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이라는 사막-명리(命理)시편20, 계미일주(癸未日柱)/안차애-
죄가 쌓여서 검은 양이 운다
검은 울음이 사막을 적시고, 검은 양이
다시 마른다
속죄양으로 쓰지 않아서
더욱 정결한 짐승
검은 양은 뜨겁고
검은 양은 혓바닥이 붉고,
검은 양이 눈물 없이 울 때
양들의 검정이 지평선 너머를 읽는다
사막에 비가 내리면
마른 얼룩이 꽃으로 피어나듯,
검은 양은 뒷걸음치는 대신 먼눈을 뜨고
몇몇 생의 하늘빛을 동시에 상영한다
짓지 않은 죄가 쌓여서 검은 양이 운다
대속할 수도 없는 검정이 매애매애,
사막의 생존한계선을 넓힌다
검은 양은 하지에 많이 울어서 눈빛이 깊고
보혈처럼 검정을 흘려
찾지 못할 샘물을 사막 가운데로 밀어 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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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검은 양이라는 사막-명리(命理)시편20, 계미일주(癸未日柱)/안차애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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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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