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학교 다닌지 한달도 안됐고, 아직 비자문제때문에 핀란드에 못 온 학생들이 10명이나 된다는데
교수들이 숙제를 엄청나게 내고 있어요.
내일까지 마감인 숙제가 6개나 됐는데, 5개 반 정도 했다고나 할까....
불끄고 자려고 누웠다가 지금 아니면 여기에 글 쓸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 다시 일어났어요..
숙제는 계속해서 미리미리 업데이트 되는데
내용 볼때마다 정말 깜놀이에요..ㅠㅠ
도대체 뭘 배웠다고........ㅠㅠ
수업시간에 슬라이드 몇 장 보여주면서 숙제는 마치 1년이라도 배운 것 마냥 내줍니다.
저뿐만 아니라 핀란드애들이나 다른 애들도 맨날 놀래요..ㅜㅜ
그런데 참 희안한 건 이 나라에는 중국인이 많이 없어요.
대신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우리 과에도 전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는데.....
8명이라나 뭐라나 중국인 학생 딱 1명.....어떤 지역엔 정원 50명에 26명이 베트남 학생이라네요.
한국학생은 교환학생은 많이 온다는데 교수님 말에 의하면 학사를 핀란드로 공부하러 온 학생은
제가 처음이라네요....게다가 나이 많은 아줌마.....지난 번에 이 내용을 썼던가 몰르겠어요. ㅋ
제가 많이 잘해야 겠죠....
저는 여기서 팔자에도 없던 it 기술이랑(그래봐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수학을 배우네요..ㅠㅠ
수학시간에도 깜놀!!!!! 로그니 썸이니 환율이니 이자율이니...하~~~
앞으로는 또 어떤 걸 배울지 아이티 시간이랑 수학시간만 되면 정말 두려워요......
진짜 공부를 많이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수업 끝나면 집에 와서 아이들 재울 때 까지는
집안 일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고, 애들 재운뒤에 공부나 숙제를 하는데 우리 막둥이는 또 2시간 마다
칼같이 깨주시니.....오늘은 그래서 밤 샙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제가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여기 와서 글 제목정도는 봐요..그래두요..
얼마전에 네덜란드 물가가 올라왔기에....그리고 제가 또 느끼는 물가가 있어서 그런 내용도 좀 써볼려구요.
지난 번 글에 마늘이랑 파랑 배추값이 비싸다고 했는데 아까는 생각해보니 여기서 한인식당 하다가는
딱 망해먹기 좋겠더라구요. 주 재료값이 너무나 비싸니,,,,아마 김치를 메인 요리로 해서 팔아도 될 가격일듯요..
교통비는 버스 한번 타는데 3유로에요. 요즘 환율로 하면 4천원 정도에요.
이 표를 사면 2시간 이내에는 다른 버스로 갈아타는 건 공짜에요. 혹시 우리나라도 그런 제도 있지 않나요?
버스비가 비싼 편이죠...지난 번에 헬싱키공항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 한 2시간짜리 타는데 어른은 25유로,
애들은 12유로 조금 넘게 받더라구요.
원래는 짐이 많아서 프라이빗 벤 같은 거 타려고 했는데 330유로 달라고 해서 거품물고 버스 타고 오기로 했어요.
저희는 일단 일주일 식비를 100유로로 잡았어요.
몇 주 있다보니 견적이 약간 뽑히긴 하는데, 마트 한번 가면 한 30유로는 나와요.
그거 사면 왜일케 가져올 땐 무거운데 먹을게 없을 까요?
여기 마트에서 제일싼 건 감자에요. 그리고 은근 쌀값이 쌉니다.
중국인 마트서 디게 맛없는 쌀 4.5킬로를 무려 13유로를 주고 사왔는데
여기 쌀이 훨씬 한국쌀이랑 가깝더라구요. 가격도 1킬로에 1.6유로 정도 하니까 가격도 저렴한 편이구요.
단점은 큰 포장이 없고 1킬로씩 돼있어서 몇 봉다리씩 사다 날라야 한다는 거...
과자값이요.....비싸요. 싼편이 아니에요. 은근 포장도 우리 나라 스러워요. 그래서 일단 저렴한 과자는 들어보면
공기가 반이구요. 값이 좀 나가는 과자는 무겁고 맛도 좋고,,,저는 여기 마트물가는 싼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가가 얼마나 비싸면 핀란드인들도 물건을 살 때 중고샵에서 많이 사요.
저희도 책장이랑 식탁이랑 의자랑 카페트(완전 실패ㅠㅠ 꼬리한 냄새가 나서ㅠㅠ 해가 나는 날 말려야 겠어요.)등 중고마트서 많이 샀어요. 아..전자렌지도 샀구나..근데 여기 중고마트서 학생증 제시하면 20프로 디씨해줍니다.
중고샾은 정말 여기저기에 있어요.
심지어 health check 하는 곳 로비에도 간단한 중고 장이 수시로 있을 정도에요....
지난 번에 토스터 사려고 주책없이 스토크만에 갔다가 토스터 제일 싼게 99유로 인거 보고
그냥 나왔어요. ㅠㅠ
그리고 걍 전자제품 싸게파는 하이마트 같은 곳에 가서 20유로짜리 사왔답니다.
그날 너무 많이 걷고 버스도 너무 많이 기다려서 힘들때 토할 것 같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를 몸소 깨닫고
왔어요. 그날 세탁기 사느라 돈도 다 털리고....ㅠㅠ 완전 식비도 없고 은행카드는 도착을 안하고 해서
진짜 굶어 죽을 뻔 했어요. ㅎㅎㅎㅎ
지난 주엔가 이웃인 뚤라랑 아이들 옷파는 중고시장에 갔더니 죄다 핀란드인 엄마 아빠들이더라구요.
진짜 옷값은 비싸요. 특히나 겨울 자켓이랑 바지랑 부츠 같은 거 백화점이나 쇼핑센터에서 살려면
휴~~~~~
근데 이런 중고마트는 사람들이 기부하는 거라서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해요.
저는 가서 우리 막둥이 바지 한벌에 1~2유로 하는 거 몇 개 사오고 부츠도 사오고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2봉다리에 50유로 안나왔어요.
주인도 진짜 잘 샀다고 칭찬을...ㅋ
또 물건가격 외에 서비스 비용...ㅠㅠ
지난 번에 세탁기를 살 때 청소리 토스터 같이 샀어요.
그런데 배달료를 40유로를 달라더라구요. 근데 제가 혹시나 설마하고 3개 사는데 40유로면 되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추가 아이템당 3유로 더 내야 한다고...참나....어짜피 한차에 올거...3유로는 왜!!!
그래서 토스터는 직접 들고 왔어요....
그런데 세탁기가 배송되는 날 맨~~~~~나 집에 있던 남편이 애들 데리고 놀이터엘 가서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저 수업하는데 배달하는 사람이 계속 전화해서 다음에 배달해 준다고 간다고 하길래
그럼 배달료 다시 내야 하냐고 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ㅠㅠ
그래서 10분만 기다리라고 하고 수업이고 자시고 냅다 뛰다가 택시잡고 한 2킬로를 타고 왔나봐요.
택시비 10유로.....ㅠㅠ ㅎ 그래도 나머지 33유로를 아낄 수 있다는 마음에.....ㅠㅠ
다시 학교로 돌아가면서 이 나이에 무릎도 시원찮은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우울해져서ㅠㅠ
그날 또 뻗었어요....ㅎ
제가 사는 집은 학생아파트라 방이 하나에 수도세, 전기세, 인터넷이 다 포함돼 있어요.
월세는 555유로 정도,
그런데 학생아파트 못 구한 애들은 방 2개짜리에 집세 1000유로 더하기 수도세 전기세 다 따로 내며 살더라구요.
한 5명이서 모여 산데요....안그럼 비싸서 어케 살겠어요...
아휴....우리 막둥이 또 깼네요...ㅎ 젠장...ㅎ
다음에 또 이을께요....막둥이 난리 나기 시작했어요. ㅋ
첫댓글 항상 응원합니다..힘내세요~
그래도 훗날 얼마나 멋진 추석이 될까요
글을읽으며 내가 유학생이 된거마냥
재밌어요^^~
꼭 목표이루시고
아이들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시고
글 또 올려주세요^^
핀란드란 나라에 대해
더 알고싶어요~~
힘드신 생활이지만 뭔가 에너지가 팍팍 느껴집니다..무슨 모험같은..^^ 힘 내시구요. 응원합니다.
매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글이네요...저도 여기에서 열심하 살아야겠어요~~힘내세요~~~
와 대단하세요. 같은 아줌마??로써 도전에 존경과 박수를 드리고싶어요^^ 다음에 또 글 올려주세요
한국에서도 공부하기힘든데 그 물가 살벌한 북유럽에서 대단하세요^^
응원할게요. 건강 잘 챙기세요
쉬운 결정 아니셨을텐데
너무 대단하세요^^
오~ 글 잘 읽고 있어요.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아이들 데리고 정말 대단하세요.
정말 대단합니다...그 와중에 이렇게 글도 올려주시고...일상생활글이라서 생생하네요....힘내시고 한국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주세요....
동생이 핀란디 외국계 회사에 다녀서 출장으로 심심치 않게 가는데 좋다드라구요. 그 좋고 물가비싼곳에서 공부하면서 아이들케어하고 대단하시네요. 전 신랑 주재원으로 베트남 있는데 두아이 국제학교 보내고 지내는데 슬슬 공부좀 하려구요. 암튼 홧팅입니다
힘드신 외국생활인데 박진감넘치는글 잘 읽었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어떤 열정이 그런 용기를 갖게한건지...부럽네요.^^*
응원합니다...잘해내실거라믿어요..
바쁘셔도 종종 그쪽 생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