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변부에 자리한 역대 대통령 집터가 모두 동네 왼쪽 산 능선 끝머리에 자리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집으로 이어지는 산 능선은 모두 밭이나 다른 주택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러한 산 능선은 동네 중심부를 감싸는 방어공간이다. 즉 동네 중심부와 바깥세상의 접경지인 것이다.
산 능선이기 때문에 지기가 흐르는 곳이라고 하지만, 사실 풍수 고전에서는 주변부 산 능선을 그리 좋은 땅으로 여기지 않는다. 주변 여건도 좋지 않을 때 정신질환자가 나오거나 재앙을 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변방의 집터에서는 정신이상이나 뜻밖의 불행으로 죽은 사람들이 있다.
박정희의 경우 셋째 형 상희씨가 좌우익의 대립 속에서 총살당했고, 넷째 형 한생씨는 정신질환으로 죽었다. 또 큰형인 동희씨는 20년이 넘는 가출 생활을 했다. 집터의 기운이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전두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80년대 초반에 모든 관공서뿐만 아니라 군부대에 비치되어 누구나 필독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전두환의 전기 ‘황강에서 북악까지’에는 전두환의 큰형 열환이 7살 때 동네 아이들의 장난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적혀 있는데, 그가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음을 암시한다.
흔히 이러한 주변부 집터에서는 꼭 정신질환자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름 모를 병이나 뜻밖의 사고로 죽는다고도 풍수에서는 말한다. 실제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을 보면 교통사고로 죽거나(노태우 아버지), 떨어져 죽거나(전두환 둘째 형 규곤), 병들어 죽은(김대중 누이동생) 가족이 있었다. 대개 이런 집터는 폐가가 되거나 그곳에 오래 살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이 그 터의 기를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부잣집 아들로 태어난 윤보선이나 김영삼의 경우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들의 집터는 마을에서 가장 좋은 터인 동시에 마을의 중심부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보선과 김영삼 생가에는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반면, 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대중 생가에는 관리인 이외 실제 생활을 하지 않고 있음도 하나의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