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심판판정에 항상 불복하기" - 일단 판정이 나면 항상 괴성을 지르며 억울하다는 듯이 심판에게 따짐...(근데 영어도 못하면서 뭐라고 따지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뭐라고 한참 이야기 하던데...)
7. " 상대편 유니폼 잡아늘리기" - (사실 이건 대 벨기에 전에서 이임생이 진가를 보여준 특기...) 상대편의 유니폼이 쫙 붙는 스타일이라 플레이에 지장을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염려, '동업자적인' 마인드로 상대방의 플레이를 편하게 하기 위한 그의 자상한 배려... 참고로 '스몰사이즈' 정도는 그냥 우습게 '슈퍼엑스라지'로 만들어 버림...
8. "태클시 축구화 스파이크를 곧추 세우고 돌진하기" - 이는 게임이 잘 풀리지 않거나 (사실 한국축구는 게임이 잘 풀린 적은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눈앞에서 멋진 개인기를 부리면 반드시 행함...
9. "외국원정경기에서는 반드시 'ㅅ' 사운드를 내기" -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 불같은(?) 성질로 'ㅅ' 사운드를 발음하는 입모양이 자주 카메라에 잡힘...
10. "공을 빼앗긴 후에는 반드시 그 선수에게 보복하기" - 일본 선수들은 유상철이 정말 믿기 힘들정도로 어설픈 드리블 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본선수들은 그의 성격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트루시에 감독은 유상철에게 공을 빼앗은 후에는 반드시 볼 처리를 빨리 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는 특명(?)을 내린다.
쿡... 쿡...
부록 1...
12월 20일 한-일전 관전기...
전체적으로 11대 10의 싸움이라 단순비교는 무리이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느낀점을 써봅니다.
전반전 김상식이 퇴장당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들은 상당히 놀라운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홍명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미드필드진을 강화하고 후방에는 '토탈사커'를 구사하는 팀들이 즐겨쓰는 스리백시스템을 사용하며(네덜란드, 일본등이 사용...) 이를 바탕으로 전후방 간격을 좁게 하여 일본의 가공할(?) 미드필드진에게 끊임없이 압력을 가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우리의 플레이는 그동안의 일본 대표팀의 경기를 정확히 벤치마킹했다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치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때 하석주를 앞세운 우리나라의 가공할(당시에...) 윙백플레이를 일본이 소마와 나라하시를 통해 벤치 마킹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일본대표팀은 우리가 그동안의 플레이와는 완전히 다른 '촘촘한' 스타일로 나서자 잦은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안정환의 멋진 골...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덧붙일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사족이 되는 것 같아서...
조금 지난 후... 김상식의 '미식축구성 태클' 작렬...
김상식이 퇴장을 당하며 프리킥을 허용한 지점은 J리그 올해의 선수로 뽑힌 '신성' 나카무라 슌스케가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었습니다. 사실 조금 먼 지점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골문과의 각도에 있어서 만큼은 그의 왼발이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었습니다.
다행히, 나카무라의 믿기지 않는(?) 실수로 공은 벽을 맞고 튕겨져 나왔지만... 김상식의 생각없는(?) '미식축구 태클' 한방으로 게임의 균형은 완전히 일본으로 기울었습니다.
사실 11대 11로 싸워도 밀리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았고, 우리나라 선수들은 게임 초반 흥분한 나머지 약간 오버페이스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숫적인 열세를 만회하고자 우리나라의 '대머리 코치' 박항서는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일단, 홍명보를 스위퍼로 내리고, 최용수를 원톱으로, 안정환을 그 뒤로 끌어 내려 수비강화를 꾀했습니다.
최용수...
참 이녀석에게는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어이가 없어서... K-리그의 MVP,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J-리그의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로 이적... 게임 전에 각오를 묻자, "일본팬들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하겠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었지요...
최용수... 난 처음에 선발출장이 아닌 줄 알았습니다.. 하도 안 보여서... 궁금한 나머지 열심히 놈을 찾아 보았죠... 여러분들도 아마 찾기 힘드셨을 겁니다... 최용수... 카메라에 그래도 몇번 나오긴 나왔습니다. 공을 잡자마자 미끄러져 넘어지고, 가끔 오버해서 프리킥을 유도(?)한 선수있지요~? 그~게 바로 최용수의 플레이 전부였답니다.
안정환이 나중에는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였었죠~? 저는 처음에는 '저녀석이 또 예전 버릇이 나와서 저래'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내막을 좀더 생각해 보자 그런 오해는 단숨에 풀리게 되었습니다. 투톱 파트너인 최용수는 보이지도 않고, 공격 2선에서의 지원도 활발치 못하고, 수비수들은 벌떼같이 달라 붙고... 안정환에게 무슨 방법이 있었겠습니까~? 개인돌파 밖에는...
이영표...
이거 큰일입니다. 한국축구의 대들보라고 불렸던 사람이 이렇게 되어서... 예전에 시원시원한 돌파로 '부동의 레프트 윙백' 하석주를 밀어내고 왼쪽윙백자리를 차지했던 그의 플레이는 어디로 갔는지... 그의 특성을 잘 아는 일본 수비수들은 더이상 이영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헛다리질'에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쇼'를 보고 있다가 가볍게 걷어 내고... 당황한 이영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기만 했고, 전혀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때의 미우라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 당시 일본 대표팀의 '상징'이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아시아 스타였던 미우라의 장기도 '헛다리질'이었습니다. 여기에 상대편 수비수들은 다 속아 넘어가고 미우라는 골 폭죽을 터뜨리며 브라질 유학시 배운 현란한 '삼바 골 세레모니'를 자주 선보였었습니다.
그러다 만난게, 아시아의 거머리 '최영일'...
최영일은 미우라의 헛다리질에 전혀 속지 않고 상대를 약올리는 심리전에도 아주 능했습니다. 심판이 안 볼때 미우라 머리 때리기, 헛다리질을 해서 가끔 뚫리면 '사람잡는' 태클 들어가기 등등의 현란한 테크닉으로 무장한채... 둘은 항상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가는 감정싸움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한번 약점이 노출된 미우라는 그 이후에는 다른 팀을 상대로도 크게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나카타에게 일본의 '상징'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문제는 나카타가 약점이 노출된 때는 30을 전후해서 였지만, 이영표의 경우에는 이제 20대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본인의 '뼈를 깍는' 자기계발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일전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반전은 안정환 vs 일본, 그리고 전반전을 포함한 그 이외의 모든 시간들은 김병지 & 홍명보 vs 일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홍명보는 정말 엄청나더군요... 어떻게 한국 같은 '척박한 토양'에서 그런 명 수비수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 이제는 개인기로 애교(?)도 부릴 줄 알고... 노련미는 시간이 갈 수록 더욱 붙어가고... 흠... 흠... 가끔 너무 거친 플레이(발목을 휘게하는 엄청난 태클로 나나미를 공중에 붕 뜨게 했음...)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어쩌겠습니까, 수비에게 숨돌릴 시간도 주지 않는 한국축구의 경기특성상 그렇게라도 게임의 흐름을 끊어야지...
김병지... 그 특유의 호들갑(?)과 자신감있는 플레이로 4골 정도를 막아 내더군요... 역시 골키퍼는 순발력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느릿한' 김용대는 정말 안 된다니까~
후반 5분 이후... 일본의 파상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치기 시작하자 다시금 '몸에 벤' 전통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비수 4명이 뒤에 한참 쳐지고, 가운데에는 아무도 없는 '도너츠 작전'... + '뻥축구' (수비수가 되는대로 아무 생각없이 전방으로 걷어내면 공격수 한 두명이 미친듯이 뛰어가는 것... 뚫리면 좋고 안 뚫리면 헛고생이고...)
더욱 열받은 것은 게임이 끝난 후 언론의 보도행태였습니다...
'가능성을 보였다'느니, '아쉬운 무승부'라느니, '한국축구, 10명으로 일본과 무승부'라느니... 마치 우리가 아깝게 비겼다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 아닙니까~!!
지금이 무슨 TV가 없는 시대도 아니고, 우리도 다 봤는데 도데체 그런 말을 누가 믿어 준다고~~~!!!
이 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전을 하려면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
히딩크가 우리의 '태권도 축구' 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한국축구... 정말 갈길이 멉니다... 2002월드컵은 이제 불과 1년 6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부록 2.
2000년 마지막 주 세계 클럽 랭킹...
1. 보카 주니어스 (아르헨티나)
2.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국)
4. 발렌시아 (스페인)
5. AS 로마 (이탈리아)
6. 데포르티보 (스페인)
7. 바스코 다 가마 (브라질)
8. 바이에른 뮌헨 (독일)
9. 유벤투스 (이탈리아)
10. 살케 04 (독일)
부록 3.
2000년 J-리그 베스트 일레븐
GK : Takakuwa (Kashima Antlers)
DF : Akita (Kashima Antlers), Hong Myung Bo (Kashiwa Reysol), Matsuda (Yokohama F Marin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