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회만 있으면, 우리말 겨루기가 네자리 수, 즉 1000회를 맞이하게 된다. 결방이 없다고 가정할 때 1000회 특집은 4월 29일, 녹화는 4월 16일이 유력하다. 한 달인에 의하면 출연 섭외를 받았다고 하며, 달인을 지난 왕중왕전처럼 예심으로 뽑고 4명 뽑을지, 아니면 더 뽑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이왕이면 한 번도 안 나온 달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보통 때였다면 3월 25일에 1000회를 맞는 거였지만, 외국인 특집 5주가 가산 안 되어서 1달을 기다려야 한다. 뭐, 잠시 쉬어간다는 거로 받아들여도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말 달인이 외국인, 유명인들에 밀리는 점은 아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들은 6% 확률 (방송 비율)을 뚫고 달인이 되었는데, 정작 달인 이후에는 불러주지 않아서 아쉽기만 하다. 물론, 달인들에게도 생업이 있다는 걸 감안해야 겠지만...
아울러 다른 데는 가볍게 하는 100회 특집이나 최강자전 특집을 우겨에서는 성사가 잘 안되는 것인데, 100회 특집이라고 해 봐야 400, 600, 900회 특집 정도다. 그나마 재밌게 본 건 400회 특집 정도? 15명의 달인이 나왔는데, 한회분으로 하다 보니 달인들의 인터뷰라든지 일부 편집된 부분이 많았는데, 가능성은 없겠지만 이번 1000회 방영분은 적어도 2~3주로 방영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그런 거 없이도 시청률이 잘 나온다는 자긍심일 수도 있지만, 이런 특집도 방영하면 시청률이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고 보면 K본부는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이 외면한 장르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데에선 버린 개그 프로그램을 개콘으로 부활해서 기회를 주고, 한물갔다고 하지만, 나는 대중매체 때문에 인기를 잃은 게 아니라, 수요와 공급이 부족해서라는 생각을 해 본다. 즉, 실력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요즘 퀴즈 프로그램은 우겨 빼면 장학퀴즈, 퀴즈 온 코리아, 외국인, 유명인, 고교생 아닌 이상에는 참여가 힘들다는 점이다. jeopardy에서는 요즘 ToC(왕중왕전) 같은 특집도 자주 하는데, 우리말 겨루기는 달인 수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도, 특집이 적어서 아쉽기만 하다.
어쨌거나 이번 1000회 특집을 계기로 달인들도 주목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당장 jeopardy만 해도 James holzhauer, Ken jennings 등 걸출한 인물이 나왔고, 그 외에도 실력자들이 자주 나오는 등 사실상 퀴즈판 전국노래자랑 수준인데, 한국에서도 jeopardy 같은 역할을 하는 퀴즈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지금 먹방, 관찰예능에 지루함을 느낀 시청자들을 포섭할 기회인 만큼, 우겨도 1000회를 기점으로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지금도 우겨에 도전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임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