?
메리의 남편 찰스도 앤을 보며 반가워 한다.
-크로프트 제독 내외께서 곧 이사오시겠대요.
좋은 분들과 계약한 것 같아요.
-그래도 집을 떠나니 힘들겠어요.
메리 시아버지도 쏘스윗
-사부인이 살아계셨을 땐 꽤 절약하셨었는데..
-무도회가 한 번도 안 열렸잖아요.
크로프트 제독님은 분명 무도회를 열어서
젊은 해군 장교들을 초대하실 거예요!
-크로프트 부인께 남동생이 있대요.
웬트워스 대령이란 분인데...
얼마전에 영국에 돌아왔고,
켈린치 홀에 머물 거래요.
소문이 매우 빠른 동네다.
-맞아요! 이번 주에 폴 부부가
톤턴에서 그분을 봤는데
해군에서 가장 멋진 분이래요.
결혼도 안 했고요!
동생 시댁에서 듣는 구남친 얘기란,,,
-스페인 금화도 많이 모았대요!
-뭐, 내일 만찬에서 보면 알겠지.
-내일요?
-아빠!
-방금 초대에 응하겠다는
크로프트 제독의 편지를 받았단다.
졸지에 구남친이 오는 만찬에 참석하게 된 앤은
아무래도 옷이 신경쓰인다.
"찰스!"
그런데 밖에서 갑자기 큰 소리가 난다.
머스그로브 씨가 나무에서 떨어진
손주를 안고 들어온다.
-쇄골이 부러졌네요.
-다 됐다. 조금만 쉬면 괜찮아질 거야.
걱정마라, 찰스.
약제상이 다녀가고 아이는 안정을 찾는다.
-크로프트 내외에겐 양해를 구할테니..
-네? 아버님 지금 뭐라하신?
-아이도 괜찮아졌는데 당연히 만찬에 참석해야죠.
그분들을 얼마나 만나고 싶었는데요.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기도 하고요.
만찬에 참석하고 싶은 아이 애비
-처형이 당신과 있어 줄테니
내 마음이 한결 편하네.
-그러니까 우린 아픈 애나 돌보면서
여기 있어야 된다는 거예요?
당신은 크로프트 내외와 만찬을 즐기고?
병약하지만 참지 않는 메리
-오래 있지 않을게.
-말도 안돼! 애가 괜찮아졌다고?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안담? 보지도 않고선?
-메리야 그만해! 제발
-아이는 제가 돌볼 테니 다 같이 가세요.
앤의 삶은 늘 이런식이다.
만찬 장소인 메리네 시댁을
등불에 비춰보는 앤의 뒷모습이 쓸쓸하다.
다음 날,
메리의 시동생들이 잔뜩 신이나서 왔다.
-언니! 어젯밤 진짜 제일 멋진 파티였어요!
-웬트워스 대령님은 또 얼마나 잘생기셨는지!
-제가 만나본 사람들 중에 최고로 잘생겼어요!
(사전공지)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어요.
-예의도 바르고 말씀도 잘하시고!
-돈도 많고!
메리도 어느새 나와 한마디 보탠다.
-내일 켈린치 홀 저녁식사에
우리 모두 초대 받았어요.
-앤 언니도요!
"젠장! 늦었잖아 메리, 대령은 왔나?"
찰스가 방에서 나오며 소리친다.
"어머! 웬트워스 대령님!
메리의 반가움 가득한 목소리
-대령님, 어서오세요!
-죄송합니다. 문이 열려있어서요.
-다친 아이는 괜찮습니까?
-많이 좋아졌어요. 고맙습니다.
그때 프레데릭이 앤을 발견한다.
-아, 대령님! 이쪽은 제 언니 앤이에요.
-구면입니다.
"정말요?"
"언니한테 아무 말도 못 들었는데요."
-...오래된 일이야.
네가 학교에 있을 때..
-어서 갑시다. 이러다 사냥감 다 놓치겠네.
-그러죠.
[가장 힘든 순간이 지나갔다.
그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다시 한 번 같은 공간에서 마주했다.]
[인사를 하고 예의를 차렸다.]
[목소리도 들었다.
그리고...]
[그는 떠났다.]
[날 용서하지 않았다.]
[내가 몹쓸 짓을 했고 마음에 상처를 안겼으니
심지 굳은 그가 갈대 같은 내 의지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미 닫혀 버린 마음으론
서로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다.]
[이제 우린 타인이다.
그보다 나쁜 건]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을 거란 사실이다.]
[영원히 그럴지도 모른다.]
[오늘밤,
난 한 번 더 시험대에 오른다.]
제목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멘트도 넘 찰져요 잘 보겠습니닼ㅋㅋ
빻은 대사 해명하시는거 존웃이긬ㅋㅋㅋ
이거 영화도 존잼이긔 ㅋㅋㅋ
설득 진짜 존잼이긔 ㅎㅎ
우와 존잼이긔!!
넘 재밌긔!!!
와 재밌긔 숙부님 멘트때문에 더 재밌어요ㅋㅋㅋㅋㅋㅋㅋ 꼭 완결까지 해주세요 단체관람 하는 느낌이내ㅋㅋㅋㅋㅋ
재밌어요 이거 보고싶었는데 검색해봐도 볼수있는 사이트가 없더라구요ㅠㅠㅋㅋㅋ 덕분에 잘 봅니다
군인이 전쟁하면서 돈 버는 일은 뭘까여?
원작 배경이 1814년인데 그때 나폴레옹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서 영국 해군이 승진도 하고 명성을 날리던 시기라고 해요
@디즈니마이너스 보너스 같은걸 받나봐요 답변 감사해요
멘트 넘 좋긔
3화 보고 거슬러 와서 순서대로 보고 가긔
사전공지 감사하긕ㅋㄲㅋㄱㅋㅋㅋ 순간 기대했었기 때문에....
이거 넘 좋아했긩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