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계셔서 쓰긴 쓰는데요,ㅋㅋ
별로 안 무서우면 어떡하죠;
공포방에 안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
하여튼 각설하고 시작할게요. 스압 조금 있어요,ㅋㅋ
제가 꾼 꿈 이야기에요.
저는 이 똑같은 꿈을 두 번이나 꿨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또 친구의 해몽을 듣고 나니,
무서운 꿈인 것도 같고;;
어쨌든,
꿈에서 저는 전문직 여성이었어요.
저 꿈을 꿨던 두 번 다 초딩? 중딩? 그 쯤의 어린나이였는데도,
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하기 위해
그 곳에 간 것 같은 의무감이 많이 들었어요.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교 비슷한 일인 것 같았고,
제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게 느껴졌어요.
일을 하기 위해 출장을 간 거였는데,
제가 걷고 있는 길은,
한밤중 축제의 거리? 같았어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보면요,
밤이 되면 불이 점점 들어오고,
여러 사람(?)들이 막 북적북적 돌아다니잖아요?
딱 그것처럼 전구같은 게 줄지어 매달려있고,
오렌지색 등이 여기저기 환히 켜져있었어요.
그리고 엄청 붐비구요, 축제 같이요.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거기 있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외국어?같은 걸
구사하고 있었어요.
제가 모르는 말을 막 아무렇게나 크게 떠들면서 가더라구요.
그런데, 분명 우리나라말이 아닌데도,
전 그 말을 알아듣겠는 거에요.
그래선지 거기서 무얼 봤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같이 '신기했다'는 느낌은 남아있어요.
그리고 그렇게까지 늦은 밤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길을 혼자 걷는 것도 긴장됐구요.
그 때 누군가 다가와선, 오셨느냐고 깍듯하게 인사했어요.
그리고 절 가이드해 줄 사람에게 데려다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굉장히 대단한 사람이 제 담당이라고 하면서.
따라갔더니, 제 담당이란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어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여기서 제일 예쁜 사람이라서 구경하고 있대요.
그 때 지나가던 친구같이 보이는 두 여자가,
서로 자기가 예쁘다고 다투더라구요.
"야, 아무리 그래도 내가 더 예쁘지." 이런 식으로 싸우다가 한 사람이,
"아, 그래도 ㅇㅇ[이름이었어요] 그 분 만큼은 못해." 하니까
"감히 ㅇㅇ 그 분보다 예쁜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하면서
지나갔어요.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 이야기를 하느라 제가 묻는 말에
더 이상 대꾸도 안 해주는 지경에 이르렀구요 -_-;
저도 궁금한데 그 여자가 조금 작아서 안 보였거든요.
그래서 막 헤치고 지나가려고 애쓰면서 까치발 들고 이랬는데
그 여자가 절 발견했는지 사람들을 밀치고 저한테 왔어요.
그 여자를 봤을 때,
지금도 얼굴은 기억나지 않아요.
그런데 느낌은 기억나요.
정말, 엄청나게 제가 본 어떤 누구보다도 예뻤어요.
얼굴이 매우 하얗다 못해 파란 느낌이고 입술이 매우 붉었다는 거,
하여튼 예뻤어요.
연예인 누구에 비하지도 못할만큼요.
그 여자가 저에게 다가오더니, 기다리고 있었대요.
그리고 이 곳을 소개해줄 테니 따라오래요.
그 여자를 따라가는 내내, 주변 사람들이
와 예쁘다, ㅇㅇ님이다! 이러면서 다 쳐다봤어요.
여기 잠깐만 왔다가시라고 붙잡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 여자는 저를 가리키면서
중요한 손님 모셔가야 되니까 나중에요, 하더라구요.
그 여자를 따라가니 조그마한 가마가 있었어요.
인적이 드물고 불빛도 희미하고,
여긴 축제 분위기가 조금 덜하더라구요.
그 가마는, 옛날에 여자들 시집갈 때 타거나,
양반 여자들 타는 그 가마, 아시죠? 쪼그만 거.
그걸 저보고 뒤 쪽에서 타래요.
뒤에서 문을 들어 걷어내고 탔어요.
탔더니, 양 옆에 창문같이 조그마한 문이 있고,
앞은 까만 벽이었어요.
근데 밖에서 보기엔 저 혼자 타기도 벅차 보였는데
타고 나니까 높이는 밖에서 보는 거랑 비슷한데,
양 옆으로도 넓고, 깊이도 깊숙하더라구요.
하여튼 눈 앞의 까만 벽에는
사람 눈이 보일만한.. 카드 가로로 두 개 붙인 크기?
그 정도의 미닫이 창이 있었구요.
그 여자는 앞 쪽 문으로 타더니,
미닫이 창을 열고는 저를 보더라구요.
"이제부터 출발할 겁니다.
불편한 점 있으신가요?"
아, 까먹은 게 있는데, 참 친절했어요.
이 여자는 절 보면서 항상 생글생글 웃더라구요.
예쁜 여자가 웃기까지 하니까 같은 여자인 저도
넋놓고 보게 되더라구요.
하이튼 전 불편한 점 없고 출발해도 된다고 했더니,
그 여자가 하는 말이,
"지금 부터 제가 하는 말 잘 들으세요.
3764 다시 21 [숫자는 제가 임의로 넣은 거에요 3764- 21 이걸 말해준 거]
3764 다시 21 잊어버리시면 안 돼요.
꼭 기억하셔야 돼요. 아시겠죠?
우리가 가려는 곳이에요.
잊어버리시면 안 돼요."
몇 번이고 잊어버리면 안 된다고, 꼭 기억하라고 하더니,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하고 미닫이 문을 닫았어요.
그 순간, 둥실, 하고 공중에 뜨는 기분이 나더라구요.
아, 가마를 들어올렸구나, 하는데,
조금씩 흔들리면서 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흔들거리는 느낌을 즐기면서 한참을 간 것 같아요,
근데 밖도 안 보이고 어딜가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다가 가마가 갑자기 덜컹, 하고 멈추더라구요.
그리고 그 여자가
"거의 다 왔습니다. 여기서 말씀해 주셔야 돼요.
아까 제가 잊지말라고 했던 그 숫자.
여기가 갈림길이거든요." 하더라구요.
근데, 순간 헷갈리는 거에요.
앞에껀 기억나는데 뒤에가 21인지 23인지.
"아, 저...
삼칠육사 다시...음.... 이십...삼인가?"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가고;
그 순간 미닫이 문이 확 열리고 그 여자가 절 보더라구요.
"확실해요?"
아까까지 생글생글 웃던 여자는 없고,
완전 살벌하게 째려보더라구요.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아, 저..."
그 여자가 눈짓을 했어요, 다시 말하라고.
목소리는 매우 차가운데 다시 생각해보라는 듯이
눈빛은 절실하더라구요. 틀리지 말라고.
"뒤에 숫자 잘못말한 것 같아요, 이십일인 것 같아요." 했더니,
"이십일. 이십일, 확실하죠?"
그 여자 눈이 아까처럼 살벌하지 않아서 이게 맞겠구나 싶어서,
"네!" 했더니,
그 여자가 다시 생글생글 웃는 눈이 되더니,
"다행이네요. 여기서 내려드릴게요."
하고 가마가 스르르 사라졌어요.
그리고 전 그냥 주택가 길거리에 혼자 서 있었구요.
그러다 깼어요.
별로 안 무섭죠?
이 이야기를 듣고 제 친구가 꿈풀이라고 해준 말은,
전구가 잔뜩 달린 그 축제 분위기는
꼭 상갓집을 생각나게 한대요.
지금이야 장례식장이라 그런 분위기 아니지만,
옛날엔 오렌지색 등 잔뜩 단 상갓집이 정석이었잖아요.
그리고 예뻤다는 그 여자,
귀신이 사람 형상을 하면 그렇게 예쁘다고.
그래서 사람이 홀리는 거라고.
또 마지막으로 제가 탔다는 그 조그마한 가마.
제 친구가 제 말을 듣고,
꿈에서 가마 함부로 탔다고 막 철썩철썩 때리더라구요.
꿈에서 제 의지대로 되는 일이 어딨다고;
꿈에서 말하는 그 가마,
꽃가마... 상여라고.
심지어 탔을 때 겉에서 보는 것보다 넓고 깊숙했다면,
사람 눕는 그 관 집어넣은 꽃가마라고.
죽다 살아난 줄이나 알라하더라구요.
근데 뭐.. 전 이거 말고도 꿈에 관해선
좀 신기한 경험이 많다보니까
별로 놀랍지도 않더라구요.
하이튼 그 예쁜 귀신이 살려준 걸지도;
꿈에서라도 귀신 말은 들어야 된다는 거,ㅋㅋ
아랫글보고 생각나서 적은 꿈이야기였어요;
별로 안 무서웠다면 죄송해요,ㅋㅋ
첫댓글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서운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꿈이 묘하네요 판타지 같은 만화가 생각나는 꿈이네요~
뭔가 몽환적인 꿈이다 헐ㅋㅋ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면 좀 무섭기도ㅠㅠㅠㅠ 잘 기억하셨네요ㅠㅠㅠㅠ
우와 진짜 센과 치히로 생각나요 분위기가~.~ 그 숫자 잘못 말했으면 어떻게 됐었을런지도 궁금ㅋㅋ
헐 굳
소름 호우호우....... 꿈이 정말 드라마같네요 ㅠㅠㅠ
왠지소름..
헐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대박무서움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소름ㅜㅜㅜㅜㅜ
오 ㅠㅠ 그럼 꿈에서 귀신 말 들어야하는거예요/.?? 오 ㅠㅠ 살아오셔서 다행 ㅠㅠ
오..그런데 만약 숫자를 잘못말했거나 까먹었음 어떻게 되었을까요....궁금하다..
꿈부분 보면서 대충 예상은 했지만 ㅋ
착한 귀신이어서 다행이네요! 만약 그번지수가 저승길 가는 번지수였어봐요;;ㄷㄷㄷㄷ
저는 귀신이 확실하냐고 화낼때 틀리게 말하면 저승 못데리고 가니까 그래서 승질내는건줄 알았음ㄷ ㄷㄷㄷㅋㅋ
꿈에서 절대 가마타면 안되겠네요 ㄷㄷ
와.. .와아..................................... 다행이에요................................
상여라고 하는거 읽고 엄청 엄청 무서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