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오미에서 방광으로
2023년 10월 24일 화요일 날씨: 맑은 가을날
살맛난 가을 들녘 소풍 길
오늘 화요의 산행은 지리산 화대(화엄사-대원사) 종주 3회차 중
3회차로(화엄사에서-의신으로) 종주를 마치는 무박 산행이었는데
난 지리산 둘레길 오미에서 방광으로
노고단 자락에서 흘러내린
풍요의 땅으로 자리한 마을로 소풍 온 날
무박이라는 부담은 있었지만 설렘의 에너지 도시락에 담아
오미마을
성삼재에서 새벽을 보낸 후
가야 할 둘레길 마을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전 9시경 오미에서 시작했다.
오미에서 난동 구간은 섬진강과 서시천 둑길을 걸었고
이번에는 노고단 자락 품 안으로 자리한 마을을 살피며
풍요의 계절이 빚어놓은 가을 들녘을 노래하며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오미
그 아름다움은 월명산, 방장산, 계족산, 오봉산, 섬진강이란다.
오늘 본 오미의 멋은
황금 들녘, 마을 길 따라 흐르는 물줄기,
아담하게 자리한 한옥마을, 물안개 피어나는 오미저수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지리산 주 능선에서 뻗어내린 산 그리메로
마을앞 길 따라 걷다 저수지 둑길로 다시 산으로
하사마을(모래 그림 마을)
숲길에서 내려와 19번 국도로 GS칼텍스 주유소를 지나
용두마을과 하사마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억새와 갈대가 피어나는 하사저수지, 길가에 피어난 가을꽃
도로변 수확한 벼를 말리는 모습
담장 너머로 뻗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감은
한쪽 팔 조금만 뻗어도 딸 수 있었고
당몰샘에는 바가지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신라 흥덕왕 때부터 있었던 마을로
농촌 건강 장수마을이며 모래 그림 마을로 도선국사 풍수지리 발상지이며
아름다운 노을이 있는 마을이란다(유래비와 안내판에서 옮김)
홍살문 안으로 들어가니 구례 향토문화유산 1호 효헌사가 있고
인심 좋으신 할아버지를 만나 단감을 얻어 먹으멍 걸멍
용두마을에서 하사마을을 바라본 옛 어른들은 딸이 있으면
하사마을로 시집을 보낸다고 할 정도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마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규익지려’라는 효자 이규익을 기리기 위해 세운 향토문화유산 제21호가 있었다.
부모를 죽이기도 하는 요즘의 세대에는 먼 나라 이야기로
상사마을로
풍요롭고 아름다웠던 하사마을 지나 도로 따라 걷는다
상사마을 뒷길로 오른다 숲이 이어지고
(상사마을로 가려면 직진)
누군가 도로에다 써 놓은 ‘둘레길’과 벅수가 안내 하는 대로
차 밭이 계속 이어지며 차꽃도 예쁘게 피어 있었다.
아기자기한 숲길을 걷다 보니 쉼터와 대나무숲도
잠시 쉬며 마을 모습도 보이고
따스하게 자리한 곳에는 무덤이 있고
바가지도 있는 작은 계곡을 지나 다시 숲길로
때가 지났는데 영산홍 한 송이 피어 있었다.
숲길 구간이 제일 긴 것 같다. 그렇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 숲길로
경사는 거의 없었다.
‘송이 도둑 CCTV찍힘!!
다시 들어오면 고발조치 하겠음’
현수막이 있고 지키는 사람도 있었다.
숲길을 벗어나니 임도로
파란하늘과 흰 구름 구례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며
벅수 안내 아래에는 등산화 하나도 놓여 있고
작은 목교를 지나 갈대와 억새가 피어 있는 청내골 작은 둠벙 둑길로
황전마을로(20-30여분 정도 가면 화엄사가 있음 )
드디어 화엄사 계곡의 물이 흐르고 돌다리를 건너
데크로 이어지며 집집마다 아름다운 꽃밭을 잘 가꿔 놓았다.
모과나무에는 모과가 주렁주렁 익어가며 향기를 내뿜고
지리산 생태탐방원과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이 있고
아름다운 펜션과 지리산국립공원 화엄 탐방 안내소가 있었다.
친절하신 안내소 직원분에게 궁금했던 안내 설명을 들은 후
상가식당에서 파전과 빛깔도 고운 산수유 막걸리와 찰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당촌마을로
월등파크호텔에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소나무 숲이 이어지며 솔향이 솔솔
부모님을 모시며 적어놓은 묘지 글이 참 아름다워 잠시 멈춰
‘진달래 벙그는 날
지리산 선영에서 자연으로 가는 집을 찾았네
섬진강 은어 떼도 거슬러오네’
(2015년 구례 왕가)
나 돌아가는 날 무슨 말을 적지?
반달가슴곰 생태조성을 위한 건설공사 현장 출입금지 현수막도
소나무 숲길을 벗어나 가을빛으로 물드는 짧은 임도로 다시 숲길로 내려가니
당촌마을이
소를 키우는 농장을 지나 청정 지역인 여기에는 요즘 퍼지고 있는
소 전염병이 없기를 바라며 조심스럽게 지나
밭일 하고 계시는 분도 둘레길 걷던 분들도
제법 사람의 풍경이 있는 곳이다.
정자에서 잠시 쉬며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KT수련원 스치며
수한마을로
임도로 전통수제 황토정사를 지나며
구절초꽃이 만개한 곳에서 꽃과 같이 한 컷
노란 들국화 향에 이끌리기도
솔밭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수한마을(안내판에 적힌 글) 입구다.
지리산 자락 온갖 이야기가 다 있는 잘 가꿔진 집 앞에는
수한마을의 자랑이며 장수촌의 비결을 담고 있는 약수터가 있었다.
나지막한 돌담과 가을이 익어가는 모습
장이 익어가는 냄새
담장 너머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삶의 모습과 벽화
500년을 살아가며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느티나무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화엄사와 천은사 그리고 섬진강이 어우러진 마을로
물이 차서 물한리라 부르다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수한리라 개칭되었다 함 (유래비에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수한마을을 지나
방광마을로
저쯤 노고단? 성삼재? 천은사?
시멘트 도로 따라 걷지만
황금 들녘의 모습은 춤사위가 절로 나왔다.
천은사로 가는 도로를 지나 마을 길로
방광마을 표지석에서 인증샷
이곳에서도 수확한 벼를 말리는 모습이 아름답고 풍요로웠다.
울긋불긋 물든 산자락이 펼쳐진 아래 너른 들과
낮은 돌담과 역시 이곳도 감나무가 많이 있었고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앉아 가을걷이하시는 모습도
작은 트럭에는 온갖 생활필수품을 싣고 마을 사람을 부르는 소리도
소원바위가 있고 스탬프가 있는 종점으로
방광마을은 임진왜란 때 외지인이 피난 와 마을이 형성됐고
본래 판관이 살았다 하여 ‘팡괭’이라 불리다 ‘방광’으로
또한, 소로 변한 사미승 전설이 전해오며
천은사와 지리산 성삼재 길목 마을이라
그곳으로 가는 버스가 자주 있어 교통도 편리한 곳이다.
잠시 시간이 되면 매천사도 둘러보면 좋을 듯
방광사거리에서 매천로 따라 구례방면으로 500M쯤 가면 우측에 있다
소원바위를 안아본다.
세월이 빚어놓은 喜怒哀樂 작품이다.
아 세월이여!
지리산 노고단의 붉은 해는 오늘도 불끈 솟아올랐다.
성삼재 아랫마을은 새하얀 운해의 바다가 연출되고
그곳에서 피어난 가을빛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의 무대였다
각자의 몫을 다하며
또 다른 세상을 향해
지리산 참새미골마을에서
파란 하늘 우러러보며‥…
스탬프도 찍고
3번에 걸쳐 화대 종주를 마치신 산님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하산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산 음식을 사주신 산님께 감사드리며
밤새 달려 안전 운행 해주신 김정기 부회장께도
함께 해주신 동고비님, 올리브님께도 감사
나의 하느님께도
감사함을
재미도 없고 부족함이 많은 무척 긴 글을 읽어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이 구간은 다음 주 더 예쁠거에요
꼭 걸어보시기를 강추드립니다.
마을 분들에게 마을 이야기도 듣고
구례 들녘의 풍요로움도
화엄사 상가에서 파전과 산수유 막걸리도 드시며
볼거리, 먹거리, 소나무, 대나무, 차나무, 감나무 숲길도 참 좋습니다.
빨리 가시지 마시고(탑건님~~ㅎㅎ)
단원님 걸으시다 손 뻗지 마세요!
(감 전 주의)
은고수님 산내들 회장님과 오미에서 방광까지 손잡고 완주하소서
소풍길이에요
모두 함께 걸으시면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길 될 것 같아요
첫댓글 사랑해님 후기 잘 감상하고갑니다.
담주는 언니의 후기를참고삼아 도란도란
걸어보려합니다.감사합니당^^~~
레드 부회장님 화대종주 성공
축하축하해요
멋져요 탑걸 레드♡♡♡
긴글 읽어줘서 고맙고요
아름다운 소풍길 되소서
사랑해님
후기잘보고갑니다
건강하시고 담에뵙겠습니다
감솨
단원님
감사합니다
늘 단원님이 계셔 든든하지요
화엄사 상가에서 막걸리 드시고 가소서
괜찮았어요~~ㅎㅎ
함께 걸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현여사님도 가시면 좋을텐데
역시 우리 귀염둥이 사랑해(티파니)누님 산행후기 는 흥뎍왕께서도 감탄하고 가실정도로 구수하고 진솔합니다
GS칼텍스,CCTV 까지 섬세한 그자체 ~ 공부잘하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에긍 ~~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시든
기쁨으로 화답하시며
웃음주시니 이 얼마나
복받으실일인지~~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만땅 됩니다
감사합니다
내년 복도 대대손손 복 많이 많이
받으소서
종주는 안가더라도 노고단 운해 와 반야 뒤로 떠오르는 일출만은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포기하고 말았네요
자료를 보니 노고단 운해를 찍으러 여러 번 갔었는데, 10년 전에 다녀온 것이 있어서 공유 합니다
https://cafe.daum.net/fridaymt/47qQ/7436?q=%EC%A7%80%EB%A6%AC%EC%82%B0%20%EC%8A%A4%EC%BC%80%EC%B9%98&re=1
지리 산길 대신에 지리산 둘레길을 미리 다녀오셨군요
둘레길도 벌써 막바지군요
이번 코스는 노고단에서 내려오는 형제봉-월령봉 능선 아래와 종석대에서 내려오는 원사봉능선 아래를 지나는군요
멋진 소풍길이라고 하시니 소풍 다녀오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군요
후기글 즐감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함께 걸었으면 지리산 이야기 많이 듣고 더 즐거웠을텐데 걷다보니 내모습이 보이더군요
지리산 자락의 사람들의 삶을 조금씩이나마
바라보며 가신님들의 애환을 통해 슬픔도 감사함도 삶의 지혜도 배우며 아름다웠던 자연의 모습에 취하여 힐링도 아직 남은 두 구간 내 미래의 모습으로 바라보며 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늘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요번길은 완주할 생각입니다 10월의 마지막날 20구간은 함께해요 ~
넵 ~
즐건 시간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