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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22880
KBS가 혁신과 변화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여성들을 지우고 있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던 고 송해 MC를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던 김신영씨가 1년5개월 만에 하차 당한 사건은, KBS에서 최소한의 성평등 구현 의지가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에 쐐기를 박았다. 공영방송 KBS가 여느 방송사보다도 시대변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KBS에선 박민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해 11월13일부터 '윗선'에 의한 시사·보도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와 하차가 잇따랐다. 그중에서도 KBS '뉴스9'의 가장 큰 변화는 이소정 앵커의 하차였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 2019년 지상파에서 처음 여성으로서 평일 메인 뉴스, 메인 앵커로 발탁됐다. 당시 사례는 이 앵커의 역량을 고려한 결정이면서도, 공영방송이 '나이 든 남성 메인 앵커와 젊은 여성 서브 앵커'라는 성차별적 관행을 깨기 시작한 상징적 변화였다.
그러나 이 앵커 하차로 KBS는 4년여만에 지상파 3사(KBS·MBC·SBS) 중 유일하게 메인 뉴스프로그램에 '여성 메인 앵커'가 없는 방송사가 됐다. MBC '뉴스데스크'와 SBS '8뉴스'도 평일에는 남성 메인 앵커와 여성 서브 앵커 체제로 운영되지만 주말에는 각각 이지선, 정유미 앵커가 단독으로 뉴스를 이끌고 있다. 현재 KBS '뉴스9'는 평일과 주말 모두 기자 출신의 남성 앵커(박장범·김현경)가 메인, 아나운서 출신의 젊은 여성 앵커(박지원·박소현)가 서브 앵커를 맡고 있다.
시사 라디오 부문에서 여성 관점의 시사프로그램을 표방해온 '뉴스브런치'가 폐지된 일도 상징적이다. 2019년부터 방송되어온 '뉴스브런치'는 여성 진행자 외에도 대부분 출연진을 30~40대 여성 전문가로 구성해, 진행자·출연자가 특정 성별에 편중된 시사 라디오 시장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다. 지난 2022년 KBS 성평등센터·공영미디어연구소가 자사 콘텐츠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소수자, 환경, 장애 등 주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프로그램을 차별화했다"고 평가했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KBS는 올해 1월 '수시조정' 명목으로 상당수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뉴스브런치'를 없앴다. 이전까지 '뉴스브런치'를 진행했던 신성원 아나운서는 '오늘 세계는'이라는 국제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
비슷한 시기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 속에 폐지가 강행된 2TV 예능 '홍김동전' 역시 여성 방송인들이 주도적인 프로그램이었다. '홍김동전'은 홍길동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여성 메인 MC인 '홍진경' '김숙' 이름과 '동전'을 합쳐 만든 제목이었다. 지상파 방송사의 전통적 예능 포맷과 공영방송 특유의 공익적 소재가 어우러진 홍김동전은 두 여성과 장우영, 조세호, 주우재 등 남성 출연진이 활약하며 '레트로 예능' 성공사례로 꼽혔지만 '시청층 확대 한계'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사라졌다.
지난달에는 KBS 1TV의 대표적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이 '시즌 종료'되면서 여성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이 또 하나 사라졌다. '역사저널 그날'은 2013년 1회 방영 때부터 최원정 아나운서가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일부 제작진이 진행자 변경에 반발한 가운데 갑작스러운 '리뉴얼'이 결정됐다고 KBS노동조합 성명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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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총회 일환으로 열린 'ABU 여성포럼'에서 KBS는 연맹 소속 방송사들과 미디어의 성평등·다양성·포용성 구현을 약속하는 '서울선언'을 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엔 KBS가 성평등한 조직문화 및 콘텐츠를 지향하기 위해 진행해온 '성평등 이니셔티브'로 아시아태평양 방송개발기구(AIBD) 국제미디어상 '지속가능성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이에 역행하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최근 KBS 상황을 두고 "'해사행위'인가라는 판단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김 소장은 "'전국노래자랑' MC로 김신영씨를 선택한 건 KBS 변화를 보여주는 굉장히 큰 사례였다. 공영방송은 올드하거나 진부한 것이 아니라 공영적 가치를 잘 지키며 변화해나간다는 걸 보여준 것이 송해 선생 후임으로 젊은 여성을 기용한 의미였다"며 "(김씨 하차는) 절차도 적절하지 않고 굉장히 일방적이었다. 시청자 청원에 대한 답변이 굉장히 무례했고, 우리 사회에서 젊은 여성을 평가하며 유난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것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나아가 "공영방송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앵커'의 모습을 통해 국민이 받는 메시지가 있다"며 "KBS가 한 것들은 여성 차별을 해도 되는 것으로 느끼게 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빨리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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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라 거꾸로 가는 거 한순간....
윗대가리 하나 잘못 뽑으니 시대를 역행하긔 돌겠어요 진짜ㅠ
아 뉴스앵커분 왜 바꼈나 궁금했거든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