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교차로 칼럼을 자주 본다.
이번에는 시발노무색기에 대한 글이었다.
시발노무색기 ?? !!!
발음이 약간 새기는 하지만 영락없이 욕이다.
읽어보니 역시 욕이긴 욕이었다.
시발노무색기의 유래는 이렇다.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시발현이라는 마을에 전염병이 돌자 주역을 만든 복희는 밤낮으로 기도한다. 이때 웬 성난 노인이 나타나서 "나는 자연신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 제사를 지내지 않아 벌을 주는 것이다. 나는 집집마다 피를 보지 않고는 돌아가지 않으리라"고 했다. 그래서 복희는 마을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동물의 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걸어 두라" 고 했다. 그러나 마을의 관노는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깃발을 걸을 것이다 " 라고 생각하여 자기 집에 무색기를 걸었다. 그래서 결국은 자연신이 더욱 노하여 전염병이 기승하고 많은 이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행동하는 사람을 시발노무색기(始發奴無色旗)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왜 그 관노가 대단하게 생각되는 것일까?
같은 색의 깃발을 공감이 아닌 강요하는 사회!
주류와 뜻이 맞지 않으면 시발노무색기로 몰려 버리는 상황이 빈번한 사회에 살면서 오히려 한사람의 시발노무색기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