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일들로 미정이의 임보일기를 올려야 하는 2주가 후딱 지나가버렸어요.
어서 빨리 미정이의 귀여움을 어필하고 찐가족을 찾아야 하는데......
첫날부터 소리없이 찐한 똥방구 냄새로 임보맘의 코를 자극하던 미정이는
날마다 유산균을 먹다 보니 더 이상 냄새는 피우지 않아요.
9일 아침 방에 들어온 우람이가 멀찌감치서 미정이를 보고 있어요.
우람아~ 말티, 푸들, 믹스까지 다 겪어봤지만 요키는 처음이지...
미정이는 임보맘이 앉아 있으면 코롱코롱 코를 곯며 깊이 잠드는데 움직이자마자 귀신같이 발치에 붙어 있어요.
몇 번이나 임보맘을 쓰러뜨리거나 지가 걷어채일 뻔한 소리없이 빠른 미정입니다.
우리집 노견들이 하나같이 애용하던 방석을 미정이 역시 거침없이 애용합니다.
미정이는 식탐이 있어요.
둘쨋날은 아침 일찍부터 흥흥거리며 밥 달라고 집안을 돌아다니더니 셋째날 벌써 일정한 시간에 밥이 나온다는 걸 알아차렸어요.
임보맘이 기상하면 달려들어 모닝뽀뽀로 밥을 독촉합니다.
밥 먹는 속도가 빛과 같아서 조금이라도 천천히 먹게 하려고 일부러 그릇에 넓게 펴서 줍니다.
간식도 처음 줄 땐 덩어리째 꿀꺽 삼켜버리는 걸 보고 조각조각 작게 잘라 사방에 흐트려 줍니다.
보조제들도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몰라요.
임보맘이 컴퓨터할 때면 의자에 앞발을 딛고 서서 끙끙거리다가 "안돼!"하면 저리 누워 잡니다.
외출할 때도 쫓아나온 미정이에게 "미정이 가!"하면 서너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자리에 가서 앉을 때까지 서너 번 "미정이 가!"를 되풀이하곤 해요.
미정이에게 집에 있던 인형을 건네봤어요.
물어서 제 앞으로 휙 집어던지곤 반응을 기다리네요.
던져주면 물어오진 않아요.ㅎㅎ
가끔 심심하면 혼자 물고 던지곤 합니다.
미정이는 행유세에서 정해주신 날짜에 3차와 4차 접종을 마쳤습니다.
병원에서 이 주사는 특별히 아픈 주사라고 얘기들었는데 미정이는 끙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맞은 후
열렬히 산책을 즐겼습니다.
공주 같은 요키라기보다 여전사 같은 요키 느낌이예요.
나이 차이 두 배인 우람이는 밥이나 간식을 천천히 먹어요.
우람이가 밥을 막 먹으려고 할 때 미정이는 벌써 다 먹고 앞에 와 있어요.
하지만 앞을 가로막으며 "미정아! 안돼! 우람이 오빠 밥이야!"하면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기다려서 기특하답니다.
미정이는 임보맘이 귀가할 때도 응응하며 속으로 삼키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하지만 삼일째 되는 날 현관 쪽으로 내달려서 크게 으르릉하며 집을 지키기도 했어요.
짖는 소리는 이십여일 되어가는 지금까지 한두 번 들어본 정도입니다.
짖지 않는 훈련이 되어 있는 듯해요.
사랑스럽고 발랄한 미정이의 매력 어필은 다음에 또 계속할 예정입니다.^^
첫댓글 미정이 보고싶었어요ㅠ
제가 넘 늦었지요^^
미정이 임보일기 너무나 기다렸어요~~ 정말 귀엽고 똑똑하네요. 미정이가 아침바다님 댁에서 편히 지내는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편해지네요. 임보기간끝나기전에 제발 좋은곳으로 입양갈수 있으면 좋겠는데~~ 미정아!!!
많이 기다렸다니 죄송하네요...
임보일기를 쓸 시기가 개인적으로 바쁜 시기여서 먹물님께 미리 양해를 구했었지요.
요키가족분들이라 마음이 많이 쓰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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