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력이나 해석 능력이 부족함에도 외국어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어휘력이나 문법, 해석을 모두 잘하는 학생이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 것도 자주 볼 수 있다. 수능에서 영어 성적을 향상시키는 관건은 문제 유형에 맞는 접근법에 따라 핵심 단어를 중심으로 주제나 요지, 분위기 등 글의 내용을 유추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유형별 공략법을 익혀라=출제되는 영어 문제 유형은 7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첫째, 글의 전체적인 개요에 대한 문제 유형(요지, 제목, 글의 요약)으로 평균적으로 8~9문제가 나온다. 둘째, 단락의 전개에 대한 문제 유형(전후 단락의 내용 추론, 단락 속에 문장 놓기, 무관한 문장 찾기, 문장의 이어질 순서)으로 5~6문제 정도 출제된다.
셋째, 추론에 대한 문제 유형(밑줄 친 단어가 뜻하는 것 찾기, 의미 추론,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것 고르기)으로 9~11문제가 출제되며 넷째, 감상과 판단에 대한 문제 유형(글의 종류, 목적, 분위기, 어조, 심경, 태도)으로 평균 4문제가 나온다. 다섯째, 문법 문제 유형으로 평균적으로 1~2문제가 나오며 여섯째, 세부 내용 파악에 대한 문제(내용 일치, 도표나 실용문)로 3~4문제가 출제된다. 마지막 유형이 장문으로 평균 4문제가 나온다.
이같은 유형의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 안에 지문의 핵심을 파악하는 일이다. 지문을 읽기 전에 먼저 문제와 보기를 읽는 게 좋다. 듣기의 경우 문제를 먼저 보면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가를 알 수 있고, 보기를 먼저 보면 대강 지문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다음 글 바로 앞에 올 수 있는 내용’을 묻는 문제의 단서는 첫 문장에 있다. 글의 요지나 주제, 화제를 찾는 문제라면 반복되는 단어나 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고, 주제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거꾸로 그 주제나 일관된 글의 흐름을 파악하거나 글쓴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점수대별 공부법=60점 이하의 수험생은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이 좋다. 유명 토익 강사들은 문제 유형별 접근법을 강의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부족해도 답을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기초 어휘 정리도 반드시 해야 한다.
60~70점 사이의 수험생은 문제의 유형별 접근법과 독해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매주 실전모의고사 1회분을 풀도록 한다. 1학기 수능 특강 외국어 영역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은 EBS를 인터넷으로 다시 보는 것이 좋다. 자신감이 없거나 불안한 학생은 새로운 유형이 소개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것이 좋다. 또 문제풀이의 양에 치중하지 말고 정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한 충실한 독해에 신경써야 한다. 정답을 찾았으면 왜 정답인지 지문에 나오는 내용과 견주어 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70점 이상은 EBS 10주 완성과 주당 실전모의고사 1~2회분이면 충분하다. 문제풀이의 양에 만족하지 말고 그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위에서 언급한 공부법에 맞춰 복습하고, 새로운 유형을 다룬 문제집을 한권 더 독파한다면 만점 전략에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외국어 영역은 가장 적은 노력으로 고득점할 수 있는 영역이다. EBS와 다양한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문제 유형별 접근법과 영어문장의 구조와 흐름을 익히고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쌓는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