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작년에도 비가 오락가락 했던 것 같다.
날은 흐린데 덥고 습하고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여름이 더운 건 당연하니 이런 날씨에 함께하며 우리만의 끈끈한 의리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공주로 출발했다.
가는 버스 안에서 조가 결정되고 각조의 조장이 탐방할 문화재 코스를 뽑고
이틀간 관심과 사랑을 전할 수호천사를 뽑고...교장선생님의 간단한 탐방코스 소개...
모두의 불만을 잠재우는 복불복! 조가 맘에 안 들어도 코스가 싫어도 어쩔 수 없다, 내가 선택했으므로!
나는 3조로 근대문화거리 탐방이다.
우리의 미션은 C코스 충남역사박물관과 중동성당, 공주제일교회, 구 공주읍사무소, 중학동 구 선교사가옥 - 각 건물의 의미를 알아보고 인증 샷 찍기^^
충남역사박물관에서 미션이 시작됐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박물관 건너편 긴 계단을 올라가니 멋스런 붉은 벽돌 건물인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 들어가 보는 성당 내부는 돌기둥과 마리아상이 인상적이었고 반질반질 기름칠 되어있는 마룻바닥도 새로웠다. 이 성당은 1937년 완공한 건물로 전통적인 목조건물에서 현대건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모습을 살펴 볼 수 있다.
더운데 모르는 길을 찾아 걸으며 구 공주읍사무소에 도착. 1920년 신축 되어 공주 지역의 근대양식 건축물로 현재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근대기 대표적 관공서 건물로 건축적 가치가 높다. 1920년 충남금융조합연합회 회관으로 건립된 후 1930년부터 1986년까지 공주 읍사무소로 사용되고, 그 후 잠시 공주시청으로도 사용되었다. 친절한 직원 분 덕에 잠시 더위도 식히고 시원한 물도 마실 수 있었다.
구 공주읍사무소에서 멀지않은 곳에 있는 공주제일교회는 남부지역 최초의 감리교회로 충청지역 감리교 선교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한국전쟁 당시 상당 부분이 파손되었지만 남아있는 벽체, 굴뚝 등을 그대로 보존하여 교회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고, 교회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 개척자인 고 이남규 선생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미진 샘은 우리나라 근대의 시작은 언제부터인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알아야한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을사5적(이완용,박제순,이지용,권중현,이근택)에 대해 알아보자고 권하셨다. 나는 을사5적 중 이완용 외에는 아무도 몰라 부끄러웠다. 열심히 공부해야하는 이유!!!
마지막 미션 장소인 구 선교사가옥은 언덕 위에 주황색 지붕을 하고 있었는데, 아스팔트 길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거짓말처럼 바람이 시원했다. 현재도 개인이 선교센터로 사용하고 있어 내부를 살펴볼 수는 없었다. 중학동 구 선교사가옥은 일제 강점기 공주 지역 최초의 서양식 주거용 건물로, 20세기 초부터 선교사들의 선교센터 생활관 등으로도 사용되었다. 인증 샷을 찍는 걸로 탐방을 마친 후, 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숙소인 군포시청소년수련원에 짐을 풀었다.
첫 순서는 Let`s 시간.
각자 가르쳐 줄 수 있는 것과 배우고 싶은 것을 적고 8강좌씩 3교시로 나누어 배우기도, 가르쳐 주기도 했다. 아주 기발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아이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항상 놀랍다.
난 1교시는 화 참는 법(최준영), 2교시는 글씨 예쁘게 쓰는 법(남주현), 3교시는 영어발음 잘 내는 법(김형택)을 배웠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런 준영이, 나보다 내 이름을 더 예쁘게 써준 주현이, a 발음법을 확실하게 알려준 형택이 모두들 훌륭한 선생님이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음은 이번활동의 하이라이트인 <공감! 문화재>발표대회 시간^^
시작 전 15분간 일본의 근대문화유산영상을 본 후 숙연한 분위기를 이어 드디어 발표 시작
22명의 지킴이가 3분씩 발표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상태에서 무대에 오르는 그 순간이 얼마나 긴장되고 떨릴까,
누구는 주저 앉고 싶기도 할 것이고 또 누구는 도망가고 싶기도 하지 않았을까.
시간 알림 벨을 쳐주는 내 손이 떨리고 내 가슴이 콩닥콩닥....
그럼에도 모두들 의연하게 잘 해 주었다 정말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선생님과 지킴이들 모두가 심사위원이 되어 경청하고 10명을 선발하여 시상하였다. 심사기준의 가장 중요한 것은 기한 내에 글을 쓰는 것.
남학생 1명 여학생 9명 역시 여기서도 우먼파워다.
이렇게 긴장된 시간을 보내고 시작된 조별 장기자랑은(정풍단이해은,김소희선생님진행)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서로 잘 어우러져 조별 구호 노래 춤 랩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형택이 랩은 오래도록 기억될 거 같다.
고단하고 즐거웠던 하루를 정리하며 각 방별로 취침. 그러나 모두들 쉽게 잠들지 못했으리라.
다음날은 전날의 걱정을 날려 버리는 너무나도 화창한 날씨.
김이단, 신금주 선생님의 지도하에 등산코스를 따라 산책하고 간단한 체조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 각 조별 문화재 모니터링 미션 발표 시간을 통해 어제 활동을 정리하고 다른 조의 활동 내용을 들으며 간접 경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울림‘이라는 이번활동의 주제답게 서로 협력하여 그림을 그리기도 글로 쓰기도 하면서 나누어 발표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다음시간은 모두 기다렸을 체육대회. 2인3각 닭싸움 또, 수영장에서 더위를 날리기도 했다. 돌아오는 버스에선 수호천사를 발표했다. 1박2일간 알게 모르게 관심으로 지켜봤을 수호천사들...
그렇게도 궁금했던 내 수호천사는 형택이었다. 어제 장기자랑 랩을 나를 위해 해 주었다는 말은 완전 폭풍 감동이었다. 난 예원이 수호천사였는데 해 준 것은 없지만 정말 애정으로 지켜봤단 걸 알려주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이렇게 1박2일 활동이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고,
또 의외의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을 기약하게 되는가 보다.
선생님들, 지킴이들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함께해서 행복했답니다.
특별히 우리 띠앗자리 친구들
상은아, 원재야, 형택아, 상훈아, 원주야, 동아, 다현아, 을아
너희들이 있어서 이번활동이 더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단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들도 보여주고 함께 해 줘서 고맙다.
남은 2학기도 열심히 잘 해보자!!!
첫댓글 선생님의 찐~~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더불어 띠앗자리는 좋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