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몇시간에 걸쳐서 글을 썼는데, 웬수같은 다음이 서비스에러라면서 한방에 날려버리네요.
왜 글을 쓸때는 미리 저장하면서 안하는지 저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시 글을 씁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병원입원이 다섯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조직검사하느라고 3일정도 입원해 있었고
두 번째는 복막투석용 카테타 삽입술 하느라고 3일정도 입원해 있었고
세 번째는 자동투석기 연결테스트하느라고 하루 입원했더랬습니다.
네 번째는 신장암 적출수술하기 위해 입원했으나 수술연기로 3일만에 퇴원을 했고
그리고 이번이 다섯 번째 심장조영술과 신장암 적출수술을 위해서 입원해 있습니다.
보통 새벽에 조용한 분위기에서 글을 써야 잘 써지는데, 다음카페 에러로 글을 다 날리고 다시 쓰고 있습니다.
다섯 번의 입원을 하면서 입원준비하는 것도 나름 노하우가 생기는지..
혹여나 처음 병원을 입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병원 입원으로 걱정이 많아서 막상 입원하고나면 필요한 물품들이 많아 결국 병원에 있는 매점에서 또는 의료기상에서 물품들을 새로 구매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입원할 때는 대부분 지갑과 핸드폰 하나만 들고 입원했다가 퇴원할 때 이삿짐 한짐을 들고 퇴원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이럴 때 미리 체크리스트라도 만들어서 미리 준비하시면 병원생활에도 도움이 되고 비용면에서도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일회용 식기 및 비품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병문안을 자제하는 시기라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병문안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입니다. 종이접시, 종이컵, 일회용 나무젓가락, 1회용 수저 등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과일이나 케잌 등을 나눌 때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미리 다이소 같은 곳에서 사 놓으면 비용도 많이 들지않고 좋습니다. 그리고 퇴원시 짐이 될것같다 싶으면 병실에 두고 나오면 다른 환자분들이 요긴하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2. 휴지 종류
일단 물휴지를 준비해놓는게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습니다. 또한 두루마리 화장지도 하나정도는 있어야 하고, 환자용은 곽티슈를 미리 준비해 놓는게 좋겠죠. 수술환자인 경우에는 성인용 기저귀도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저는 그건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간병인 아주머니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수술후 몇일은 제대로 거동을 못하니 용변을 침상에서 볼 수 밖에 없거든요.
3. 세면도구 및 수건 / 의복관련
일단 세면도구는 여행용 세트를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관리하기도 편하고 보관하기도 편합니다. 다만 비누는 되도록 이면 클렌징 폼으로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젖은 비누는 보관하기가 참으로 난감합니다. 하지만 클렌징 폼으로 세면을 하게되면 바로 보관이 가능하니깐 매우 편리합니다. 세면도구는 별도의 파우치에 한세트로 보관하면 세면하러갈 때 편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수건을 주지 않기 때문에 수건을 2~3개 정도 준비해 주는게 좋습니다. 안그러면 매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세수할때나 샤워를 했을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밤에 병실이 건조해서 잠자리가 불편해지면 수건 하나를 물에 적셔 침상근처에 널어놓으면 습도조절도 되어 매우 도움이 됩니다.
병원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나면 입고온 옷을 옷장에 보관해야 하는데, 옷장에 옷걸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내 옷을 그냥 쑤셔넣어야 하는데, 특히 추운시기엔 잠시 병원앞뜰로 산책을 간다 하더라도 외투를 걸쳐야 하니 여간 귀찮은게 아닙니다. 옷걸이를 3~4개 준비해서 옷을 걸어놓으면 옷장안 정리도 잘되고 외투를 찾아입을때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
수면양말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습니다. 입원해서는 주로 맨발로 있기 마련인데, 때로는 발이 시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수면양말을 신고 있으면 발을 따스하게 보온해줄 수 있습니다. 일반 양말이나 덧신을 신으면 좀 갑갑한 느낌이 있으니 수면양말을 준비해 놓는게 좋습니다.
손톱관리기구와 바느질용 반짓고리도 있으면 좋습니다, 손톱은 병원생활하다보면 손톱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데 대처할 수 있고 환자복이야 문제가 생기면 갈아입으면 되지만 다른 것 수건이나 양말 그리고 사복등등 필요할 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피가 작으니 하나 준비해 놓는게 좋습니다.
더불어 면봉과 알콜솜인 이올스왑을 미리 준비해 놓는것도 좋습니다. 항상 쓰는건 아니지만 필요할 일이 생길 수 있거든요.
4. 통신 및 기타 전자기기 악세사리
저는 개인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이 많아 노트북을 가지고 입원을 했습니다. 그런거 필요없는 분들도 많겠지만 반대로 꼭 필요한 사람들도 있겠죠 ?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센트는 1구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노트북이나 충전기 하나만 연결해도 다른 전자기기는 사용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그러므로 멀티탭이 하나 있어야 합니다. 멀티탭 코드길이는 3~5미터 짜리로 점 긴 것이 좋습니다. 왜냐면 콘센트는 침대 뒤 벽에서 하나 나오고 전자기기는 침상의 붙박이 테이블에서 사용해야 하므로 길이자 짧으면 연결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멀티탭은 4구 이상으로 해야 사용상 편리합니다. 그래야 여러 가지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되도록 USB 허브를 준비해 놓는게 좋습니다. 메모리스틱이나 기타 USB 보조장치를 사용할 때 노트북에 있는 포트의 수가 모자를 수 있습니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병원은 별도의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간혹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막상 공공와이파이 연결해보면 속도도 엄청 느리고 계속 접속오류가 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스마트폰의 핫스팟을 이용해서 4G LTE나 5G를 이용해 인터넷 접속을 하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비용이 장난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 대략 월 5만원 요금제를 사용하는데, 단 이틀정도 핫스팟 사용했더니 무선데이터 요금으로 7만원인가 나오더라고요. 한달을 입원해야 하는데 그 데이터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 바로 포켓와이파이 임대입니다.
포켓 와이파이란 해외여행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 임대를 하는 조그마한 와이파이 접속기입니다. 원래 임대를 24시간 기준으로 임대료를 납부하는데, 저는 1개월 임대를 했습니다. 대략 6만5천원 정도 나오는 것 같더군요. 일단 스마트폰 핫스팟에 비해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그리고 사용도 매우 편하고 장소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물건은 입원 3일전에 택배로 배송받고 반납할때도 택배로 반납하면 됩니다. 단점이라면 전원이 문제인데, 여행중일땐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저처럼 병원에서 사용할땐 아무래도 전원어댑터를 상시연결해 놓는게 좋죠.
그리고 기기를 하나만 연결하는게 아니라 여러개를 연결할 수 있어 노트북, 스마트폰 등등 그리고 옆병상까지 다 수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와이파이 무선랜으로 연결합니다. 유투브 시청에도 아주 무리없이 잘 돌아갑니다.
USB연결 조명기구 및 손전등도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왜냐면 새벽에 물건을 찾을때나 저처럼 새벽에 잠이 안와 노트북을 할 때 병실은 나 혼자 사용하는게 아니라 등을 켤 수가 없습니다. 다른 환자들은 숙면을 취해야 하거든요. 게다가 원래 병실은 좀 어둑어둑합니다. 이럴 때 필요한게 휴대용 손전등과 간이 조명등입니다. 없어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있으면 매우 편리하죠.
이어폰은 필수입니다. 우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뭔가 음향이나 음성이 나올 때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항상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혹여나 옆 병상의 환자가 코를 심하게 골 경우 그 코고는 소리를 막을 때 아주 좋죠.
아울러 전화통화할때도 조용조용 통화할 수 있어서 매우 요긴하답니다.
5. 보조음식류
병원밥이 맛없는 것은 정말 유명하죠, 환자식이라 저염에 무조미료라 정말 맛이 없습니다. 3번의 입원기간동안은 그래도 맛있게 먹었는데, 이번에 먹을 땐 왜이리 맛이없는지.. 그렇다고 환자가 짜고 맵고 양념이 쎈 음식을 먹을 수는 없으니 좀 답답하긴 합니다. 게다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식사를 할때도 있는데, 이럴대 정말 입맛이 없어서 더 맛이 없더라고요. 옆 병상 보호자분께서 저에게 구운김 하나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먹었더니 이런 밥먹기가 너무 편한거 있죠.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적어도 구운김 정도는 미리 준비하고 있는게 식사에 도움이 되겠다고.. 김치나 뭐 이런것도 미리 준비해 놓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김치는 짠음식이고 냄새도 심하고 그러니 구운김 정도만 있어도 될 듯합니다. 그 외에 보관이 용이한 마른반찬 몇가지 준비해 놓는것도 병원생활을 잘 이어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그렇다고 해서 너무 번잡하게 여러 가지 반찬을 많이 준비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간단하게 식사에 도움이 되는 보조반찬 정도 몇가지 있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입원하기전에 하루 두끼정도를 적게 먹는 상태라 병원밥 세끼 다 먹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아는 동생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일부러 병원밥 안먹고 따로 죽을 구입해서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보호자가 없는 관계로 그게 귀찮아서 일단은 아침 저녁 두끼만 주문했고 편의점에서 파는 죽을 점심때 배고프면 먹을려고 준비해 놨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던 뉴케어(당뇨식 캔음료)를 가져왔습니다. 밥대신 먹을라고요. 근데 아무래도 병원에 있으면서 거의 활동도 안하고 먹고자고 먹고자고만 하다보니 과영양이 되는거 같아서 항상 배가 더부룩 답답하더라고요. 어쨌든 먹기는 해야 하니 되도록 밥은 남기자 않을려고 공급량 자체를 줄이려고 합니다. 사실 병원밥은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인데, 그래두 먹지도 못하는거 억지로 먹기 싫고 그렇다고 남겨서 버리기도 싫어서 아예 건너뛰는 걸로 했답니다.
6. 이러한 물품들은 여행용 트렁크나 큰 가방에 넣어놓는게 보관 및 이동이 편리합니다. 대신 비슷한 물건은 파우치로 구분해서 분류해 놓으면 입퇴원시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보관 관리 하기가 매우 편하답니다.
위에 얘기한 것 이외에도 필요한 것이 더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필기도구라던가 이런거...
뭐 나중에 생각이 나면 추가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당장 생각나는거 한번 나열해 봤으니 입원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우와 상세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남편이 입원하게 된다면 ㅠ 유용하게 잘 활용할수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