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전 4월 어느날... 용산에서 도봉산과 수락산을 끼고있는 노원구로 이사 오면서 묘한 기대감에 들떴다 용산 바로 옆 남산에 새벽에 올라보면 땅 바닥에서 운무같이 짙게깔린 무언가를 볼수있다 새벽 첯 버스가 운행할때 즈음 이면 그것들은 허공에 흩날리며 허공에 흩 뿌려진다 그것에 정체는 바로 매연이다 밤세 도시에 짙게 깔려서 바닥에 머물고 있던 매연은 사람들의 활동 시간에 맞춰서 똑같이 눈을 뜬다 인근 미군부대 에서는 습관처럼 몇몇의 미군들이 도시를 조깅하고 있다 매연을 통째로 마시고 있는중 이다 용산의 오랜 지친 생활로 전원생활을 꿈꾸어 봤지만... 현실은 서울을 벗어날수 없다 지인을 통해서 알게된 노원구 서울에서 이런 환경을 가진곳이 있는지 놀랐고 몇번 방문하고 홀딱 반해 버렸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중랑천이 흐르고 고르고 골라서 딱 그 중간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사하고 일주일쯤 지난 어느날 새집 이지만 몇달을 방치 했는지 손볼곳이 많았고... 아침 5시쯤 눈을 뜨고 거실 창밖을 보는데 거미줄과 창문에 얼룩진 먼지들이 영 신경에 거슬리고 고무장갑과 청소도구를 장착하고 대청소에 나섰다 아침부터 비가 오려는지 날씨는 흐렸지만 새집에 이사와서 청소하는 기분은 산뜻했다 골라서 이사온 보람이 있는지 거실 창쪽은 이중 방범창으로 튼튼했고 베란다쪽은 무려 삼중창 으로 음악을 크게 틀고 밖에서 들어봐도 방음까지 훌륭했다 그렇게 새집에 도취해서 창문 청소를 하던중... 밖에서 창문을 닫다가 밖에서는 절대로 열리지 않는 이중 방범 시스탬인건 깜박 망각하고 닫아 버렸다 ! 이른 새벽과 아침이 오가는 시간 외진곳이라 다니는 사람도 별로없고 30분쯤 지났을때 폐지를 줍는 할머니의 등장과 함께 비가 오기 시작했다 5층 빌라에서 목이 터져라 할머니를 불러 봤지만... 비가오니 파장 이란듯 할머니의 발걸음은 목적지가 있는듯 오로지 직진뿐 이였다 그렇게 30분을 또 쫄닥 비를 맞았다 창문에 갇힌지 1시간이 가까워 간다 창문닦던 걸레를 움켜지고 비를 쫄닥 맞은 모습은 가관 그자체 봄 날씨에 비까지 흠벅 맞으니 몸도 으슬으슬 추워지고... 창문 안쪽으로 보이는 휴대폰이 원망스럽기 까지할 즈음... 옆집 남자가 마누라 등살에 나왔는지 우산을 들고 담배를 피운다 !! 저음의 낮은 목소리인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크게 제 목소리가 큰줄 저도 깜놀... 아마도 C옥타브 최고음을 낸것같다 '아저씨 여기요 !' 우산땜에 소리를 못들었는지 반응이 없다 !!? 더 이상 비 맞으면 저 채온증으로 이사 하자마자 사망각... 내가 낼수있는 최대의 옥타브로 동네가 떠나갈 정도로 울부짓었다 아저씨가 창문옆 고무장갑을 끼고 비를 쫄닥 맞은채 소리를 지르는 나를 보고 흠칫 놀라서 피고있던 담배도 끄고 무지 놀라신 모습이다 이분이 나보다 연세가 많은신듯 보였는데 현관 비번 집 비번을 알려드렸지만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포기 결국은 그분의 따님이 나서서 구출 성공 !!! 비번 두개를 외우기는 애초에 불가능 이겠죠.ㅎ 젊은이들 에겐 몸풀기 정도? 이상한 인연으로 이웃이 생겼지만 자주 뵙지못함에 궁금 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갇혀서 2시간 동안 비 맞아보세요 ! 별 생각이 다 들면서 이웃의 소중함도 알게 됩니다 인간은 절대 혼자 살수없는 사회적 동물임을 확인하게 되며... 이를 극복하고 혼자서 씩씩하게 '나는 자연인 이다' 같이 출연하는 분들을 보자면... 그건 아니란 생각도 듭니다 지리산 외딴곳에 있어도 카페와 소통 할때에 비로서 제가 살아 있음을 느끼곤 합니다 독불장군은 자신만에 천재성에 얽 메이며 도취되고 이런 현상은 빈센트 반 고흐.베토벤 등 셀수없을 정도로 많겠지요 예술성 가득한 천재들와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들을 비교하곤 하지만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이들은 돌연변이 인것 입니다. 창문 닦다가 갇힌지 3주년 된 지금 혼자 웃다가 여러가지를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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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남자 !
소야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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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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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황당한 고생을 하셨네요 ㅎㅎ
헌데...며칠전
똑 같은 고생을 했습니다 !
집 관리하러 같다가
창문에 또 갇힌것 이죠.ㅋ
헌데 외국인 부부가 10분도
안되서 저를 구출 해줬고
그 고마움에 쌀 한 포대와
냉 커피정도 대접 해줬습니다
쌀을 왜 주냐고 당항해 하더군요
어차피 사먹어야 할태고
여유가 있어서 준것 뿐인데
아내는 한국사람 남편은 미국인 인데 공릉역 근방에서 호프집을 운영 한다네요 ! 지리산 여정애
시간이 되면
한번 가볼 생각입니다
공릉역 근처 어디라네요 !
고문님 초청하면 오실꺼죠?
그 창밖에 남자가
진실이 첫사랑
아직도 건재 하시지요? ㅎ
진실이의 첯사랑은 황송하고
동작이 빨라야 한단건...
그때 어렴풉이 깨닳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적은 항상 곁에 있나봅니다
시상에 그들이 미국으로 날라버릴 줄은.ㅠㅠ
아마 행복할 겁니다
둘다 사랑하는 친구들 이니까요
둘은 가고 하나만 남았네요
종로 허리우드 근처 어디선가
본듯한 그 친구가.ㅎㅎ
@소야소야 아주 기막힌 인연입니다^^
@유화 내가 만두 하나 먹을때
세개 먹은 진실이 친구가 있었는데...
이실직고 하시죠!
그 후론 진실이 친구들을
멀리하게 되었다는 진실아닌 진실을.ㅋ
@소야소야 지금은 만두 안 좋아 합니다 ㅋㅋ
@유화 지금은...!
시인 하시는 건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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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동물
몇년전 그런일을 당하고도
또 당했네요.ㅎ
이번엔 구출이 빨랐습니다
훌륭 하단건 취소 해주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